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들의 순간 (꽃과 함께한 사계절의 기록)

꽃들의 순간 (꽃과 함께한 사계절의 기록)

$27.00
Description
꽃이 피어나는 순간,
삶은 조금 더 괜찮아진다!
꽃은 일순간 피고 지지만, 마음에 남는 여운은 오래 지속된다. 이 책은 25년 경력의 플로리스트가 ‘꽃과 함께 살아온 시간’을 섬세하게 기록한 에세이다. 새벽 꽃시장의 냄새, 물을 갈아주고 잎을 다듬는 손의 익숙한 리듬, 수업이 끝난 뒤에도 작업실에 남아 꽃들을 끝까지 돌보는 습관, 여행지에서 마주친 이국적인 식물과 빛, 그리고 삶의 한복판에서 문득 깨닫게 되는 관계와 시간의 진실이 꽃향기처럼 문장 속에 배어 있다.
오랜 세월 꽃을 다루며 저자는 한 가지 분명한 믿음에 도달한다. 꽃의 아름다움은 사치가 아니라 삶을 견디는 방식이며, 꽃은 ‘여유가 있을 때’ 곁에 두는 대상이 아니라 여유를 만들어주는 존재라는 것. 꽃을 만지는 일은 겉보기엔 우아해 보이지만, 그 이면에는 힘겨운 노동과 집중, 매 순간의 선택과 책임이 겹겹이 쌓여 있다. 그럼에도 저자는 매일 “아름답다”라는 말을 마음속에 되뇐다. 그 말은 어느새 삶의 태도가 되고, 표정이 되며, 누군가에게 건네는 온기가 된다. 그리고 그 온기는 이제 이 책을 통해 오롯이 독자에게 전해진다.

‘무용한 아름다움’이 우리를 살아가게 한다
꽃은 없어도 살 수 있다. 그러나 꽃이 없는 세상은 상상하기조차 어렵다. 갓 피어난 말간 꽃잎, 연둣빛 잎사귀는 설명할 수 없는 방식으로 지친 마음에 숨 쉴 틈을 만들어준다. 저자는 꽃을 사고, 다듬고, 물을 갈아주고, 시든 꽃잎을 솎아내는 반복적인 작업 속에서 오히려 마음이 정돈되는 순간들을 포착한다. 사진으로 남기고 싶은 찰나의 빛, 작업실에 깊게 들어오는 오후의 그림자, 한 송이 장미 향기가 하루의 기분을 바꿔주는 경험은 아는 사람만 아는 기쁨이다.
저자

정주희

25년차플로리스트.
꽃을하고싶다는생각으로대학에서조경과원예학을전공했다.꽃을시작한지4년이된해에파리로떠나에콜아르티스티크드카트린뮐러(EcoleartistiquedeCatherineMuller)에서공부했다.
이후서울로돌아와2006년에플라워아틀리에보떼봉떼(BeauteetBonte)를시작했다.일주일에세번은꽃시장에가고,일주일에다섯번은창이넓은작업실에서학생들과함께꽃을만지며,꽃으로마음을전하고싶은분들을위한작업을하고있다.
2023년부터네덜란드인터플랜트사가나라별로한명씩선정하는스프레이로즈앰배서더로활동하고있다.
지은책으로는『삼곱하기십』(공저),『꼼데플레르』,플라워레시피북『보떼봉떼플라워클래스』(2018년중국에서『我的插花生活』로번역출간),매일일기쓰듯써내려간『꽃들의시간』,365일의꽃이야기가담긴『보떼봉떼데일리플라워』,그리고최근에출간한『꽃처럼(CommedesFleurs)』이있다.
인스타그램@beauteetbonte

목차

prologue플로리스트의은밀한행운
Spring
March
April
May
Summer
June
July
August
Autumn
September
October
November
Winter
December
January
February

출판사 서평

“우리의영혼을채워주는건
대체로아름답고무용한것들이다.
이즐거움을좀더많은사람들이
알게되기를….”(148쪽)

이책은그무용해보이는것들이어떻게우리의하루를지탱해주는지에대한이야기다.

꽃과함께한세월이묻어나는단단한문장
플로리스트의하루는낭만으로만굴러가지않는다.새벽에시작되는꽃시장,고심끝에고른꽃을작업실까지옮기는일,곧바로이어지는컨디셔닝과수업,주문과배달그리고작업실정리까지,하루의일과는촘촘하게흘러간다.게다가꽃은잠시만물밖에두어도시들고,잎사귀를정리하지않으면금세물이내려버린다.
이책은플로리스트의일을미화하지않는다.다만그일의뒤편에있는것을보여준다.꽃이가장편안해할자리를찾아주는섬세한마음,보이지않는뒷모습까지아름답게만들려는고집,남들의눈에는쉬워보여도그렇게되기까지는시간과노력이필요하다는정직한성장의원리가책의곳곳에스며있다.결국우리의마음을붙잡는것은화려한기술이아니라일에대한태도다.좋아하는일을오래하기위해필요한삶의중심,‘코어’를지키는삶의자세다.이책의문장은그중심을단단히세운사람만이채울수있는밀도를지닌다.

꽃수업은‘관계의공간’을만드는일
저자는꽃을가르치며동시에‘기억이머무는공간’을소망한다.어딘가에서그리운꽃향기를맡았을때,작업실에서흘러나오던음악을우연히들었을때,그날함께마신차의향기가문득떠올랐을때,그기억이잠시나마삶의위로가되기를바란다.
그래서저자의플라워아틀리에인‘보떼봉떼’는,단지기술을전하는공간이아니라사람의마음이다시피어나는자리가된다.꽃을만지며눈물이났다는고백,힘든시기가조금씩괜찮아졌다는이야기,조용히건네준손편지와메시지들.누군가가SNS에남겨준“아무리바빠도숨쉴틈한군데는있어야지”라는말처럼,그녀의아틀리에는그렇게잠시숨을고를수있는공간이된다.

여행지에서발견한,또다른영감의풍경
바쁜일상속에서도저자는파리,지베르니,헬싱키,방콕과치앙마이,제주등을오가며충전의시간을갖는다.파리는플로리스트로서의길뿐아니라삶의방향감각을일깨워준도시이고,지베르니의정원은모네의색채와빛을다시바라보게한장소다.치앙마이와방콕에서느긋하게흘러가던공기,자꾸생각나는헬싱키의식물원,제주의바람과빛은저자에게새로운영감과반짝이는추억을선사한다.저자가사진으로담아낸여행지의풍경은,당장떠날수없는이들에게도잠시의휴식과사유의시간을건넨다.

봄의흩날리는벚꽃,여름의청량한넝쿨과클레마티스,가을의농후한색으로물든단풍과열매,겨울의화려한꽃과포근한크리스마스장식까지,이책에는꽃들의가장아름다운순간들이담겨있다.저자는우리에게그순간을좀더깊이들여다보라고,좀더오래기억해보라고조용히말을건넨다.그리고바로그순간,삶은조금더괜찮아질거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