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페라 인문학 1 (말로 다 못할 때, 사람은 노래한다)

오페라 인문학 1 (말로 다 못할 때, 사람은 노래한다)

$27.00
Description
오페라는 왜 태어났고, 왜 지금도 우리를 흔드는가.
인간이 자신의 감정을 말로는 다 설명할 수 없게 되었을 때, 사랑과 욕망이 질서와 규범을 넘어섰을 때, 신에게 바치던 노래가 인간의 무대 위로 내려왔을 때, 오페라는 비로소 시작되었다. 『오페라 인문학 Ⅰ』은 그 탄생의 순간부터 사백 년의 여정을 따라간다. 르네상스 피렌체의 작은 실험이 어떻게 유럽 전역의 무대를 사로잡았는지, 그리고 그 길이 어떻게 1948년 명동의 무대와 판소리·창극을 거쳐 오늘 우리의 이야기로까지 이어지는지를 음악과 문학, 역사를 한데 엮어 보여 준다.
오페라 인문학자이자 성악가인 저자 박경준은 무대 위에서 직접 노래해 온 사람의 시선으로, 낯선 양식과 용어 뒤에 숨어 있던 인간의 감정을 다시 꺼내 보인다. 모든 것이 빠르고 가볍게 소비되는 시대에, 두세 시간 동안 한 인간의 운명에 온전히 마음을 내어 주는 이 오래된 경험이 왜 지금 다시 귀해지는지를 이야기한다.

이 책의 특징
하나, 대조 연표 — 사백 년을 한눈에. 서양 오페라사와 우리 판소리·창극의 역사를 나란히 놓은 대조 연표를 프롤로그에 실었다. 같은 해, 지구 반대편에서 무대가 서로 무엇을 겪고 있었는지를 한눈에 비교하며 읽을 수 있다. 두 길이 나란히 자라다가, 마침내 만나는 순간까지 보여 준다.
둘, 오페라 속 사랑 이야기. 오페라 사백 년을 관통하는 또 하나의 줄기는 사랑이다. 각 장 끝에 노란 별지로 엮은 다섯 편의 에세이가 에로스와 아가페, 결핍과 질투, 구원과 선택에 이르기까지 오페라가 그려 온 사랑의 얼굴들을 따로 풀어낸다.
셋, 바리톤 박경준이 추천하는 오페라 16곡. 무대에서 직접 노래해 온 성악가가 오페라를 처음 듣는 이를 위해 고른 열여섯 곡을 별도로 소개한다.
넷, 400년 오페라 역사를 들을 수 있는 16곡. 여덟 개의 장마다 두 곡씩, 〈디도와 에네아스〉에서 창극 〈춘향〉까지 시대를 관통하는 열여섯 곡을 골라 QR로 들을 수 있게 했다. 한 시대의 두 곡을 나란히 들으면 그 세기가 무엇을 얻고 무엇을 버렸는지가 드러난다.
저자

박경준

바리톤박경준이자대한민국1호오페라인문학자.음악과문학,철학을통해사람의감정과아름다운삶을이야기해왔다.

서울대학교음악대학성악과를졸업하고,프랑스파리사범고등음악원에서최고연주자과정을마쳤다.이탈리아베르디음악원에서는오페라과와가곡과를졸업했으며,로마국제아카데미에서지휘과와뮤지컬과를졸업했다.프랑스플렌국제여름음악아카데미주강사,이탈리아에르바시립음악학교와영산콘서바토리교수를역임했다.

세계50여개극장에서30편의오페라주역으로400여회무대에섰다.프랑스파리,중국상하이,이탈리아베르가모등에서40여회의초청독창회를열었으며,지금까지400회가넘는콘서트에출연했다.

이탈리아대통령메달과문화부장관표창을비롯해2024대한민국국가브랜드대상,대한민국오페라대상남자주역상,세계한인협력기구(W-KICA)세계평화의메달,GAF문화예술대상등을수상했다.또한KBS신인음악콩쿠르,중앙일보콩쿠르,베르디국제콩쿠르등국내외17개콩쿠르에서수상하며음악성을인정받았다.

현재ArtCompanyBUON의대표이사겸예술감독,AI문화예술전문매거진《스테이지》의발행인으로활동하고있으며,예술교육과공연기획을함께하고있다.한국예술가곡총연합회이사와사색의향기홍보대사로도활동하며무대와일상,예술과사람을잇는일에힘쓰고있다.

대표저서로는최근출간과집필을이어가고있는『오페라인문학I,II,III,IV,V,VI』(2025-2026)를비롯해『나를리셋하라!』(2026),『밀라노에서나폴리까지』,『센강에서루아르까지』,『한국인이사랑한뮤지컬6선』,『오페라인문학』(2021),『오페라와썸타는남자』(2016)등이있다.오페라와클래식음악을삶의이야기와연결하는‘웰니스인문에세이’를꾸준히써오고있다.

