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 처치

마이크로 처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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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예배당은 어디예요?”

교회를 개척하겠다고 하면 사람들이 가장 먼저 묻는 말이다. 그런데 저자는 처음부터 예배당을 구할 생각이 없었다.

2024년 12월, 서울 서초동의 한 회사 교육장에 의자 네 개가 놓였다. 첫째 아들, 둘째 아들, 아내, 그리고 저자. 강대상도, 십자가도, 주보도 없었다. 예배가 끝나면 의자를 제자리로 돌려놓아야 했다. 흔적을 남기면 안 됐다. 월요일 아침이면 그곳이 다시 회의실이 되기 때문이었다. 그런데 저자는 그 예배가 평생 드린 예배 중 가장 깊은 예배였다고 고백한다. 아무것도 없었기 때문이 아니라, 아무것도 없는데도 하나님이 거기 계셨기 때문이었다.

『마이크로 처치』는 건물도 간판도 사례비도 없이 시작한 한 목회자의 기록이다. 저자는 신학대학원을 졸업하고 목사 안수를 받은 목회자이면서, 동시에 마케팅 회사를 운영하는 사업가다. 주일에는 강단에 서고, 월요일 아침에는 정장을 입고 거래처 미팅으로 향한다.

이 책의 질문은 단순하다. 교회는 무엇으로 증명되는가. 저자의 대답은 크기가 아니라 방향이다. 마이크로처치는 작아서 마이크로가 아니라, 다르기 때문에 마이크로라는 것이다. 저수지는 물을 담고 강은 물을 흘려보낸다. 얼마나 많이 모을 것인가가 아니라 얼마나 많이 흘려보낼 것인가. 이 질문 하나가 교회의 구조와 재정과 속도를 전부 바꾼다.

실제로 네 사람으로 시작한 하늘별교회는 문을 연 지 7개월 만에 열두 곳을 후원했다. 선교지 아홉 곳, 보육원 한 곳, 한부모 가정 한 곳, 긴급 지원 한 곳. 건물 유지비가 없으니 헌금이 그대로 흘러갔고, 사례비가 없으니 헌금이 묶이지 않았다. 일본의 한 선교지에서 편지가 왔다. 편지에는 이렇게 쓰여 있었다. “당신들의 작은 헌신이 우리에겐 하나님의 큰 응답입니다.” 이 책은 매출 0원의 날에도, 성도가 네 명뿐이던 날에도 하나님은 일하고 계셨다고 전한다.
저자

김민기

목사이자 마케터로, 교회와 일터의 경계를 넘어 삶의 자리에서 복음을 살아 내는 길을 탐구하고 있다. 교회 안에 머무는 신앙이 아니라 가정과 직장, 관계와 선택 속에서 한 사람의 삶이 교회가 되는 ‘마이크로 처치’의 가능성을 이야기한다.

서울장신대학교 신학과를 졸업하고 아세아연합신학대학교 대학원에서 목회학 석사(M.Div.) 과정을 마쳤다. 2014년 한국독립교회선교단체연합회(KAICAM)에서 목사 안수를 받은 후, 손기성 목사가 개척한 수지갈보리교회(예장합신)에서 하늘별교회를 개척하기 전까지 부목사로 10년간 섬겼다. 목회란 말씀을 전하는 일을 넘어 한 사람의 삶 곁을 지키는 것임을 배웠다.

목회와 동시에 마케팅 회사에서 직장생활을 시작했다. 평일에는 조직의 구성원으로 성과와 관계, 책임의 문제를 마주했고, 교회에서는 목회자로 성도들의 삶을 돌보았다. 이 경험을 통해 일터 역시 하나님께서 맡기신 사역의 자리이며, 신앙의 진실성이 구체적으로 드러나는 현장임을 깨달았다.

