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조로 읽는 김시습의 강원 한시 (매월당 김시습의 강원 배경 한시」 번안시조집)

시조로 읽는 김시습의 강원 한시 (매월당 김시습의 강원 배경 한시」 번안시조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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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매월당 김시습, 누가 감히 잘 안다고 말할 수 있으랴
지난 10여 년간 김시습과 관련된 여러 권의 책을 읽었다. 자연 속에 살며, 세상을 곁에 두었던 매월당, 정치와는 거리를 두면서 처참한 백성의 삶에는 울분을 토했던 김시습, 자기 안에서 살며 자가 밖의 변화에 관심이 컸던 경계인, 나이와 관계없이 사고(思考)의 동질성을 중시했던 열린 사유(思惟) 소유자, 유불선(儒佛仙) 학제간(學際間) 연구의 물꼬를 최초로 튼 학자, 충효(忠孝)의 갈림길에서 임금 단종에 대한 일편단심을 평생 가슴에 품고 살았던 생육신, 방외인이면서 조선 최고의 지식인으로 우리나라와 중국의 역사와 인물에 대한 사색(思索) 결과를 한시(漢詩)에 녹여 냈던 시인(詩人). 평생 꿈을 꾸며 외롭게 살다 간 늙은이. 이렇게 다양한 언어로 김시습을 수식(修飾)한다고 해도 모두 다 표현할 수 없다.
그래도 그간 꽤 방대한 독서 결과, 생각 조각들이 차곡차곡 쌓인 오두막에 불을 지핀 후, 매월당이 가장 오랫동안 머물렀던 관동(강원도)을 배경으로 썼거나, 강원도에서 쓴 것으로 판단되는 한시를 분류하고, 그의 한시를 보다 쉽게 이해하는 방안을 모색하다가 번안 시조로 재창작하기로 마음먹고 고된 작업을 시작하였다.
그러나 읽으면 읽을수록 매월당은 시적(詩的) 표현은 깊고 넓어 보통 사람이 범접(犯接)할 수 없었기에, 둔재(鈍才)인 저자에게도 매우 어려운 접근이었지만, 잠재(潛在)되어 있는 소규모의 감성(感性)과 지성(知性)을 총동원하여 『시조로 읽는 김시습의 강원 한시』라는 제목의 번안시조집(飜案時調集)을 탈고하게 되었다. 감히 활자로 내놓기는 부끄러운 일이나 그래도 이쯤에서 관심 있는 여러분들과 함께 동행(同行)하여 보자는 뜻에서 용감하게 빛을 보기로 하였다.
저자

허대영

저자:허대영
시조시인
허대영(許(大寧)시조시인은1949년,강원특별자치도홍천군영귀미면속초리에서출생하여서울용산초등학교,선린중학교,선린상업고등학교,춘천교육대학,원주대학(현원주상지대학전신)을졸업하고,고려대학교교육대학원에서교육학석사학위를,강원대학교대학원에서교육학박사학위를받았다.강원도내초·중·고등학교와교육행정기관에서41년간근무하면서,강원도교육청중등교육과장,영월교육장,춘천교육장등으로일했으며,2011년8월,홍천농업고등학교교장을끝으로정년퇴임하였다.
강원도문인협회장,강원도예술문화단체총연합회장,강원국제미술전람회민속예술축전조직위원회이사장,통일교육위원강원도협의회장,한국시조협회부이사장등을지냈으며,강원대학교,강원대학교교육대학원,한림성심대학교,한국방송대강원지역대학등에출강하였다.
현재,춘천해솔직업사관학교에서탈북학생검정고시를돕고있으며,한국YMCA전국연맹부이사장,통일부통일교육전문강사및통일교육위원,드림상록교육봉사단장,한서남궁억독립운동사연구회장,강원도선배시민추진위원장등으로봉사하고있다.
그동안오천석(吳天錫),남궁억(南宮檍),김시습(金時習)등역사인물(歷史人物)에관한연구에몰두하였다.관련된저서로는『오천석과미군정기교육정책(2009년)』,『한서남궁억에제기된「친일의혹및문제」에대한진실연구(2021년)』,『독립운동가남궁억의삶과꿈(2022년)』등있으며,최근에『시조로다시읽는매월당김시습의강원배경한시(2024년)』를저술하였고,이번에『시조로읽는김시습의강원한시(2025년)』라는제목으로발간하게되었다.
아동문학가(동시),시인,시조시인으로활동하고있으며작품집으로는시집『다시불어오는바람(2011년)』,동시집『봄이면매봉채는진달래바다(2011년)』,시조집『영월찬가(2009년)』,『춘천찬가(2017년)』등이있으며,가족을위한시집으로『사랑한다함은(2010년)』외5권이있다.또성지순례기『내가사랑하는그분을찾아서(2016년)』와『바울의발자취를따라가는길(2016년)』을출간하였다.
교육부장관상(교육활동유공,1972,1994,1997)국무총리상(통일교육유공,2007),황조근정훈장(정년퇴임,2011)한국사도대상(교육활동유공,2011),동곡상(교육연구유공,2015),한서대상(남궁억연구유공,2019),한국시조협회문학상(2022),호암시조문학상(2024),강원특별자치도지사공로패(향토문학발전유공,2025)등을받았으며,천원(天園,오천석)교육사상연구비수혜자(2004)로선정되기도하였다.

