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K.D.N.! (영혼의 알레고리)

A.D.K.D.N.! (영혼의 알레고리)

$18.00
Description
“추상적인 이야기, 물질적인 이야기, 두 이야기가 다르지 않습니다. 물질적인 것을 하나하나 끝까지 뜯어보면 얼굴 없는 관념만이 남게 되고, 세상에는 관념을 물질로 전환할 줄 아는 사람들이 존재하고 있으니까요. 당신도 그 여정의 길에 선 것이 아닙니까?”
A. 레톤의 첫 소설 A.D.K.D.N.! (부제: 영혼의 알레고리)는 ‘작가의 손에서 독자의 손까지 그 어떤 다른 것도 거치지 않은 글’을 시도한 작품이다. 오직 작가의 마음에서 탄생한 글이 곧바로 독자의 마음에 가닿는 것이다. A.D.K.D.N.! 속 모든 등장인물은 환경에 의해 각자가 고유한 모양으로 조금씩 부서져 있다. 균열은 그들로 하여금 특정한 것을 갈망하게 하고, 지금의 현실이 아닌 마음속 세상을 기웃거리게 한다. 마음의 한 줄기 빛을 따라 오래도록 고독 속을 걸어 나가던 그들은 마음으로만 그리던 세상을 조금씩 떼어다 현실로 가져다 놓는 법을 배우게 된다. 한참 길을 걷던 그들은 생각한다. 그동안 그토록 도망치고 싶어 했던 그림자가 사실은 한 겹 베일로 가려진 자유의 씨앗이 아니었을까, 그리고 그 씨앗을 나의 인생에 심어 넣은 주체가 잊고 있던 나의 반쪽이 아니었을까, 하고 말이다. 교묘한 서사로 물 흐르듯 풀어내는 인간 존재에 대한 깊은 고찰을 통해 책을 펼친 독자들도 평범하던 하루가 끝없이 신비롭게 확장되는 것을 경험할 수 있을 것이다.
저자

A.레톤

저자:A.레톤
당신이상상하는모든것이고싶다는작가.독자들이추측하는자신의다양한모습을통해여러생명을부여받고싶다고한다.

목차


프롤로그6
1.흑과백7
2.사제왕카(Ka)의이야기63
3.니보의이야기158
4·5.황금222
6.적(赤)284
에필로그317
작가의말320

출판사 서평

프레모니션출판사가소설‘A.D.K.D.N.!(부제:영혼의알레고리)를펴냈다.
출판사는이책이‘아름다운문장과이야기로풀어낸영혼의알레고리’라고전했다.

A.D.K.D.N.!속모든등장인물은환경에의해각자가고유한모양으로조금씩부서져있다.균열은그들로하여금특정한것을갈망하게하고,지금의현실이아닌마음속세상을기웃거리게한다.마음의한줄기빛을따라오래도록고독속을걸어나가던그들은마음으로만그리던세상을조금씩떼어다현실로가져다놓는법을배우게된다.한참길을걷던그들은생각한다.그동안그토록도망치고싶어했던그림자가사실은한겹베일로가려진자유의씨앗이아니었을까,그리고그씨앗을나의인생에심어넣은주체가잊고있던나의반쪽이아니었을까,하고말이다.교묘한서사로물흐르듯풀어내는인간존재에대한깊은고찰을통해책을펼친독자들도평범하던하루가끝없이신비롭게확장되는것을경험할수있을것이다.

고립된생활을하던소설속주인공‘나’는우연히한여자(디도)를만나사년간함께지낸다.그러던어느날홀연그녀는떠나고,‘나’는같은꿈을반복해서꾸게된다.세번째같은꿈을꾼이튿날미술관에서한남자를만나게되고,그를통해사라진그녀의행방에대한실마리를얻게된다.그녀는‘뮈스테리온’이라는곳에있다고했다.그렇게그녀의과거와나의현재,그리고뮈스테리온의흔적을따라가는여정에서‘나’는자신의그림자를마주하게된다.전혀다른순간을걷고있던나와디도,카와니보의(뮈스테리온인)운명은간절함으로얽히게되고,서로가서로의밀알이된다.마음의어둠속에서싹튼빛의씨앗은그들로하여금서로를도와이전에는없던순간을불러오게했다.서로의도움으로과거의문을닫고새로운문을열게된그들은각기다른선택을하게되고,저마다의새로운길로흩어져걸어나가게된다.

