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리히의 밤 (강세환 시집)

취리히의 밤 (강세환 시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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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오래된 것과 멀리 있는 것
강세환 시인의 정규 앨범이 나왔다. 이번 신작은 마치 ‘세계테마기행(이탈리아, 스위스 특집)’ 같다. 그러나 휙휙 지나가는 풍경이 시가 되면서 소위 하나의 기표가 되었고 겨우 제목만 남겨둔 것 같다. 대상이 바로 눈앞에 있었는데 대상은 없고 풍경도 없고 시만 남았다. 대상이 시가 되면서 시인의 사유를 거치면서 시인의 말처럼 ‘탈(脫)대상’이 되어 버렸다. 어느 행간에서 시인의 감수성과 안목과 집중력을 경험하게 될 것이다. 그것 또한 시인의 내공(內工)일 것이다.
이 시집의 뒷표지를 보면 편집 동인의 이름으로 무슨 선언문 낭독하듯 그 입장을 밝혔지만 강세환 시인은 〈6070 시인선〉의 지명 타자가 된 것 같다. 앞으로 이 라인업이 어떻게 구성될지 모르겠지만 이 시집을 비롯하여 향후 〈6070 시인선〉은 시를 언제까지 써야 하는지 누가 60줄 70줄에 시를 쓰고 사는지 알게 될 것이다. 결국 시인의 외로움과 자존심이 이 시인선의 외로움과 자존심이 될 것 같다. 굳이 큰 소리도 아니고 그렇다고 아주 작은 소리도 아니겠지만 이와 같이 시인의 사유와 발언은 반복되고 또 지속될 것이다.

북 트레일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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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강세환

저자:강세환
1956년강원도주문진에서태어났다.1988년[창작과비평]복간되던해겨울호에시「개척교회」,「교항리수용소」등6편발표하면서작품활동시작했다.시집『김종삼을생각하다』(예서,2021)등10권과에세이집『대한민국주식회사』를상재했다.

목차

시인의말

1부

침묵의시간/피렌체골목에서1/피렌체의밤/피렌체골목에서2/피렌체광장에서/단테의생가앞에서/큰그림하나/물의도시/카페에서/산마르코광장/산타루치아/물위에서사는법/밀라노대성당가까운돌계단에앉아서/광장에서/밀라노에서의산책

2부

로마시편/로마의비1/로마의비2/로마에와서/로마를떠나며/슬로시티/이탈리아A1고속도로/뭇소리의향연/꽃한송이/괴테의이탈리아기행을읽던밤에

3부

길위의나무들을위하여/인도여자/저평원을가진자/어느타이피스트의꿈/체르마트에서인터라켄가는길/폭우/융프라우/취리히리마트강변을걷다/취리히의밤/기내식메뉴판여백에시를끄적이다

[작가인터뷰]보이는것보다생각하는것

출판사 서평

강세환의신작시집이또출간되었다.먼저‘또’라는기표는약간의배경이필요할것이다.왜냐하면지난6월초두권의신작을동시에출간한이후불과서너달만에또출고되었기때문이다.그러나이것은시인특유의‘열정과통찰’의보고서같은것이다.그는아마도무언가어딘가속지않으려고부단히애를쓰듯이시를쓰는것같다.아님어딘가무언가속지않게되었다는뜻일것같다.단지열정과통찰력만으론이런결과물을이렇게연이어내놓을수가없기때문이다.

그리고이번기회에출판사의오피셜메시지가필요할것같다.그것은다름아닌「6070시인선」에대한입장표명이다.이시집의작가인터뷰에서도향후이시집의공통표4에서도드러났지만「6070」이라는특정세대를위한혹은특정세대를향한시인선이라는점이다.약간의편협한의도하고할수있겠지만오히려그편협한의도가곧이시인선의기획의도라고할수있다.6070의「독자노선」같은것이므로한국문단관계자들의관심과호응을거듭기대할따름이다.


시인의말

이시집의여러풍경은내가보았던그풍경과전연다른풍경이되었을것이다.아마도좀다르게,틀리게혹은거리를두고싶었을것이다.농담좀섞어서말하고싶었을것이다.그리하여유용한것보다무용한것에가까울수밖에없었다.어떤대상을놓치거나대상에대한재구성은또그럴수밖에없는것이다.대상이사라졌다는것이다.이순간을‘탈(脫)대상화’라고부르고싶다.사이프러스등낯선나무들도많이보았지만어느순간그많은나무들도그냥하나의기표가되고말았다.여행이그렇듯시가그렇듯삶이그렇듯문득문득어떤고정관념의힘으로부터벗어나고싶었을것이다.그리고이제비로소쓰잘데기없는시를쓸수있을것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