목차

머리말
*김시습,우연히만나필연이되다
읽기도움자료
*이렇게썼으니,이렇게읽으세요

Ⅰ.김시습,손을잡다

매월당김시습에대하여알아보자/김시습,관동(강원)과어떤관계인가/김시습의강원한시,시조로다시탄생하다

Ⅱ.오세신동(五歲神童),이십전후에고난이오다

천재소년김시습,본관(本貫)은‘강릉’이다/강릉에서어머니삼년상을모시다/고난이이십대(二十代)전후를강타하다

Ⅲ.철원(김화)사곡촌에숨어들다

여덟명의은사(隱士)를만나다/사곡촌에충혼(忠魂)을남기다/첫유람은관서지방으로떠나다

Ⅳ.내금강,그절경에빠지다

김화누각을지나,단발령에이르다/장안사·표훈사·정양사의만천구역을가다/만폭동·보덕굴·세암의만폭구역을가다/마하연·원적암·만회암·만경대의백운대·비로봉구역을가다/백천동·송라암·망고대·국망봉의명경대·망고대구역을가다/원통암·개심폭·진불암의태상구역을가다/내금강에서불심을읊다/내금강에서선경(仙境)을보다/내금강에서세상을읽다/내금강을뒤로하고,단발령을넘다

Ⅴ.1차관동유람길에오르다

원주에들어서면서관동을만나다/횡성을거쳐평창여러역(驛)을지나다/전나무숲에서월정사를만나다/오대산의여러봉우리와사찰을둘러보다/나옹도만나고,소옥(小屋)도짓고선담(禪談)도나누다/대관령을넘어강릉으로접어들다/강릉의아름다운풍광(風光)을노래하다/강릉을떠나다시평창으로향하다/영월에서단종을만난후,호서(湖西)로떠나다

Ⅵ.경주에머물며,관동남동부를유람하다

어머니품에안겨,울진을돌아보다/우릉도를바라본후,태백산·정선에이르다/다시한성으로올라가폭천정사에머물다.

Ⅶ.한양에머물며,「춘천십경」을쓰다

춘천10경,시작(詩作)배경을살펴보자/춘천십경,누구에게듣고썼을까/춘천십경,땅(地)배경다섯편을읽어보자/춘천십경,강(江)배경다섯편을감상해보자/환속,재혼,그러나다시한성을떠나다

Ⅷ.2차관동유람,훌훌털고떠나다

사십대의한성생활은꿈이었다/한성에서출발하여,사탄(史呑,사내)에들리다/모진나루를지나우두벌에이르다/소양정(昭陽亭)에올라소양강을노래하다/춘천의절경(絶景)을찾아회포를풀다/춘천산하를한폭의그림처럼그리다/청평사세향원에머물다/겨울을나니,마음은떠나고있었다/인제오세암에들리다/홍천을지나평창독산원에이르다/사패(詞牌)에전사(塡詞)하며강릉을노래하다/관향강릉,볼거리를둘러보고사연도만나다/동산관(東山館)에서동해를바라보다/낙진촌(樂眞村)에서산관(散官)과젊은이들을만나다

Ⅸ.양양검달동,불꽃이차츰스러지다

검달동에은거하며세월을낚다/마지막사랑의불꽃,짧은심지를불사르다/오십중반에들어노년기현상이나타나다/제자선행(善行)을놓아주다/검달동의외로움,시와술로달래다/자연의소리를들으며,삶을돌아보다/낙산사법회(法會),번민을보내다/벼슬아치는힐난(詰難)하고,백성삶을걱정하다/양양부사유자한과깊게교유하다

Ⅹ.한성·설악에들려,무량사에서잠들다

양양검달동을떠나중흥사에나타나다/다시양화진에서마지막석별을나누다/법수치에들려주변을정리하다/설악을떠나만수산무량사에도착하다/방랑을끝내고잠들다/왜무량사에서입적하였을까

?.김시습,손을놓다

그의글에서‘사람됨’을살펴보자/그의글에서진심을찾아보자/김시습,조선선비들은어떻게보았는가/김시습의안식처,관동(關東)을다시생각한다.

