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의 미술중독자, 르네상스에 빠지다 (르네상스의 걸작을 찾아 떠난 여정)

런던의 미술중독자, 르네상스에 빠지다 (르네상스의 걸작을 찾아 떠난 여정)

$25.00
Description
피렌체의 길 위에서 르네상스인들의 숨결을 따라 걷고,
밀라노에서 미켈란젤로와 다빈치 예술의 본질에 다가서며,
베네치아에서 조르조네가 틔운 근대 회화의 씨앗을 본다.
런던에 거주하며 꾸준히 유럽의 미술관을 순례해온 저자는 ‘작품이 걸린 자리 역시 예술의 일부’라는 믿음으로, 그림 너머의 시대상, 예술가의 고뇌, 그리고 작품이 있던 그 자리의 공기까지 되살려낸다. 이 책은 단지 미술사 해설서나 미술관 순례기가 아니다. 예술의 본질, 인간의 불안, 경쟁과 욕망, 예술 후원의 경제학, 그리고 진작과 위작을 가르는 가치 기준까지, 르네상스 예술을 둘러싼 모든 장면을 섬세하게 들여다본 ‘현장 보고서’다.
이 책은 주로 이탈리아 르네상스 미술을 다루지만, 작품뿐만 아니라 시대의 분위기와 사람들의 이야기도 함께 담아낸다. 우선 저자는 이탈리아 르네상스가 시작된 피렌체의 사회 문화적 분위기를 살펴보며, 예술 발전의 원동력이었던 ‘비교와 경쟁’의 문화, 그리고 코시모 데 메디치를 중심으로 예술 후원의 전통이 어떻게 도시의 문화적 기반을 만들어갔는지를 보여준다. 이어서 르네상스 예술이 추구한 목표와 그 흐름 속에서 예술의 패러다임을 바꾼 예술가들, 이를테면 회화에 최초로 원근법을 도입한 마사초, 실제보다 더 실제 같은 현실을 창조한 레오나르도 다빈치, 그리고 초상화에 개인의 내면과 심리까지 담아낸 조르조네를 조명한다. 마지막으로 오늘날 우리의 시선에서 새롭게 발견되고 재평가된 작품과 작가들을 살펴본다. 미완성작으로 오랫동안 제대로 평가받지 못한 미켈란젤로의 〈론다니니 피에타〉, 시대를 앞서간 여성 화가 아르테미시아가 그 주인공이다. 책의 말미에는 위작에서 진작으로 복권된 작품들의 사례를 다루며, 예술품의 진위 판별과 가치 기준에 대해 질문을 던진다.
이 책은 작품이 놓인 그 자리에서 작품을 감상하며, 자기만의 미술사를 탐험해온 저자가 미술사에서 새롭게 밝혀진 흥미진진한 사실과 자신이 오감으로 체험한 미술 이야기를 다정하게 들려준다. 미술에 관심 있는 독자라면, 작품을 감상하고 이해하는 새로운 인사이트를 얻게 될 것이다.

“이 책은 5, 6백 년 전의 작품과 사건을 다루지만, 나의 바람은 단순히 미술사적 지식과 정보를 전달하는 데 있지 않다. 이 책을 읽은 독자들이 작품을 마주할 때 그 시대의 상황과 예술가의 마음을 지금 우리의 삶에 비추어보는 것, 그래서 몇 세기를 가뿐히 뛰어넘어 그들이 우리 곁에 살아 있는 듯 가까이 느낄 수 있다면 더할 나위 없이 기쁠 것이다.” (저자의 말)
저자

임남희

런던에거주하며세계곳곳의미술관을찾아다니는‘현장형미술탐험가’.
이화여대사학과를졸업하고,MBA과정을마친뒤글로벌제약회사의마케팅일을했다.현재는바이오스타트업회사들의커머셜분야자문으로활동하고있다.
삼십대후반브뤼셀에주재하던시절,바쁜일상속에서도주말마다미술관을순례하며미술에대한안목을키웠다.런던으로활동거점을옮긴뒤에는옥스퍼드대학의교육프로그램을비롯해런던내셔널갤러리,월리스컬렉션등주요미술관의강좌와세미나에적극적으로참여하면서현재이슈가되고있는미술사의현안을놓치지않으려애썼다.또한자신만의미술사저장고를만들고자미술관련블로그를운영하며,비슷한관심을가진이웃들과꾸준히소통하고있다.
현재피터험프리의저서『르네상스베네치아회화PaintinginRenaissanceVenice』의번역출간을준비하고있으며,영국의대저택에소장된미술작품들을중심으로미술사와미술품수집가들의세계를탐구하는새로운여정을이어갈예정이다.
인스타그램@namhee_lim
블로그https://blog.naver.com/nhl

목차

프롤로그:미술관을순례하며시작된나만의미술사

1장르네상스를꽃피운힘:비교와경쟁의미학,파라고네
2장르네상스식ESG경영:코시모데메디치와산마르코수도원
3장피렌체길모퉁이의성모들:그들은왜성모상에집착했나
4장새로운예술혁명의발상지:천재화가마사초의유산,브란카치예배당
5장레오나르도가창조한가상현실:실제보다더실제같은〈최후의만찬〉
6장그림속에인문학을들여온스토리텔러:보티첼리와신플라톤주의의콜라보
7장예술이된카툰:라파엘로의〈아테네학당〉
8장초상화의혁명:거침없는상남자조르조네
9장미완의미스터리:미켈란젤로의〈론다니니피에타〉
10장여성의힘:시저의정신을품은여인,아르테미시아
11장가짜혹은대박:뒤바뀐작품의운명

