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뜻한 쉼표 (쉬는시간 교육 시집)

따뜻한 쉼표 (쉬는시간 교육 시집)

$14.00
Description
쉬는 시간 교육 시집
김옥순 『따뜻한 쉼표』 출간

일상과 교실, 자연 속 사색을 담은 시 세계

“힘들고 추운 어린 새에게/달콤한 한 모금이
따뜻한 쉼표 되길 바라며/핫초코 한 방울을 닦는다”
김옥순 시인의 신작 시집 『따뜻한 쉼표』가 출간되었다. 이번 시집은 교사이자 시인으로서 경험한 교실과 삶, 자연 속 사색이 섬세하게 녹아 있는 작품들로 구성되어 있다. 시인은 매일 마주하는 작은 순간들, 아이들의 웃음, 한 줄기 햇살, 계절의 흐름에서 삶의 의미를 포착하며, 따스하면서도 깊이 있는 언어로 우리에게 공감을 선물한다.
시집의 서두에서는 교실 안팎의 풍경이 생생하게 살아난다. 창가의 작은 화분이 아이들의 밝은 미래와 겹쳐지는 「만손초」, 제때 피지 못한 이들에게 전하는 다정한 응원 「꽃 필 때가 너에게 봄」을 비롯해, 「고슴도치에게」, 「맛있는 벌」, 「세상의 중심」 등에서는 아이들의 천진함과 순수한 말투가 유머와 따스함을 더한다. 또한 2025년 대형 산불과 세월호 참사를 배경으로 한 시편에서는 선생으로서 아이들을 바라보는 시인의 무거운 마음과 시대적 비통함이 깊이 배어 있다.
시인은 교실을 넘어 삶의 여러 자리로 시선을 확장한다. 오래된 친구, 삶의 스승, 제자들과의 만남 속에서 지나온 세월을 돌아보고, 따뜻한 인연과 삶의 의미를 섬세하게 포착한다. 겨울 아침 교장실 앞 핫초코 한 방울 속에서 느껴지는 작은 위로, “다시 태어나도 선생님이 될 것”(「김옥순전傳」)이라 고백하는 마음, 오래된 인연이 전하는 변치 않는 따뜻함은 시집 전체에 걸쳐 넉넉하고 편안한 어조로 흐른다.
이와 함께 일상과 자연 속 풍경은 시의 또 다른 축을 이룬다. 출근길, 시장 풍경, 길모퉁이의 작은 사건들에서 발견하는 삶의 의미를 담은 사소한 순간 속 인간적 정서가 고스란히 전달된다. 바람과 나무, 강물과 하늘을 관찰하며 인간과 자연의 관계, 삶과 존재에 대한 성찰을 담아 독자에게 깊은 울림과 사색의 시간을 제공한다.
『따뜻한 쉼표』는 일상과 교실, 자연을 아우르며, 삶과 사람, 존재와 시간에 대한 시인의 깊은 사유가 따스하게 어우러진 시집이다. 시인은 소소한 순간을 포착하고, 그 안에서 인간적 정서와 위로를 발견하며, 독자가 자신의 삶 속에서도 조용한 공감과 여유를 느낄 수 있도록 안내한다. 읽는 이의 마음에 잔잔한 울림을 남기며, 긴 하루 끝에도 곁에 두고 싶어지는, 사려 깊고 따뜻한 시적 세계가 이 시집 속에 조용히 스며들어 있다.
저자

김옥순

저자:김옥순
경북의성군점곡면에서태어났다.1986년부터현재까지영양여자고등학교에서사십년간재직중이다.2022년2월《영남문학》신인상을받으며작품활동을시작했다.영양문인협회회원으로활동하고있다.

목차

1부꽃필때가너에게봄

만손초
꽃필때가너에게봄
고슴도치에게
손님
맛있는벌
내게는너무큰것
하늘
매점
운동회에서
엄마별이간절하게빛나는이유
가을오후
버리지않아서다행이다
세상의중심
너의이름은
사월의비가

2부세상가득넉넉한그늘이되어

핫초코한방울
김옥순전
이상한어머니께
선물
김선생이아이에게
김밥을먹으며
코로나19속에서,꽃이지다
옥순이딸
색동보따리
물Lee선생님
가시
보물
첫물
코로나19속에서,봄을기다리며
꽃마리

3부그래도엄마가좋다

엄마의손
엄마의틀니
마지막이별
그때는몰랐다
아버지수염을자르며
너를보면엄마가다시그리워져
그래도엄마가좋다
엄마의꽃동산
아침풍경
포기
엄마의땅
아름다운치매
기린초
어느재두루미의사랑
떨어진동백꽃처럼

4부부칠수없어별이되는편지

겨울해
오월의연가
바람
나의노래
상사화
재미난우연
헤이그,이준평화기념관을나오며
장미에게
편지
아침으로가는길
고향친구
고비
고구마
삼월의눈
풍경

시인의자전적산문

나는정원사였다

출판사 서평

꽃같은산골아이들과
함께했던사십년.
웃을일도많았지만
울때도있었다.
이제돌아보며
생각해보니
그모두가내겐
사랑이었다.

2025년겨울
김옥순


추천사

피재현(시인)
시인은스스로“정원사”라고고백한다.온갖꽃들이자라는꽃밭,그꽃들을어루만지며다듬어키우는“정원사”는‘교사’의다른이름으로걸맞다.
“아무것도모르던어린날/햇살소복소복내리쌓이던/시골집토담에기대앉아/친구에게”(「김옥순전傳」)“나는커서선생님이될거야”라고속삭이듯,그러나다부지게자신의꿈을이야기하던시인은그예농촌벽지의교사로평생을살았다.앳된초임교사가어느덧한학교를책임지는교장을거쳐퇴임에이르렀다.
그동안시인은숱한꽃들을가꾸어세상밖으로떠나보냈다.개중에는“온몸의가시를수시로세우”(「고슴도치에게」)던꽃도있었고“늦게피는꽃”(「꽃필때가너에게봄」)도있었다.멀리영양으로홀씨가되어날아온“서울촌놈”“대구촌놈”(「세상의중심」)들이있었고“버려도버려지지않고/꽃을피운아이”(「버리지않아서다행이다」)들이있었다.
시인은온갖꽃들이피고지는교정에서시심詩心을잃지않는정원사로꽃들의길을열어주는호미질을하며어쩌면스스로꽃이되었는지도모르겠다.틈틈이정원일기처럼써온시들을읽으면서그런생각이들었다.우리는많은순간누군가를위해무엇을한다고생각하지만그‘무엇’은정작자신을위한것이기가십상이다.시인의웃는모습을본사람이라면내말에동의할것이다.
꽃이아니고서야어떻게그런밝은웃음을피울수있단말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