부록
*부록1국역매월당전집분석
*부록2매월당김시습해적이
참고문헌

출판사 서평

김시습은방외인이고,경계인이었다.

김시습의생을요약하여보면유가(儒家)→출가(出家)→환속하여유가(儒家)→출가(出家)의길을걸었다.그는일반적인유자들과달리불교의진리를인정했으며,도학에도심취했다.실제거처했던곳도출세간(出世間)과세간(世間)을오갔고,어디에도안주하지않았다.

조선시대는유학(儒學)을기본이념으로삼아불교나도교같은사상을이단으로여기고탄압했는데,이러한체제에반발하여이단(異端)사상을추구하거나세속적현실을초월한삶을살았던사람들을방외인(方外人)으로불렀다.김시습은유교를숭상하는사회질서나규범의밖에서살며,관직에나아가지않고,세상의권위에얽매이지않는방외인의삶을살았다.

김시습은유불(儒佛)에대한긍정적인면을논(論)하면서도백성의정신적,경제적삶을풍요롭게하지못하는유·불(儒佛)에대해서는비판적시각으로보면서,‘이념·사상·종교나조정(朝廷)의정책이모든백성의삶을궁핍하지않게하는데중점을두어야한다’라고강조하고있다.

김시습은세속적삶에도‘방외인인가’,‘아닌가’의경계를오가며살았고,학문에도유·불·도를모두수용하거나그경계에서살았다.그가걸어가는방외인의길은스스로선택한길이며,아무런제약을받지않았기에(직접적으로는부모,아내,자식이없었다)더가능하였다.

김시습은유불도(儒佛道)를통섭하는삶,지금으로말하며간학문적(間學問的)탐구와실천에심취했던자유로운영혼이었으며,필요하다면언제든지방(方)안팎드나듦에있어제약이없던경계인이었다.

관동(關東,강원도)은김시습의고향이며안식처였다.
김시습은관동의사나이이다.관동을뜨겁게사랑하였다.중흥사에서유람을시작한이래절반이상의시간을보낸곳이관동이고,강원이다.그의긴호흡은산마루에서,강나루에서,골깊은산골짜기에서계속이어져왔다.행동하는지식인,그래서아직도함께걷고있을김시습,그러나이제는일단놓아주자.더큰곳으로갈수있도록….

김시습은진정행동하는지식인이다.김시습은부당한현실에타협하지않은진정한고독의지식인이었다.김시습은유자(儒子)로출발하였으나,세상을등지고절집을떠도는불자(佛子)가되었고,불자가되어산천을가까이하다보니도인(道人)도되었다.그래서김시습은유불선(儒佛仙)을통달하게되었다.이는그렇게되기위하여시도하였다고보기보다는살다보니그렇게된면도있다.우리의삶이다그런것이아닐까?꿈은열심히꾸고,세밀한실천계획을세워,그꿈을이루기위해노력하다가어느날꿈에서깨어나면남은시간이얼마없음을자각(自覺)하고는‘이것이순리인가보다’하는그런것.

정주동은『매월당김시습연구』에서이렇게적었다.“김시습(時習)의일생(一生)은방랑(放浪)의일생이요,병고(病苦)와투쟁(鬪爭)의일생이요,궁수비한(窮愁悲恨)의일생이요,자학(自虐)과저항(抵抗)의일생이요,시주광객(詩酒狂客)의일생이었다”라고….

김시습은강원도를뜨겁게사랑했던관동인(關東人)이다.
금강산에관한자료를검색하다가보니몇가지새로운자료가있어추가한다.『국역매월당전집(강원도,2000)』에는없는김시습의관동관련시(詩)‘관동명산(關東名山)’을「북한지리정보」에서발견하였다.

