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 정신의 디딤돌 - 로뎀 시집 13

작가 정신의 디딤돌 - 로뎀 시집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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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신문예(新文藝)’동인지를 동하여 작품활동을 시작한 것이 2007년, 지나고 보니 시를 접한 연륜이 그리 길지 않지만
늦게 시작한 시의 길이에 비하면 감회(感懷)가 남다르게 느껴진다.
오래전에 교직생활을 통하여 제자들을 길러 왔으며 교단(敎壇)을 떠나 일상 속에서 후학(後學)들을 가르칠 일념으로 피아노 학원을 개원, 또 다른 제자 양성이 계속되었으나 나이 들어 이마저 정리하고 노후 생활 속에서 "자기효능감(自己效能感)증진과 자기계발(自己啓發)"이라는 요량으로 평범한 생활 속에서 인간의 삶과 존엄, 자연의 아름다움, 창조질서의 신비 이 모든 주제들이 내게 너무 크게 다가와 이를 시적 공간 속에서 재해석 한 시문학 활동이야
말로 나 자신을 세우고 당당하게 살아 갈 수 있는 생의 활력소와 강력한 에너지가 되었던 것이 분명하다.
이제 종착지(終着地)가 얼마 남지 않았음을 알고 있다. 그러니 이번 출간(出刊)이 내 생에 있어 마지막이 아닐까라는 생각이 뇌리에 맴돌게 되는 것도 사실이다,
이 시를 접하는 독자들에게 건강하시고 도움이 되셨으면 하는 바람과 동시에 관심과 격려로 힘이 되어주신 가족과 남편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

2026년 3월 24일
지영자
저자

지영자

저자 : 지영자
문학회 약력
아호: 로뎀
중등학교 음악 교사 역임
피아노 학원
월간 신문예 신인상 수상(시와, 아동 문학), 2008년 6월 27일
한국문인협회, 한국현대시인협회, 고양시문인협회, 고려문학회회원
고양시문인협회 이사, 고려 문학회 부회장, 한하운문학회 부회장역임
수상 : 제10회 동서커피 맥심상 수상, 한마음 문화상, 고양시 문인협회 공로상, 고려문학 대상,
한하운 문학상 대상, 허난설헌 문학상 본상, 제29회 경기도문학상 우수상
2019년 지하철 시 선정(폭우), 2021년 지하철 시 선정(아내의 손맛)

저서
문집 : 『땀방울이 옥구슬 되어』
로뎀 시집 : 『사랑하며 살리라』, 『바람의 언덕』, 『어머니의 바다』, 『바람이 머문 곳』, 『구절초 언덕』, 『우물가의 여인』, 『가을 그 황혼에』, 『푸른 생명의 칸타타』, 『우리 엄마 최고 동시집』, 『빨간 우체통 동시집』, 『그리움의 도돌이표』
공동 시집 : 『마음에 평안을 주는 시』(1~8권), 『절정의 아리아』, 『한국 현대시 100인 시선』, 『2010 명시선』, 『카론의 강』, 『불새의 노래』, 『2013 명시선』, 『겨울 나그네』, 『시간의 곳간』, 『윤동주 100주년 기념집』 등
2022년 『푸른 생명의 칸타타』, 2024년 예술기금 창작기금 수혜로 시집 발간(『빨간 우체통』과 『그리움의 도돌이표』)
2026년 예술기금 창작기금 수혜(受惠)로 제13시집 『작가 정신의 디딤돌』출간

목차



제1부 A I 시대의 변화

봄비 그치고 나면 11
작가 정신의 디딤돌 12
씨앗 13
부부의 날 14
AI 시대의 변화 15
직탕폭포(直湯瀑布) 16
라벤더 축제 17
고요수목원의 산책 18
하늘 커피 농장 19
쑥 향기 피어오르고 20
폭우 21
절망의 블랙홀 22
유행 23
도라지꽃 24
2월 25
봄은 오는가 봐 26
자작나무 27
행복 28
후리지아(프리지아)꽃 29
빛으로 피어난 보석 30

