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박완서의 옷장 (그리고 나의 옷 이야기)

엄마 박완서의 옷장 (그리고 나의 옷 이야기)

$16.80
Description
엄마 박완서의 옷장에서 시작된 옷과 몸, 삶과 사랑 이야기

딸 호원숙은 엄마 박완서를 ‘리폼의 여왕’이라 부른다.
모두 다 넉넉하지 못했던 시절에도 엄마의 아이디어는 가족들을 행복하게 해주었다.
엄마는 딸들에게 예쁜 옷을 입히고 싶어서
구입한 옷이 마음에 들지 않으면 과감하게 손을 봤고,
아버지의 와이셔츠를 잘라 대학생 딸의 블라우스를 만들어주기도 했다.

영화를 보다가도 딸들에게 입히고 싶은 옷을 떠올리던 사람.
안방에서 재봉틀을 돌리다 해 질 녘이면 일을 멈추고 저녁을 차리고,
밤이 되면 다시 책상에 앉아 소설을 쓰던 사람.
엄마 박완서는 언제나 손을 쉬지 않던 사람이었다.

딸 호원숙에게 옷은 단순한 차림이 아니라 사랑의 기억이다.
따라서 이 책은 단순한 옷 이야기가 될 수 없다.
그녀는 어떤 옷도 쉽사리 사지 않고, 대충 입지 않으며, 함부로 버리지 않는다.
엄마가 자신에게 해주었던 것처럼 자신에게 정성껏 옷을 입혀 준다.
그녀에게 옷은 자신의 몸에 입히는 삶의 태도이며 사랑의 방식이 되었다.

일흔의 딸은 고백한다.
엄마가 재봉틀로 만들어주던 그 옷의 기억이 이 나이가 되도록
자신의 삶을 지탱하는 행복감의 원천이 될 줄은 미처 몰랐다고.

그리고 그녀는 말한다.
기억을 안고 있는 옷을 오늘도 즐겨 입고,
옷이 몸에 닿는 감촉을 즐기면서 노구를 사랑하는 것이야말로
남은 삶을 지속할 수 있는 힘이 되고 있다고.
나이가 들수록 무겁게 가라앉으려는 삶에
옷은 날개처럼 자신에게 경쾌한 기쁨을 선사한다고 말이다.

* 덧붙여 이 책에 실린 가족사진은 한 시대의 생활과 의복 문화를 보여주는 소중한 사회적 기록이 될 수 있을 것이다. 1950년대 치마저고리를 일상복으로 입던 모습부터, 1960년대 손으로 짠 털실 옷, 1970~80년대의 의복에 이르기까지 시대의 변화가 고스란히 담겨 있는 사진들이다.
저자

호원숙

1954년서울에서호영진박완서의맏딸로태어났다.경기여중고와서울대학교사범대학국어교육과를졸업했다.《뿌리깊은나무》편집기자로일했고,1992년박완서문학앨범에일대기「행복한예술가의초상」을썼다.2011년어머니가돌아가신후아치울에머물며『박완서소설전집』『박완서산문집』등을출간하는데관여했으며,『나목을말하다』와박완서대담집『우리가참아끼던사람』『박완서의말』을엮었다.

그밖에쓴책으로『큰나무사이로걸어가니내키가커졌다』『엄마는아직도여전히』『그리운곳이생겼다』『엄마박완서의부엌:정확하고완전한사랑의기억』『아치울의리듬』과동화『나는튤립이에요』등이있다.

목차

들어서며-경쾌한기쁨4

I
잃어버린캐시미어스웨터12
세가지색상의무릎담요17
외할머니의마고자21
노랑저고리27
콘테사카메라의기록32
리폼의여왕38
가죽코트가입고싶었지만43
나탈리우드의황금빛블라우스49
유리반지55
비아와안느의대화59


번아웃실크옷을입은날71
기억으로옷을입다76
빨강과흰색의컴포지션으로된원피스80
여름엔빨래를한다85
아버지의모자90
잃어버린반지97
노라노와함께102
양말을좋아하는여자112
태임이의남색치마옥색저고리116
책의옷124
비아와안느의대화136


어느가을날지하철패션관찰기143
옷을살때는혼자간다147
한강작가에게153
앙드레김의크리스마스선물159
슬픈가죽핸드백164
다시꺼내입은노라노옷168
패딩옷을좋아하는이유174
DDM의위력178
내가좋아하는브랜드183
동생에게옷을선물하는날187
어머니의홈스펀코트191
비아와안느의대화196

나가며-부드러운기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