관동명산(關東名山)북한지리정보

臺嶠靑萬疊(대교청만첩)오대산푸르고푸르러일만겹이요
楓缶白千層(풍부백천층)금강산희디희며일천층이라.
國島波雷?(국도파뇌장)국섬파도소리우레가마냥장하고
叢亭石柱稜(총정석주릉)총석정돌기둥은모나기도하여라.
沙明三日浦(사명삼일포)삼일포모래밭은깨끗하기도한데
苔蝕六書陵(태식육서릉)봉우리에새긴여섯글자엔이끼가꼈구나.
渤海連天闊(발해연천활)하늘에잇닿은듯저바다넓고넓어
三山藥可仍(삼산약가잉)삼신산불로초도여기서캐겠구나!

「번안시조」

오대산은푸르르고일만겹겹쳐있고
금강산은희디희게일천층층계있고
국섬의우레파도는총석정에이른다.

삼일포모래벌은깨끗해보기좋고
사선정여섯글자세월이쌓였구나!
삼신산불로초약도이곳에서캤겠네.

이자료는2004년북한에서발행된‘금강산한자시선(상)’에수록된자료로‘북한에서사용되는표현이일부포함되어있다’라고하며유의사항에안내하고있다.북한에서발굴(發掘)한시(詩)라는이야기이다.

김시습은이시에서오대산,금강산,국도,총석정,삼일포등을제시하고있다.김시습은이토록관동의아름다운산하(山下)를사랑하였다.

김시습손을잡고다시찾고싶은금강산
오늘날,금강산은2007년잠시열렸다가닫혔다.언젠가다시활짝열려한번이라도내차를몰고표훈사정류장까지올라가김시습의발길을따라탐승할수있다면얼마나좋으랴!아마도세시간정도면갈텐데….

국토적통일뿐만아니라민족문화의뿌리들을자랑스럽게정리하고관람할수있도록분명,금강산은다시열려야한다.하여,새로운만남으로부터더아름다운금강산꽃을활짝피워야한다.

한편,금강산을유람할당시김시습이가장오래머물렀던사찰에서그는금강산의아름다움을노래한시들을많이지었는데,당시그의작시(作詩)와관련되는일화(逸話)가전해오고있다.‘김시습과금강산(2018.08.23.)’이야기에서인용한다.

“사찰부근의만폭동(萬瀑洞)계곡에는수많은폭포와소(沼)들이즐비해서여름에한참소나기가퍼부으면순식간에계곡물이불어나세차게흘러내리곤하였다.시습은이런때면으레100여장의종이를준비해계곡물을따라내려가다가여울목의너른바위위에자리를잡고추악한세조의행위를비판하는시들을썼다.시한편을쓰면목이메인채읊다가여울물에띄워보내고,또한편을써서읊은다음다시띄워보내곤하였다.이때그가하루에쓴시는무려백여수에달했다고한다.뒷날누군가이런사실을알고다음과같은시를지어읊었다고한다.”

이시(詩)제목을‘누군가김시습에게로’로붙여보자.

‘작자미상(未詳)의누군가’가김시습에게

세차게흐르는물어디로가나
굽이치며흘러서바다로가지
푸른하늘한조각같은종이쪽에
읊고쓰고쓰고읊고여념없었네.

「번안시조」

세차게흐르는물어디로흘러가나
굽이쳐흘러흘러바다로달리겠지
저하늘조각종이에읊고쓰고또쓰네.

이런기록은사실일수도있고아닐수도있다.문제는‘왜이런기록이남아있느냐’에있다.남아(南兒)26세면아직젊은나이이다.꿈도있고그꿈을이룰능력도갖추고있다.그런데계유정난이래세상이온통미처돌아가고있었다.그더러운구정물에몸을섞고싶지않았다.

그러므로김시습은자기힘으로할수있는방법으로자기자신을익히고,행동으로표현하였다.당시금강산에서나오는김시습은마음이많이정리되었다.집권층에대한증오에가깝던반감(反感)도이십대후반으로가는나이와함께상당히무디어졌다.그리하여쓰고또쓴후물에띄워한양으로보냈을것이다.

금강산관광,특히내금강관광이다시열린다면김시습의손을잡고김시습의감성적서정(抒情)으로내금강을천천히걷고싶다.

매월당은지금도관동의어디에선가걷고있을터…
김시습은우리나라의관북을제외하고관서,관동,호서,호남,영남등온나라를유람하였다.그런중에도관동에는여러번왔다.관향(貫鄕)의고향이고맹모같았던어머니를모신곳이기때문이다.

그러나단기간머무른것까지고려한다면충청남도공주시동학사방문을가장많이했을것이다.김시습은단종의위패(位牌)를모신공주동학사(東鶴寺)에서열리는춘향(春享)과추향(秋享)에참석하기위하여거의빠짐없이초혼각(招魂閣)을방문하였다.이런특별한예를제외하고는김시습의발길이제일많이머무른곳은관동이다.

