부산근현대미술사 1:교섭과 포용의 연대기

부산근현대미술사 1:교섭과 포용의 연대기

$23.54
Description
『부산근현대미술사Ⅰ: 교섭과 포용의 연대기』는 조선 후기부터 1960년대까지 부산미술의 흐름을 한 권에 엮은 첫 단행본이다. 그동안 개별 작가와 특정 시기, 사건을 중심으로 축적되어 온 부산미술의 기록을 연결하고, 부산이라는 도시에서 미술이 어떻게 형성되고 변화해 왔는지를 하나의 역사적 흐름 속에서 살핀다.

책은 부산이라는 장소의 조건에 주목한다. 초량왜관과 조선통신사를 통한 회화 교섭에서 시작해 일제강점기와 해방공간, 한국전쟁기 피란수도 부산, 광복동의 전시문화, 대한도기, 1960년대의 추상과 교류, 민전까지 부산미술의 주요 장면을 따라간다. 항구와 경계, 이동과 만남이 반복되어 온 부산의 도시적 경험이 미술의 형성과 변화에 어떤 영향을 주었는지를 구체적으로 보여준다.

특히 한국전쟁기의 부산은 전국에서 모여든 예술가들과 지역 작가들이 만나 전시하고 논쟁하며 새로운 미술을 모색했던 장소로 다뤄진다. 이후 광복동의 전시공간과 다방, 대한도기, 1960년대 추상미술과 지역 간 교류로 이어지는 과정은 부산미술이 한국 현대미술의 형성과 긴밀하게 맞닿아 있었음을 보여준다.

마지막 장에는 부산 1세대 미술평론가 김강석의 미완성 『부산현대미술사』 수기 노트와 1960년대 주요 비평문을 해제해 수록했다. 당시의 전시와 작가, 부산 미술계의 움직임을 기록한 자료를 다시 읽을 수 있도록 정리해 부산미술사의 초기 역사서술과 비평의 모습을 확인할 수 있게 했다.

『부산근현대미술사Ⅰ』은 교섭과 포용이라는 관점으로 부산미술의 형성과 변화를 연결하고, 부산·경남 미술의 자생적 움직임을 한국 근현대미술사의 지형 안에 위치시킨다. 부산미술의 역사를 처음 접하는 독자부터 미술 현장의 종사자와 연구자, 학생까지 두루 참고할 수 있는 부산미술사의 기본 단행본이 될 것이다.
저자

박진희

미술평론가이자 큐레이터. 문화정책 등 문화 생태계 전반을 비평적 시각으로 바라보며 한국현대미술의 지형과 미래 방향성을 탐구하고 있다. 전 부산시립미술관 학예연구사이며 현재 더마루아트의 대표이다. 《피란수도 부산_절망 속에 핀 꽃》, 《부산 토박이, 토벽동인의 재발견》, 《유영국-절대와 자유》, 《욕망의 메트로폴리스》 등 지역의 정체성과 한국 현대미술의 궤적을 살피는 다수의 전시를 기획했다. 2025년부터 예술경영지원센터 ‘원로작가 디지털 아카이빙’ 책임연구원을 맡고 있으며, 국제신문 칼럼 〈박진희의 컬쳐 픽〉을 통해 비평적 담론을 나누고 있다. 저서로 『한국 근현대 화가들의 부산시대』가 있으며 『피란수도 부산의 문화와 예술』, 『부산미술 다시보기』 등에 공저자로 참여했다.

목차

책을 펴내며부산에서 쓰는 부산미술사 / 박진희

Ⅰ. 경계의 도시, 부산미술의 근대를 다시 묻다 / 이현주
ㆍ 지역의 시선으로 재구성하는 부산미술의 근대
ㆍ 조선 후기에서 개항장까지, 부산미술의 여섯 층위
ㆍ 경계에서 형성된 근대: 부산미술의 개방성과 주체성

Ⅱ. 일제강점기와 해방공간의 부산미술 / 이현주
ㆍ 이식과 매개: 재부산 일본인 화가들의 활동
ㆍ 전통의 지속과 재구성: 부산 동양화의 전개
ㆍ 수용과 변용: 서양화풍과 부산의 양화가들
ㆍ 연대와 자립: 미술동인과 부산화단의 형성
ㆍ 해방과 재편: 부산·경남 미술계의 자각
ㆍ 부재의 기록에서 지속의 계보로