제2부 그 이름 어머니

벚꽃 33
그 이름 어머니 34
창룽천의 아리아 35
삼월의 신비 36
아네모네 37
결혼 60주년 38
인고의 시간 지나면 39
수국 40
내가 사랑하는 이유 41
4월 42
저녁이 되고 아침이 되니 43
한순간 이었네 44
해바라기 사랑 45
소낙비 46
안개 꽃 47
피아노의 건반 48
그리워지는 것 49
남천나무 열매 50
꽃다발 택배 51

제3부 세대차의 비극

생일 55
세대차의 비극 56
오일장의 추억인 그림자 57
감사의 생활 58
내 손이 내 딸이야 59
숨겨진 비밀을 캐다 60
삼복(三伏)이 지나면 61
6월 62
겨울의 창 63
눈물 64
봄의 숨결 65
88회 생일 맞이한 아빠에게 66
장마 67
가을 나무 잎이 떨어질 때 68
겨울의 찬가 69
가을 빛 소나타 70
동백꽃 71
고유명절 72
산불의 악몽 73

제4부 돈이 안 되는 시집

시들어가는 꽃송이 77
돈이 안 되는 시집 78
사랑의 갈증 79
딸과의 이별 80
기억 상실증의 비애 81
이별 83
제라늄 84
베고니아 85
목련꽃 86
이런 사람 있었으면 87
산정호수 88
설날 89
춘천 제이드 가든의 봄(Jade Garden) 90
유월이 오면 92
무너지는 삶의 변두리 93
바다 94
10월 95
돌아가는 길 96
오이 고추 97

제5부 G선상의 아리아

이름 모를 들꽃 101
G선상의 아리아 102
버려야 하는 것들 103
산 104
생각을 바꾸는 한마디 105
75주년 전쟁의 그림자 106
이보다 더 좋을 순 없어 107
능소화 108
수박 109
유행 따라 변하는 마음 110
살구나무 111
인구 감소가 주는 변화의 문 112
그리움의 노래 114
갈대 115
가을 단풍 116
인공지능 시대의 변화 117
소요산 가을 단풍 118
산수유 119
사람이 사는 세상 120

제6부 나이에 장사 없다

나이에 장사 없다 123
기다리는 시간 124
안개 꽃 125
되돌아 보는 길 126
차 한잔 128
명절이 돌아오면 129
트로트의 바람 130
호반의 도시 춘천 131
그날이 오면 132
용문 오일장 시장 풍경 133
출 애굽 135
매일 부르고 싶은 그 이름 136
12월 137
왕산리 해수욕장 138
여행 139
그리움의 별이 되어 140
길 141
어버이 날 142
가을과 겨울 사이 143

|시집 평설 문학 정신의 근원성을 지향하는 서정의 위의(威儀)
-지영자 시인, <작가 정신의 디딤돌> 시집 해설 / 최창일 광운대학교 명예교수, 이미지 문화평론가 145

출판사 서평

문학 정신의 근원성을 지향하는 서정의 위의(威儀)


최 창 일
(광운대학교 명예교수, 이미지 문화평론가)