이작품은특이하게도별도전문편집인의편집없이작가의원문장그대로인쇄되었는데,그이유가작가의마음에서나온조금은투박하지만순수한문장그대로독자와소통하는시도를해보고싶었기때문이라고한다.또한,초판1쇄이벤트가현재진행중이며추첨을통해당첨독자를추후에있을작가낭독회에초청할예정이라고한다.

책속에서

뮈스테리온도사람의껍데기도결국은비밀을지키기위한장막인지도모른다.은밀함이밖으로새어나가존재를잃게되는일이없도록지키는것이다.하나의세상에균열을가져다주는비밀의은밀함이쇠한다면이를에워싸고있던공간도단면적으로변해버릴는지모른다.그렇게되면자신안에서스스로분열해충만한세계를이루고있던환상이모두지워지게되는것이다.언젠가우리는선택해야할지도모른다.그림자의세계와지상의세계가운데하나를.-p.67

혼자라는것은그런것이다.평안하고,안락하고,이해받는곳에서홀로자근자근숨을내쉬다문득밀려오는외로움에세상과연결된일말의가지를다시꼭붙잡는일.그렇게붙잡은가지를타고고군분투수면위로올라가세상을눈에채우고다시익숙한곳으로내려오는일이다.작은사건에끊임없이의미부여를하며더듬더듬인과를좇아여러가지뿌리를끝없이탐색하는일.-p.29

“···하지만이렇게생각해볼수도있지않을까요?논리의인과에위배되어모순적으로보이는,혹은본인이가슴답답하다고느끼는그런점이실은강한신념을자아내기위한필수적인장치라고말이에요.아이러니하게도,모순적이고또말로설명하기어려운무언가일수록사람들에게서강한신념을자아낼수있어요.이미인과에척척들어맞는것이라면신념을필요로하지않아요.그냥그렇게알고있을뿐이죠.시련과고난을겪을일도없고요.많은시험과고난을견디며맹목적으로믿을수있는그어떤것에는필연적으로모순적이고,또논리적인과로는확실하게설명할수없는무엇인가가있어야해요.그것이진리인지어떤지는알수없겠죠.하지만그러한시스템자체가엄청나게맹목적이기까지한믿음을가려낸다는겁니다.그리고그맹목적인신념과믿음은그자체만으로도새로운세상을창조할수있어요.엄청난기적이행해지는세상을요.예를들면이앞의장엄한건축물을짓는일과같은것들을가능하게할지도모르죠.다시말하지만,저는분명어떠한진리에대한옳고그름을논하는것이아닌단순한시스템적인이야기를하고있는겁니다.”-p.35-36

거대한고독에는큰힘이있다.마음의눈으로만보이는것을향해오랜길을걸어온사람은고결한결정이되어주변을비춘다.눈에보이지않던무색의빛이크리스털을지나며여러아름다운색채를보이는것처럼말이다.영혼의결정에서뿜어져나오는자애로운빛을향해사람들은너도나도손을뻗는다.그순간문득비친자유의모습은가능성의씨앗으로써사람들의마음에한알씩떨어진다.남들도모르게씨앗은조용히가슴속에서싹을틔울것이다.사실,한알의밀은죽은것이아니라더많은가능성으로다시태어난것이다.더높은차원의존재로거듭난것이다.-p.69-70

하지만세상은늘그렇듯,멈춰있는것을허락하지않았다.매순간은영원할테니계속해서변화하는순간으로걸어나가야한다고말하는것같았다.갑자기나는자신이순간의장면을물질로만들어내는양떼무리의일원같이느껴졌다.양치기인세상은성실하게도우리를인생으로몰고또몰아갔다.그렇게우리의자아는계속해서살이찌겠지.-p.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