Ⅲ. 한국전쟁기 피란수도 부산의 한국미술 재편 / 박진희
ㆍ 해방공간, 부산 미술계의 동향
ㆍ 고단한 피란생활과 부산의 포용
ㆍ 유례없이 활발했던 전시 활동
ㆍ 부산 지역화단과 ‘토벽동인’
ㆍ 중앙화단과 ‘신사실파’
ㆍ 현대미술에 대한 혼란과 갈등
ㆍ 전쟁의 증언자, 종군화가단
ㆍ 시공간의 압축도시, 부산의 퀀텀점프(Quantum Jump)

Ⅳ. 1950년대 피란수도 부산 항구도시의 특수성과 전시 공간 / 박진희
ㆍ 서구 문화유입의 관문인 항구부산의 특수성
ㆍ 전시공간과 다방 전시의 증가
ㆍ 예술문화거점, 광복동 다방
ㆍ 미술의 용광로가 된 항구도시

Ⅴ. 대한도기와 피란예술가들의 핸드페인팅 도자접시 / 이현주
ㆍ 대한도기의 역사
ㆍ 대한도기와 피란예술가의 합류
ㆍ 피란작가들의 핸드페인팅 도자접시
ㆍ 산업과 예술의 경계를 넘어서

Ⅵ. 1960년대 부산 미술의 전환적 시점 / 이현주
ㆍ 재편되는 도시 부산과 미술공간
ㆍ 부산미술의 전환적 시점, 1960년대: 추상, 교류, 민전
ㆍ 시대의식의 전환, 그리고 경계의 확장
ㆍ 지역미술에서 현대미술로: 부산미술의 새로운 지평

Ⅶ. 미술비평가 김강석 노트 / 박진희
ㆍ 약력·미술평론 목록
ㆍ 부산현대미술사
ㆍ 김강석의 1960년대 미술비평

주요 참고문헌

출판사 서평

부산미술사를 읽는 하나의 기준

『부산근현대미술사Ⅰ: 교섭과 포용의 연대기』는 조선 후기부터 1960년대까지 부산미술의 흐름을 한 권에 엮은 첫 단행본이다. 개별 작가와 사건, 특정 시기를 중심으로 이어져 온 연구와 기록을 연결해 부산미술의 형성과 변화를 하나의 역사적 맥락 속에서 읽을 수 있도록 했다. 부산미술사를 본격적으로 공부하고 이해하기 위한 중요한 출발점이 마련된 셈이다.

이 책이 주목하는 것은 부산이라는 장소의 조건이다. 초량왜관과 조선통신사를 통한 회화 교섭, 일제강점기와 해방공간, 한국전쟁기 피란수도, 광복동의 전시문화, 대한도기, 1960년대 추상과 교류에 이르기까지 부산은 끊임없이 사람과 문화가 만나고 이동하는 장소였다. 책은 이러한 도시의 경험이 부산미술의 개방성과 교섭의 성격을 어떻게 만들어 왔는지를 구체적인 작품과 기록을 통해 보여준다. 부

부산미술의 역사를 정리하는 일은 곧 한국 근현대미술사의 지형을 다시 살피는 일이기도 하다. 이 책은 부산·경남에서 일어난 자생적인 미술의 움직임을 구체적으로 드러내고, 이를 한국 근현대미술사의 흐름 속에 위치시킨다. 지역에서 일어난 미술적 사건과 교류를 함께 살펴볼 때 한국 근현대미술의 역사는 한층 입체적인 모습으로 드러난다.

특히 마지막 장에 수록된 부산 1세대 미술평론가 김강석의 미완성 『부산현대미술사』 수기 노트와 1960년대 비평문은 이 책의 중요한 성과다. 오랫동안 자료로 남아 있던 기록을 해제하고 정리해 당시 부산 미술계의 전시와 작가, 비평의 현장을 다시 확인할 수 있게 했다. 부산미술사의 초기 역사서술과 비평의 모습을 오늘의 독자가 직접 접할 수 있다는 점에서도 가치가 크다.

『부산근현대미술사Ⅰ』은 부산에서 축적된 자료와 현장 경험을 바탕으로 부산의 시선에서 쓰인 미술사다. 앞으로 부산·경남의 미술관과 갤러리, 문화예술 현장의 종사자와 연구자, 미술을 공부하는 학생들이 부산미술을 이해하고 연구할 때 반복해서 펼쳐보게 될 부산미술사의 기본 단행본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