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물을 엎지르면 지구가 잠긴다

눈물을 엎지르면 지구가 잠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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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우리는 사라지는 것을 사랑하는 존재이다. 사랑 앞에 서면 고의적으로 결말을 잊는 현상이 속출하는 지구. 인류는 무사히 상실하기 위해 심장에 슬픔을 몇 번 끼얹고 몸을 풀며 눈물에 뛰어들 채비를 한다. 4부로 엮인 각각의 상실은 모험가의 찢긴 일지처럼 방황하다 서로를 기운다. 이 시집은 눈물의 전 성분을 낱낱이 해석하며 슬픔에게 트로피를 쥐여준다. 단상 위의 주연은 이제 마음껏 어두울 때도 됐다.
저자

안체니

저자:안체니
가장짙은색을포착하고싶어서뜬눈으로새벽을지새우는날이많았다.어쩌면사랑의잘린단면을두려워하는사람.이면을보고싶어안달내면서막상맞닥뜨리기는무섭다.모순된감정은심장을양분삼아뿌리를내렸다.신물나던내어중간함을좋아해보기로했다.원래가운데자리가가장따뜻한법이다.

목차

1부요정들의상실

시멘트위의사람들
복숭아계주
살아야할이유를찾고있다
한여름종이비행기
얼음들의뜀박질
어두운밤이깊었으니그림자에게들킬걱정없이그대를떠올릴수있겠지
못사는이야기
냉동나무
사랑은슬픔의코팅제
빼돌린낱장을돌려주려는데
흰날개가내리는날
횡단하는보도
내가2010년을그리워하는것은
선명한기억증후군
사람이사람을잃어버렸을땐어떻게해야하나요

2부거리의다른이름은심리

외로움의유의어
공중전화
구체적으로어설픈영원
빠른전환프린터
젤연고맛키스
해가든다
스트로베리실크샴푸
다시시작하시겠습니까?
파리한눈을치켜뜨고
구운오렌지색비애
풋사과즙이흐르는행복의나라
너와영영정말영영사랑하고싶었거든
다정한굴종
고양이버스
나는고작그게슬펐다

3부볼을타고흐르는

눈물을엎지르면지구가잠긴다
허물
약소한행성의사랑법
누워있으면슬픔이머리맡으로밀려와익사하게된다
장마해류
마가렛
너는브로콜리를싫어하는데
옥상위의나루
아름답고추악한작은우주들
쿠키가루가묻은손
내심장은사랑해라는낱말로이루어져있어
드림문구점
반지상실
우리세대의사랑
햇빛에결국드러나는얼룩들그러나우리는보이지않는상처를돌봐야한다

4부서로에게눈부신불청객이되기로해요

설탕사막에서죽은사랑
어떤고백은폭죽의형상을띤다
눈물감기를옮긴건키스가아니라
튤립댄스
적용과를먹자!!
베이지
풀숲의낱알
장마철엔울일이많아
눈사람괴담
편지를베어물면청사과향이나
망할,아무리생각해도사랑은약점이맞는것같다.
회전
사랑해라는말은매일이골똘하다는뜻이기도합니다
지구가빌리고빌려준것들
미래모험가

출판사 서평

책속에서

별의명칭이제각각인세상에서는손으로눈을가려도괜찮다
남몰래떨어져도발견당하고
나의추락에소원을비는불결한감시를떠올려보자
<시멘트위의사람들>

살아야할이유를찾고있다
우선나는손바닥이평균치를웃돌만큼따뜻하고
웃음이적고양을세어야만잠들수있는데
존재를지속해야할타당한증거가될까

숨이마를때마다손톱을깎고밤하늘에대어본다
우리손끝엔그믐달이열개나자라고있다
<살아야할이유를찾고있다>

고해하려고
허약하게돋은날개뼈가부러져본적이있음을
나를치고간건악령이아니라
머리위천사의링을잃은나와같은이
<흰날개가내리는날>

맞아속고싶었는지도몰라
거짓을질겅일때의네호흡수를아는데도
눈을가린채끄덕이고싶었어

노을이아름다워서그래
우리인생에서수백번은저물었을해가유달리처음같네
그래하필짓궂게도이순간창문으로끼얹어진
구운오렌지색비애에휩쓸린거야
<구운오렌지색비애>

행복의나라에서는착한인류나쁜인류를구분짓지않는다
일부의구원은격차에서생겨나는착각속인형뽑기이며
우린늘제철의싱싱한오만함을희망에휩싸여베어문다

나는기왕이면풋사과즙이흐르는여름언덕으로가고싶다
흠뻑젖더라도그런상큼함에나불쾌해지고싶다
목을축일수있고맛있게익사할수도있는
<풋사과즙이흐르는행복의나라>

사계를헤엄쳐도달한곳은겨우이런곳
종말의상태에적응하니온온하기까지하다
해가쨍쨍한장마
눌어붙는라바콘
눈알바깥으로밀려나는매서운해일

네가분명나를바다같다고했었는데
그래서인지내사랑은비린내가난다
<장마해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