김시습의주거주지(主居住地)를다시살펴보자.먼저삼각산중흥사는과거시험공부하던곳이고,수락산(水落山)내원암부근폭천정사는서울에머물렀던곳이며,경주금오산실(金烏山室)은관향(貫鄕)의본향(本鄕)이다.강릉은관향의고향(故鄕)이고,강릉(양양?)은어머니를모신곳이었다.춘천은제자학매의고향이었고,그외의산사(山寺)는대개나옹선사(懶翁禪師)와인연이깊은사찰이많았다.

그중에서지방으로나들이할때는관동에대한발길이가장잦았다.김시습에게관동은현실의도피처요,휴식처요,공부하는곳이요,고향처럼아늑함이있는곳이다.또비교적서울에서멀지않을뿐만아니라산수(山水)가수려하다는특징도있었다.끌리지않을수없었다.

김시습에게산은세속에서고뇌를잠재울수있는자연이있었다.사람의세계에서는도리에맞지않는일을부끄러움없이행하고수없이이루어지는인간의본질에대한회의적인사실이끝없이계속되고반복되지만,자연은그냥거기에그모습으로늘있었다.

김시습의마지막주거주지는양양군법수치리검달동의띠집이었다.띠집은띠풀로지붕을올린집이다.골깊은산골짝에는논이없어논농사를지을수가없었다.볏짚이있어야이엉을엮고이엉을지붕에올려서초가집을짓는데볏짚이없으니볏짚이엉대신산골짜기에흔한띠풀로띠풀이엉을엮어지붕에올려눈비를막았다.울타리와대문은짐승의접근을막을정도면되었기에싸릿대를엮어세운싸리문이면충분했다.

검달동은김시습의놀이터요,생활공간이요,일용할양식을공급받는농경지요,목축지였다.그리고시문(詩文)이솟아오르는샘터였다.그러니자연은김시습영육(靈肉)의모두였다.이모두를충족시켜주었던검달동을비롯한관동은김시습의영원한고향이아니었을까?

유람의긴세월중에전국에서가장오랫동안근거지로삼고유람하고은거하며영육이숨쉬던혈육의고장강릉에서,어머니의본향울진(지금은경북이지만)에서,김화(사곡촌),금강산,화천(사탄,지금은사내면),춘천(소양강과청평사),인제(오세암),홍천,횡성(각림사),원주(치악산),평창(오대산,상원사),영월(청령포와주천),정선,태백,삼척,양양(동산관,낙진촌,법수치,낙산사,검달동)등등관동의산하(山河)를누볐다.이외에도저자(著者)가알지못하는곳은또얼마나많을까?

매월당김시습은생육신으로서의절의(節義),뛰어난재능,선구자적면모,방외인(方外人)으로사는삶,시대를앞선선각자로긍정적인평가를받지만,괴벽한행동,은둔생활에대한의문(은둔이냐현실도피냐)등은비판적평가를받고있다.그러나하나의눈으로보기에는너무나다양한면모를가진인물이다.

10대에는학업에전념하였고,20대에산천과벗하며천하를돌아다녔으며,30대에는고독한영혼을이끌고정사수도(靜思修道,조용히사색하면도(道)를수련하여인생의터전을닦는것)하였고,40대에는더럽고가증스러운현실을냉철히비판하고행동으로항거하다가,50대에이르러서는초연히낡은허울을벗어버리고정처없이떠돌아다니다,1492년,마지막으로찾아든곳이충청남도홍산(鴻山,현재는부여)무량사였다.이곳에서1493년(성종24)59세의나이로병사하였다.

작은키에뚱뚱한편이었고성격이괴팍하고날카로워세상사람들로부터광인처럼여겨지기도하였으나,배운바를행동으로옮긴실천하는지성인이었다.이이율곡도‘백세의스승’이라고칭찬하지않았던가.

영원한관동인(關東人)김시습,일단손을놓아주자.
짧은기간이었고,애당초감히손을대서는안될위대한인물이었지만,기왕손을댄김에관동곳곳에숨어있던김시습시혼(詩魂)의샘(泉)을더많이깨워온나라를향해도도하게흐르게하고싶었다.여기까지와서생각해보니,다파내지는못했어도이제마라톤출발선에는함께손잡고서있을만큼은된것같다.앞으로더지루한씨름을하며,완주(完走)를위해최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