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는 아직 어른이 돼 보지 않았지만

너는 아직 어른이 돼 보지 않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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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쉬는시간 청소년 시선 10
박희선 『너는 아직 어른이 돼 보지 않았지만』 출간
꼰대라고 해도 괜찮아
엄마 말도 좀 믿어 볼래

나이 들어 보면, 늙고 나면
뒤늦게 알게 되는 게 있어서
제발 내 말 한번 믿어 보고
더 푸르게, 더 빛나게 살아 보길 바라

“울지 말고 힘차게
오래도록 새롭게 있어 줘
알겠지? 엄마 말 꼭 기억해”
아직 부치지 못한 엄마의 편지, 박희선 시인의 청소년 시집
저자

박희선

충북보은에서나고자랐다.1998년제4회《동양일보》신인문학상을수상하면서작품활동을시작했으며,현재충북작가회의회원으로활동중이다.한국교원대학교대학원에서국어교육을전공하고오랜시간학생들과함께하고있다.근래에는외국학생들에게한국어를가르치면서한글과함께보람있는날들을살고있다.

목차

1부엄마어릴적이야기하나해줄게
어떤고
닭다리
뒷배가좋아
우리들의무심천
박하아닌민트이고싶어
별의별날
투병추정
정북토성
엄마의엄마
외할머니의엄마
무럭무럭

2부엄마말도좀믿어볼래
두달생일
아직못부친편지1
아직못부친편지2
엄마말도좀믿어볼래
꿈의엔진
매일새로태어나는아들
굳은살
배신한노력이주는기회
꺾어놓은꿈
너를위한기도
읽기어려운네마음

3부학교가려고횡단보도건널때
아직못부친편지3
엘리베이터
다이어트가어울리지않는달
횡단보도
반짝이는증거
나를운행해보는날
거울을보며가위바위보
우산을잃어버리자
갱년기대사춘기
2병
저기서핀꿈

4부우리엄마이름은
헐크의여름
엄마의이름은박희선
엄마의이름은
취하지않은말
정성말고물질
멀리가지마세요
화해용어사전
택배선물
참잘살거야

5부네품에서네가잘컸구나
빈틈사이꽃밭
다르게가는길
달콤한꿈
피리부는소녀
독립
달천맛집
청주시외버스터미널
내품,네품
그날의딸
야누스
무심천
천천히빨리,빨리천천히

시인의산문
학교가고싶어

독서활동지

출판사 서평

쉬는시간청소년시선의열번째책으로박희선시인의청소년시집『너는아직어른이돼보지않았지만』이출간되었다.두딸과한아들의엄마이자,오랫동안학교에근무하며청소년과가장가까운자리에서그들의시간을지켜본시인은이번시집에서‘엄마가자녀에게건네는편지’라는테마로,자라는이와바라보는이사이에서흐르는마음의빛을정직하고다정하게담아냈다.박희선시인은“세아이의엄마로/수많은아이의선생으로살아오며/나는성인이되기전의순간이얼마나찬란한지본다”(「시인의말」)며,아이였던자신과아직아이인청소년들에게시의언어로말을걸고있다.
이시집은엄마가자녀에게건네는편지이자,먼저살아본사람이뒤에살아가는이에게전하는마음의지도에가깝다.암검사를마치고돌아오는날,“아직입시도못치른딸들과/군대도보내야하는아들에게/수능날도시락도못싸줄까봐”걱정하는엄마의마음(「별의별날」),아이들의젖니와탯줄과배냇저고리를보물상자처럼간직한시간의기록(「아직못부친편지1」),갱년기와사춘기라는두활화산이집안에서충돌하고불꽃을튀기는풍경(「갱년기대사춘기」),그리고“천천히빨리”라는난해하지만사랑이가득한엄마의말(「천천히빨리,빨리천천히」)까지.이시집곳곳에는가족이라는공동체안에서서로를지켜보며,서로때문에아프고서로때문에자라나는순간들이촘촘하게박혀있다.
박희선시인은아이들의시간이얼마나불안하고빛나는지를이해하는시선으로,청소년의유년기와사춘기를조용히쓰다듬는다.“너는아직어른이돼보지않았지만/엄마는어려봤잖아”(「엄마말도좀믿어볼래」)라는시구처럼,시인은경험을앞서산어른으로서자녀에게건네는말에따뜻한유머와깊은체온을실어보낸다.늙어봤기에청춘이부럽고,어려봤기에어른의시간이그립다는역설속에서,이시집은지나온시간과다가올시간모두를품어안는법을보여준다.
이시집에서엄마는아이들을‘키우는’사람이기보다,아이와함께‘자라는’사람이다.학교가무너져내릴듯힘겨웠던딸,일진처럼보이고싶어위태롭게흔들리던아들,매일문을걸어잠그며사춘기를통과하던아이들.그러나모두의성장뒤에는어김없이그들을믿고기다린누군가가있다.시인은산문「학교가고싶어」에서,딸이국악기피리를만나다시학교에가고싶어진순간을,아들이어른흉내로서툴게몸부림치다가도마침내혼자가아니란사실을깨닫게된시간을따뜻하게회상한다.동시에“아직학교가가기싫은학생들이있다면꼭가고싶어야하는건아니”라며,마음의축이기울어진아이들을위한깊은이해와위로를건넨다.
이시집은또한엄마의시간을담아낸기록이다.아빠가돌아가신뒤무너져내리던어린날의기억,병원에서의검사결과를기다리며상상만으로도조각나는미래,엄마의희생을닮고싶지않다다짐하면서도끝내닮아가는자신.아이를키우며시를쓰지못했던시간,가족이깨질까두려워마음을단단히붙잡았던순간들.“내온사랑을줄시간이있으니지금이참좋다”는고백처럼,박희선시인은고비와상실을지나더단단해진마음으로청소년들에게말을건넨다.
『너는아직어른이돼보지않았지만』은결국사랑을흘려보내는법에대한시집이다.앞서살아본사람이뒤에오는이에게경험을강요하는것이아니라,“제발내말한번믿어보고/더푸르게,더빛나게살아보길바라”(「엄마말도좀믿어볼래」)하고조심스럽게건네는희망의노래다.세대와세대사이에서오가는다정한신호들,불완전한마음들이서로에게기대며서서히단단해지는과정,자라는아이와그아이를바라보며함께자라는엄마의온기가이시집전체에온전히스며있다.
이시집을읽는동안독자는‘너’이기도하고‘엄마’이기도하다.아직어른이되어보지않았지만,환하게피어나는청춘의마음.이미어른이되어버렸지만여전히성장하고싶은마음.이두마음이한자리에앉아서로를바라보고손을맞잡는다.『너는아직어른이돼보지않았지만』에는그렇게서로를키우는사랑이있다.“누군가는자라고,누군가는지켜본다.그두자리가모두내자리였다”는시인의말처럼,이시집은누군가의성장을오래바라본사람이쓴가장조용한응원이다.학교에가고싶지않았던날들마저언젠가는지나가고,함께웃으며다시학교로향하게되는날들이오기를바라는마음이담겨있다.
이시집은아직어른이되어보지않은청소년에게,이미어른이되었지만여전히자라는모든사람에게말을건넨다.때때로마음이쪼그라들더라도다시펴보고,오래멈춰있던사랑을다시흘려보내고,서로를바라보며함께자랄수있기를바라는마음.『너는아직어른이돼보지않았지만』은그마음이어떻게한문장안에서흔들리고빛나는지를보여주는다정한기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