2019년 스터디카페 브랜드 ‘커피랑도서관’에 입사해 가맹 관리와 마케팅 총괄을 맡았다. 브랜드와 가맹점, 본사와 현장을 연결하며 사람과 조직의 성장을 경험했고, 2023년 마케팅 컨설팅 회사 ‘애프터워크프로젝트’를 창업했다. 현재 기업과 브랜드의 성장을 돕는 한편, 신학과 비즈니스, 교회와 일터를 연결하는 질문을 이어가고 있다.

2024년 12월에는 서울 서초동에 ‘하늘별교회’를 개척했다. 두 자녀의 태명에서 이름을 따온 하늘별교회에는 가정과 교회, 삶과 믿음이 하나 되기를 바라는 마음이 담겨 있다. 그는 모든 그리스도인이 삶의 자리에서 ‘한 사람의 교회’로 살아갈 수 있다고 믿는다. 이 책을 통해 독자들이 교회를 다니는 사람에 머물지 않고, 가정과 일터에서 사랑과 섬김을 실천하며 스스로 교회임을 증명하는 삶을 살아가도록 응원한다.

목차

추천사 · 5
편집자의 글 · 30
프롤로그 · 36

1부 * 흘러가는 교회 (마이크로처치가 말하는 교회론)

01 나는 교회를 개척하기로 했다. 건물 없이. · 45
02 아내에게 처음 말했던 날 - 그녀는 울지 않았다 · 50
03 아무도 오지 않는 주일이었다. 우리는 그래도 예배했다 · 55
04 마이크로처치는 작은 교회가 아니다. 다른 교회다 · 60
05 흘러가는 교회 - 고이면 썩는다 · 66
06 제도 교회가 잃어버린 것, 마이크로처치가 지키고 있는 것 · 72
07 예수님의 교회는 건물이 없었다 · 78
08 한국교회여, 마이크로처치를 두려워하지 마라 · 86
- 1부 하브루타 나눔 질문 · 92

2부 * 자비량 목회 (먹고살면서 목회한다는 것)

09 사례비 없는 목회자의 첫 월요일 아침 · 95 10 두렵지 않았다면 거짓말이다 · 101
11 나는 왜 일을 시작했는가 - 생존이 아니라 소명이었다 · 107
12 바울은 왜 천막을 만들었는가 · 114
13 일하는 목회자는 다른 것이 보인다 · 122
14 벌어서 구제하려 했다. 그런데 벌면서 해야 했다 · 129
15 버는 것과 나누는 것이 동시에 일어났다 · 137
16 현장이 신학교였다 - 목회자가 장사를 배운다는 것 · 143
- 2부 하브루타 나눔 질문 · 150

3부 * 킹덤 비즈니스 (일터가 선교지가 되는 순간)

17 사업을 시작했다. 그런데 뭔가 달랐다 · 153
18 킹덤 비즈니스란 무엇인가 - 하나님 나라의 경제학 · 159
19 내 매장의 손님이 나의 선교지였다 · 167
20 매출을 보면 불안하다. 사람을 보면 답이 보인다 · 175
21 타깃은 좁게, 사랑은 넓게 · 181
22 단 한 사람을 위한 프로모션 - 이것이 이웃 사랑이다 · 188
23 뭐가 제일 좋지 말고 뭐가 제일 쉽지를 먼저 생각하라 · 193
24 CSR을 넘어 Christian SR로 - 그리스도인의 사회적 책임 · 198
- 3부 하브루타 나눔 질문 · 205

4부 * Heaven’s AE (하나님과 함께 장사한다는 것)

25 나는 하나님 나라의 마케터다 · 207
26 나의 사장님은 하나님이시다 - Heaven’s AE · 213
27 목적이 바뀌는 순간, 사람이 보이기 시작한다 · 220
28 계약서가 아니라 언약이다 - 동업의 본질 · 226
29 실패한 날에도 하나님은 출근해 계셨다 · 233
30 매출 0원의 날이 가르쳐 준 것 · 239
31 오늘 찾아온 손님은 하나님이 보내신 사람이다 · 246
32 마이크로처치와 일터는 원래 하나였다 · 252
- 4부 하브루타 나눔 질문 · 260

