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십 세의 시편 : 박노진 시집 제9집

칠십 세의 시편 : 박노진 시집 제9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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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박노진

저자:박노진
경북문경에서태어났고,계명대영문학과를졸업하고동대학원에서교육학박사를받았다.총신대학교신학대학원을졸업하고목회자의길을걸으면서청소년사역으로소년분류심사원,소년원,교도소사역을통해뒤안길을걷는인생들의삶을사색해왔다.아시아와아프리카의여러나라에서강의로순회선교를하면서외로운이들을돌보다가캄보디아에서국민훈장을받았다.
여러대학과신학대학원에서강의를하며,삶과죽음,신학과철학,교육학과인문학을통해삶을돌아보고흔들리는갈대의울음에잠을깨며당신이있는곳을향하여길떠나는나그네로살아간다.[문학의봄]에서“밤낚시”로시부문신인상을받았고,첫번째시집『걷는다는것은』,『우리엄마』,『접시꽃을심으리라』,『구절초피는언덕』,『구월이되면(피는꽃은아프다)』,『저구르는돌은언제바다로가는가』,『안개처럼올라구름처럼살고싶다』,『진실한사람은변명하지않습니다』를냈다.2023년에는총신문학회에서시부문에서[문학상]을수상하고문학회와대구기독시인문학협회를섬기고있다.지금도매일걷는시인으로끝없는길을걸으며사색하고,문제를제기하며해답을찾아사고(思考)의밭을간다.
현재는대구온세상교회에서성도들과함께행복하고건강한신앙의길을걷고있으며,세계고전문학에심취하여<세계문학기독교고전반>과기독교세계관적인눈으로세상을보는<시와인생>교실을운영하며,보이지않는아름다움을찾고버리는것을공부하며,거꾸로가는시간을경험하고,집회,강의와세미나를인도하며사람들과의만남을즐기며그르치지않는대화로아름다운시간들을경험하며산다.
ppcpark@hanmail.net

목차


제1부전깃불오던날15

봄이오는소리13
봄비14
숲속의아침16
지금도울고있네17
고향산18
허수아비20
미루나무21
가시오이22
가을냄새23
출렁다리24
시골쥐25
도시락26
고추나무27
수제비28
느티나무29
전깃불오던날30
삼복더위32
재두루미33
굴렁쇠34
가래떡35

제2부부지깽이37

할아버지의점심39
다슬기40
호롱불41
네잎클로버42
갈구리43
모탕44
꼭지누나45
쑥버무리46
어부바47
입학식48
금계랍49
두루마기50
활쏘기52
부엌비54
손칼국수55
부지깽이56
꺼먹솥58
호미59
제비꽃60
길마와할매61
아기가된엄마62

제3부아우구스티누스여63

그나무65
나의그리스도66
십자가의마음68
부활절새벽70
그날이오면72
이땅의선지자들이여74
미네르바의부엉이76
고백록77
아우구스티누스여78
일사각오(一死覺悟)로80
양심은82
탕아의기도83
식사기도84
사월85
예배자86
새벽종소리88
주님음성90
말씀앞에서92
할아버지의하루93
칠십세의시편94

제4부갈색여행99

침만남101
불면증102
사랑과욕망104
소나기105
사랑은106
오해107
지게꾼108
갈색여행109
모모치해변110
소박한삶111
벌침112
욕심114
부족과채움115
잠116
뉴스117
칸트형118
조시(弔詩),故이율희목사영전에119
고향교회설립77주년송가122
그를생각하면(오창섭)124
2026년기독신보신년축시125

|평설|
삶의추억이직조한선률(線律)의미학(美學)/127
김남식(신학자시인언론인)

출판사 서평

책속에서

<봄이오는소리>

당신은
저기산아래로부터
봄이오는소리가들리시나요

양지쪽비탈에서잔설녹는소리
골짜기바위밑에서얼음풀리는소리
들판의지열에아지랑이일렁이는소리

남풍에실려오는봄의기척
둥우리암탉의알품은소리
개나리숲병아리의아장아장걷는소리

할머니의지나간달력을찢어내는소리에서
무거운겨울옷벗는가벼움에서
동치미얼음녹는소리에서

초등입학생들의콧수건에서
새내기대학생설레는가슴에서
지하철처녀들의화사한옷에서

저기봄이오는소리가들리시나요

<봄비>

입춘이지나
차가운봄비가
소리없이내뺨을적시고

참아온세월만큼
숨겨둔설움이
한방울씩흘러내린다

사랑을가르쳐주고
겨울바람처럼떠난사람
붙잡지도미워하지도못하고

이름하나
마음속에묻어두었건만
이렇게가슴시릴줄이야

사랑한만큼아팠고
아픈만큼무너졌다
무너진높이가사랑의깊이였나

봄비뒤에
봄이올까
이깊은상처에새싹이돋을까

흘러간강물처럼
돌아오지않을마음을
가슴에간직한채

오늘도
너를생각하며
젖은길을걷는다

<숲속의아침>

무엇이이렇게싱그러울수있으랴
하늘과구름산과강나무와풀햇빛과바람
온도습도상쾌한분위기를누가만들랴

구름사이를비추는칼날빛에눈이확뜨이고
상큼한공기한사발에코가뻥뚫린다

계곡에흐르는강물소리는베토벤교향곡보다승하며
나무위새소리는영혼을깨우는천사들의노랫소리

온천지의녹색은눈을시원케하고
혼란한마음을평안케하며
광활한창공에서영혼이자유를누린다

물아일체요신인합일이니
부족한게없으며아쉬울게없구나

여기가에덴의동쪽이요
낙원에흐르는생명수강가로다

<지금도울고있네>

저사람
왜저리울까

꺼어이꺼어이
슬픔을목구멍으로삼키며우네

서러워서울까
억울해서울까

어깨를들썩이며우네
땅거미가드리우는데도우네

지워지지않는아프고슬픈기억들
눈물로씻어낼수있을까

지금도울고있는데

<고향산>

가자산으로
그산으로
추억이살아있는
고향산으로

산에서태어났고
산에서자랐네
어릴적놀이터
시간이멈춘삶의현장

지금은
회색의빌딩숲에서살지만
마음은
늘푸른고향으로달려가네

산이좋아산에가네
아니갈곳이없어가네
아니문을열면산이네
그곳엔친구도있고추억도있네

고향산은
추억으로
깊어지고
추억은높아만가네

가자산으로
어머니품고향산으로
살아서못가면
죽어서라도가자

<허수아비>

낡은밀짚모자에장승얼굴
두팔에펄럭이는헐렁한옷

엉거주춤허리가굽은외다리허수아비
아버지닮았다고웃는엄마

새들이허수아비를보고달아난다고
달아나기는커녕놀려먹는참새들

농부들과숨바꼭질한다
새들과나눠먹자고허수아비를없앴다

허수아비는있어도없어도
참새들은항상배부르다

들판에허수아비를세우든말든
새들에겐상관없고양식이넉넉하니
허수아비를세우는것은헛수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