미주
참고문헌

출판사 서평

작품이놓여있는그자리에서본다는것!
이책의가장큰특징은‘작품이놓인그자리(insitu)’에서직접감상한경험을중심에둔다는것이다.특히르네상스의예술은대부분공간과분리될수없는제단화·벽화·건축장식이므로,원래있던그자리에서작품을마주하는일은각별한통찰과감동을준다.
저자는피렌체온니산티성당에서기를란다요와보티첼리가서로맞은편벽에그린작품을마주하며,두화가가경쟁심에사로잡혀붓을들었을모습을상상한다.그자리에서느낀짜릿한흥분은,마치르네상스인이된듯한착각을불러일으킨다.미켈란젤로의마지막미완성작〈론다니니피에타〉앞에서는본체에서떨어진우람한팔과성모의베일에새겨진또하나의형상에의문을가진다.이후그비밀을파헤치는여정은이책의특징이가장잘드러나는백미라할수있다.
이책을읽다보면‘그림을본다’는것은결국‘그림앞에선다는것’이며,‘그림을이해한다는것’은자기만의‘감각적통찰’에이르는것임을알게된다.

르네상스의힘은비교와경쟁!
1504년피렌체,베키오궁의대회의실.도시의명운을건두천재예술가레오나르도다빈치와미켈란젤로가서로마주한벽앞에서세기의대결을벌인다.레오나르도는〈앙기아리의전투〉를,미켈란젤로는〈카시나의전투〉로서로의기량과예술에대한신념을증명하려했다.비록두작품은완성되지못했지만,그들의대결은예술이무엇을지향해야하는지에대한근본적인질문을던진다.저자는‘파라고네’로불린이치열한경쟁속에서,예술가들이남들보다뛰어나기위해기량을연마하고,남들과다르기위해혁명적인사고의전환을감행했다는사실을다시금상기시킨다.

예술후원의경제학,코시모데메디치의ESG경영
피렌체에서르네상스가꽃필수있었던배경에는메디치가문의후원이있었다.그리고그출발점에선인물이코시모데메디치다.그는산마르코수도원과도서관,두오모의돔등피렌체의핵심시설을건립하고,동시에인문학과예술을적극적으로후원했다.그의후원은결국피렌체시민들의열렬한지지를끌어냈고,메디치가문이향후3백년동안이나피렌체를통치할수있는기반이되었다.저자는그가건립한산마르코수도원을통해,예술후원이야말로지속가능한성장을위한가장오래된경영철학임을통찰력있게보여준다.

새로운예술의시대를연두천재,마사초와조르조네
피렌체의마사초와베네치아의조르조네,두요절한천재화가는서로다른방식으로르네상스예술의지형을바꾸었다.저자는‘초기르네상스의시스티나예배당’으로불리는브란카치예배당을직접방문해,마사초가그린프레스코하나하나를면밀히살피며그가일군회화의혁신을조목조목짚어낸다.필리포리피,미켈란젤로를비롯해수많은거장들이이곳에서그의작품을공부했지만,브란카치예배당을이토록세밀하게다룬책은매우드물다.그만큼이대목은초기르네상스시대에어떻게회화의기초가새롭게세워지는지를생생하게보여주는귀중한기록이라할수있다.
조르조네는늘이름앞에‘미스터리’라는수식어가따라붙지만,사실상그는베네치아회화의방향키를돌린혁명가였다.저자는그가남긴초상화를통해,개인의내면과순간적인감정까지담아내는그의그림이어떻게근대회화의씨앗으로발아하는지를추적해간다.

아르테미시아,여성의힘
르네상스와바로크의경계에서,아르테미시아젠틸레스키는여성예술가로서당대의편견과억압을정면으로깨뜨렸다.저자는〈수산나와장로들〉을중심으로,그녀가어떻게여성의서사를새롭게써내려가는지를섬세하게포착한다.그과정에서그녀의그림이당대에도21세기에도많은이들의마음을사로잡는이유는단지걸출한여성화가라서가아니라‘여성이기에보여줄수있는시선과권위’즉‘여성의힘’을그림으로구현한보기드문예술가이기때문이라는사실을일깨워준다.

예술의가치는어떻게결정되는가
2017년뉴욕크리스티경매에서레오나르도다빈치의〈살바토르문디〉는4억5천30만달러에낙찰되며,사상최고의낙찰가를기록한다.하지만세계에서가장비싼그림은곧작품의진위여부를둘러싸고논란의중심에선다.저자는이사건을출발점으로,어느날위작에서다시진작으로복권되거나혹은그반대로진작에서위작으로추락한예술작품의운명을추적한다.런던내셔널갤러리가소장한레오나드로다빈치의〈암굴의성모〉와라파엘로의〈율리우스2세의초상〉,그리고2022년에위작판정으로세계를놀라게한얀페르메이르의〈플루트를든소녀〉까지,저자는일련의흥미로운사례를통해예술품의가치는어떻게결정되는지를되묻는다.

저자는이책을통해,그림이우리에게말을걸어오는순간,르네상스미술은더이상과거의예술이아니라지금우리의삶에서다시시작되는예술이라는사실을감동적으로전해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