5부 * 다시, 흘러가는 교회 (마이크로처치가 세상을 바꾸는 방식)

33 마이크로처치는 어디로 흘러가야 하는가 · 263
34 가정으로, 일터로, 골목으로 - 교회의 새로운 주소 · 269
35 작은 교회가 큰 교회보다 더 잘할 수 있는 것이 있다 · 275
36 다음 세대에게 건물이 아니라 DNA를 물려주라 · 281
37 한국교회여, 이제 함께 흘러가자 · 287
38 Rebranding Gospel - 복음을 다시 브랜딩하라 · 292
39 나는 오늘도 하늘별교회 목사다 · 299
40 당신도 마이크로처치를 세울 수 있다 · 304
- 5부 하브루타 나눔 질문 · 310

에필로그 한 사람의 교회로 살아갈 당신에게 · 312
감사의 글 · 318

출판사 서평

“요즘 몇 명이나 모이세요?”라는 질문

한국교회에는 인사말 하나가 있다. 목회자들이 만나면 자연스럽게 묻는다. “요즘 몇 명이나 모이세요?” 이 질문 안에는 숫자가 곧 사역의 증거라는 전제가 깔려 있다. 저자는 그 앞에서 위축되던 시간을 숨기지 않는다. 솔직하게 대답하면 시선이 달라지는 것을 느꼈고, 설명하면 할수록 변명처럼 들렸다고 고백한다. 한국교회는 오랫동안 크기로 교회가 평가받아 왔지만 마이크로처치는 처음부터 다른 질문에서 출발한다.

저수지가 아니라 강

책의 핵심은 하나의 이미지로 비유할 수 있다. 저수지와 강이다. 저수지는 물을 담고, 강은 물을 흘려보낸다. 한국교회는 오랫동안 모으는 일을 잘해왔다. 사람을 모으고, 헌금을 모으고, 건물을 모았다. 그러나 모은 것이 흘러가지 않으면 아무리 맑은 물도 결국 썩는다고 저자는 경고한다. 그래서 저자는 질문 자체를 바꾼다. 얼마나 많이 모을 것인가가 아니라, 얼마나 많이 흘려보낼 것인가.

대형교회를 부정하지 않는 균형 감각

이 책은 어느 한쪽만 옳다고 말하지 않는다. 저자는 분명하게 구분해서 말한다. 신학교를 세우고 대규모 선교를 파송하는 일은 큰 교회가 더 잘할 수 있다고 인정한다. 마이크로처치가 유일한 답이라고 말하지도 않는다. 다만 큰 교회가 닿지 못하는 자리가 있다고 말할 뿐이다. 교회 문턱이 높아 들어오지 못한 사람들, 상처받아 떠난 사람들, 주일조차 쉬어야 하는 사람들. 큰 나무와 작은 풀이 함께 숲을 이룬다는 책 속의 표현이 이 책에 대해서 말해준다.

일터를 아는 목회자의 언어

이 책은 신앙과 삶의 현장에서 쓰여진 이야기이다. 저자는 포스기의 숫자만 신경쓰던 날들을 지나, 손님 한 사람 한 사람을 하나님이 보내신 사람으로 대하는 법을 배웠다. 벌어서 나누려 했으나 벌면서 나누어야 한다는 것을 몸으로 깨달았다. 야근 때문에 교회 봉사를 지키지 못해 울던 동료 앞에서 목회자로서 대신 사과하는 장면은, 이 책이 왜 일터의 성도들에게 가 닿는지를 보여준다.

함께 묻고 답하도록 설계된 책

각 부의 끝에는 하브루타 나눔 질문이 놓여 있다. 혼자 읽고 덮는 책이 아니라 공동체가 함께 묻고 답하도록 설계했다는 뜻이다. 저자는 완성된 모델을 제시하지 않는다. 오히려 여전히 부족한 사람임을 고백하며, 완성된 교회가 아니라 세워져 가는 교회로 살아간다고 말한다. 그 정직함과 함께 묻고 나누는 질문은 이 책을 더 의미 있게 만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