시 쓰기를 한마디로 정리할 수는 없다. 시 쓰기의 일차적 외관은, 자연에 충일한 아름다움과 일종의 형이상학적 차원에서 시의 상상력, 영(靈)으로 채워가기 때문일 것이다.
지영자 시인의 시를 만나면 그 한마디를 정리할 것 같다. 시인의 시를 한 줄 요약하면 “흰 꽃을 만지는 시간이다.”라는 말로 정리된다. 시인은 한 해전(2024년, 7월) 여름, 동시집 <빨간 우체통>을 펴냈다. 다시 두 달이 넘지 않은 시간, 무더위 가시기 전 (9월)에 시집(그리움의 도돌이표)을 펴냈다. 1년이 가기 전 2025년 8월 시집<작가 정신의 디딤돌>의 원고를 탈고했다. 시의 분수가 솟구친다.
<작가 정신의 디딤돌>은 제목이 무겁다기보다 새로운 시도의 모색으로 읽힌다. 지금까지는 비교적 말랑말랑하고 서정시의 본류를 걸었다. 기억 속의 풍경에 민감한 언어들에 반응했다.
지영자 시인의 시의 경향은 보편적 상황을 이루면서, 때로는 계절과의 자체가 스스로 들어내는 방식을 나타내기도 했다. 시인은 계절 안, 풍경의 관계가 아스라한 결속의 힘으로 인화되어 나타나는 형식을 취한다. 시인의 원숙한 시간에서 기억 안 풍경과 정서가 어울리는 언어들을 끌어내는 서정시의 존재론이다. 우리 삶이 간직하고 있는 그리움의 심연도 응시한다.
그 점에서 시인은 서정의 원리를 붙잡고 걸어왔음을 부인하기 어렵다. <작가 정신의 디딤돌>에서는 새로운 서정성을 담아내는 시도가 역력하다. 같은 계절을 보아도 서정의 원리, 부재한 것들에 대한, 탈환을 모색하는 것이다. 시인이 걸어왔던 문학에 대한 시대적 물음들, 흘러간 시간에서 시의 씨앗을 어떻게 심고 순수성으로 만지는 시간에 대한 근원성 지향이다.
지영자 시인은 자신과 자연 사물의 상응(相應) 과정에서 의미론적 작업을 적극, 수행해 간다. 말하자면 비록 자연이 ‘스스로(自) 그러한(然)’것이기는 하지만, 그 안에 비가시적인 비밀이 담겨있다. 자연 사물은 그 안의 것들을 누설하는 존재자들로 현상하고 있다.

책 속에서

<봄비 그치고 나면>

3월의 봄비가
겨우내 굳었던 땅에 입을 맞춘다
꽃샘추위 시샘하는 듯
잠시 몸을 움츠리든 나무
봄비가 주고 간 간지러움에
살가운 듯 연둣빛 꿈에 젖는다

4월 언덕 위 노란 개나리꽃
줄지어 웃음꽃이 피어 황금 잔을 들고
가로수 벚꽃 나무 들뜬 마음을 달랜다
그대를 만난 찬란한 봄은
마음껏 햇살을 당기며
윙크로 춤을 춘다

하르르 흘러내리는 벚꽃 춤사위
피고 지는 목련꽃 사이로
흘러간 추억을 남겨두고
눈 뜨는 새싹 꽃바람을 껴안고
내 마음에 황홀한 봄을 심는다
봄비 그치고 나면

<작가 정신의 디딤돌>

순수 문학의 시대적 사명을 안고
우리말 지키려는 비장한 각오의
선각자인 당신이시여
흘러간 세월
언론이 통제된 인고의 시절에
시의 노래를 불렀던 고민이 통제된 무게

후손들에게 생명의 씨앗을 심었습니다
“순수와 절제의 미학.”으로
문학사에 꽃봉오리를 이룩한 꿈의 사도로
흔적을 더듬는 오늘 여기 서서
황순원 문학관을 바라봅니다

과거와 현재의 전환점인 시의 흐름의
물줄기를 따라 호흡을 가다듬고
시의 역사를 판가름하는 둔탁한 길
돌아보며 작가 정신의 디딤돌을 건너
회고의 강을 건너갑니다.

<씨앗.

시간은 비틀린 뼈
그 위로 바람이
투명한 발자국을 남긴다

보이지 않는 씨앗은
우주의 귓속말을 삼키며
빛을 향해 무언의 손을 뻗는다

겨울의 숨이 꺼지고
보이지 않는 씨앗이
빛을 향해 고개를 든다

겨울의 그림자 속에서
사라진 나를 발견한다
어둠은 빛을 위한 준비였음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