홈페이지www.kyungjunpark.com

목차

프롤로그
대조연표—두길이나란히자라는시간

서장.춘향,두번태어나다—판소리에서오페라로

Chapter1말로는부족해진순간·16–17세기
감정을설계하다—정념의발견노래보다시가먼저있었다—에로스와소네트교회밖으로나온노래—오페라이전의무대오해가낳은예술—카메라타,오페라의탄생오페라에표값이붙다—베네치아의새청중욕망이이성을이기다—〈포페아의대관〉국경을넘자얼굴이바뀌다—륄리와퍼셀Chapter2목소리가권력이되다·18세기
이성이감정을재다—계몽과신고전주의신과황제를노래하다—나폴리와세리아유럽의무대를지배한시인—메타스타지오스타의시대가열리다—헨델과카스트라토프랑스는왜달랐나—라모의춤과장중함덜어내자감정이살아났다—글루크의개혁
Chapter3하인이귀족을이기다·18세기후반·모차르트
머리보다가슴을믿다—후기계몽과질풍노도자연으로돌아가라—루소와부퐁논쟁신이떠난무대—오페라부파와징슈필혁명전야의웃음—〈피가로의결혼〉과다폰테가장쉬운음악이가장깊다—〈마술피리〉감옥의문이열리다—베토벤과혁명기
Chapter4사랑이종교가된시대·19세기·낭만의절정
사랑이삶보다커질때—낭만의세기사랑은죽어야완성되는가—바그너와〈트리스탄과이졸데〉아름답게노래하라—〈세비야의이발사〉에서〈루치아〉까지한민족의목소리가되다—베르디
Chapter5주인공이바뀌다·19세기후반
여자는왜칼에찔려야했나—〈카르멘〉과낭만의끝변방이유럽을흔들다—러시아국민오페라웃음이오페라를구하다—오페레타와뮤지컬거리로나온비극—베리스모와푸치니
Chapter6아름다움이무너지다·20세기전반
세계가무너지자음악도흔들렸다—모더니즘과무의식또렷이말하지않는음악—드뷔시와라벨금지된것을노래하다—〈살로메〉와〈엘렉트라〉말이곧가락이되다—야나체크사라지는노래를붙들다—바르토크와동유럽혁명은예술가를어디로데려갔나—소비에트의무대
Chapter7폐허에도노래는남았다·20세기후반과오늘
무너진뒤무엇을노래할까—전후의사상군중속의이방인—브리튼과영국오페라신은다시돌아왔는가—메시앙과풀랑크재즈가오페라의문을열다—〈포기와베스〉에서미니멀리즘까지사백년을돌아—다시오르페우스로막은다시오른다—오늘과내일의오페라
Chapter8춘향에게로돌아오다·한국의오페라
소리를붙들고,다시흔들다—신재효와정정렬북하나에서극장까지—판소리에서창극으로목소리가몸을넘어설때—여성국극과카스트라토1948년,명동에서막이오르다—〈춘희〉에서〈춘향전〉까지한음을붙들고흔들다—윤이상다음춘향은누구인가—우리가쓰는오페라
에필로그
오페라음악노트
음악감상
참고문헌

출판사 서평

『오페라인문학Ⅰ』은질문하나에서시작한다.오페라는왜태어났는가.흔한답처럼"귀족의사치"나"이탈리아의발명품"이아니라,이책은더근본적인자리로내려간다—말로는더이상설명할수없게된감정이있었고,그감정이노래가되어무대위로올라온순간이있었다는것.저자는이하나의장면을사백년의렌즈로확장해,르네상스피렌체의작은실험이어떻게유럽전역의무대를사로잡았고,그길이어떻게1948년명동의무대와판소리·창극을거쳐오늘우리앞에이르렀는지를그린다.

이책이다른오페라입문서와갈라서는지점은두가지다.

첫째,오페라만따로떼어설명하지않는다.각장은그시대의문학·회화·철학이오페라와무엇을함께겪었는지를나란히짚는다.바그너의무대곁에로세티의그림을,쇤베르크의불협화음곁에칸딘스키의추상을놓는식이다.그리고프롤로그에실린대조연표는이방법을한장의표로압축한다—서양오페라사와우리판소리·창극의역사를같은시간축위에나란히놓아,두무대가서로무엇을모른채같은시대를살고있었는지를한눈에보여준다.

둘째,오페라사라는큰줄기안에또하나의줄기를심어두었다.사백년동안오페라가가장집요하게되풀이해물어온것은결국사랑이었다.저자는이물음만따로추려다섯편의에세이로엮었다—바치는사랑,결핍과질투,구원과선택에이르기까지.오페라사속에곁가지로흩어져있던사랑의인문학이이책안에서한권의작은책으로다시태어난다.
저자박경준은무대에서직접노래해온바리톤이다.그래서이책의설명은관객석이아니라무대위에서쓰였다.낯선양식과용어뒤에가려졌던인물의숨과감정을다시꺼내보이는이유도여기에있다.책말미에는저자가오페라를처음듣는이를위해직접고른열여섯곡과,여덟개장의두곡씩을골라사백년의흐름을소리로따라갈수있게한열여섯곡을QR로함께담았다.읽고나서바로들을수있게한것이다.

모든것이빠르고가볍게소비되는시대에,이책은두세시간동안한인간의운명에온전히마음을내어주는오래된경험을다시꺼내놓는다.오페라는오래된인간의현재형이다—이책은그현재형을처음만나는사람에게도,다시만나고싶은사람에게도좋은길잡이가되어줄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