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끼리 나라를 향해 (쉬는시간 동시집 x 경기문화재단)

코끼리 나라를 향해 (쉬는시간 동시집 x 경기문화재단)

$12.00
Description
신혜영 『코끼리 나라를 향해』 출간
작은 것들의 마음을 귀 기울여 듣는,
다정하고 반짝이는 동시집

“나는 바쁘지 않지만 아주 바쁩니다”
자기 자리에서 햇빛을 받으며 반짝이는 존재들을 위한 시
동시집 『여기도 봄』으로 아이들의 일상에 조용한 빛을 비추었던 신혜영 시인이 두 번째 동시집 『코끼리 나라를 향해』를 펴냈다. 이 시집은 크고 특별한 사건보다, 지금 여기에서 살아가는 작은 존재들의 마음을 가만히 바라보는 시들로 이루어져 있다. 강가에 오래 머물며 물에 잠겼다 마르기를 반복하는 돌, 눈사람에게 주지 못한 마음, 주머니 속에 담아 두는 슬픔, 그리고 절룩거리며 걷는 고양이까지-신혜영 시인은 사소한 풍경 속에서 아이들의 마음과 닮은 순간들을 발견해 낸다.
시인의 말에서 신혜영은 강가의 돌과 나눈 이야기를 들려준다. 어디론가 떠나지 않고 자기 자리에 머물며 햇빛과 물살을 온몸으로 겪는 돌의 하루를 바라보며 시인은 “나는 바쁘지 않지만 아주 바쁩니다”라고 말한다. 『코끼리 나라를 향해』는 바로 그 문장처럼, 겉으로는 느릿해 보이지만 마음속에서는 수많은 감각과 생각이 오가는 아이들의 하루를 섬세하게 담아낸 동시집이다. 특별하지 않아 보이는 존재들이 사실은 얼마나 분주하게 세상을 느끼고 살아가는지를, 이 시들은 조용히 보여 준다.
이 시집의 세계에서는 모든 것이 마음을 가지고 있다. “떨어지는 건 종이비행기 맘”이고, “기분은 중요”하며, 슬픈 날에는 “주머니가 많은 옷을 입는 게 좋다.” 나비가 앉은 민들레와 제비꽃 앞에서는 “나비 조심!” 표지판을 세우고 싶어지고, 배춧잎 사이의 애벌레를 보며 생명을 지키고 싶은 마음이 자연스럽게 따라온다. 신혜영의 동시는 아이들에게 무엇이 옳은지를 가르치기보다, 이미 아이들 안에 있는 감각과 윤리를 믿고 그 마음을 끝까지 따라가 본다.
표제작 「코끼리 나라를 향해」는 이 시집의 핵심적인 정서를 잘 보여 준다. 여행지에서 코끼리를 타며 느낀 불편함과 미안함, 그리고 “코끼리 나라를 향해 걸어가라고 하고 싶었는데”라는 말 속에는, 즐거움 뒤에 가려진 타자의 고통을 외면하지 않는 아이의 시선이 담겨 있다. 이 시집은 재미있고 신기한 경험 너머에 무엇이 있는지를 묻고, 우리가 지나온 자리와 그 자리에 남은 마음을 다시 바라보게 한다.
『코끼리 나라를 향해』에는 웃음이 먼저 터지는 시들이 많지만, 그 웃음은 늘 마음 깊은 곳으로 이어진다. 누가 내 말에 대답하지 않았을 뿐인데도 슬픈 날의 감정, 할머니의 손에서 흐르는 ‘살살살’의 온기, 세 개의 다리로도 어쨌든 걷고 있는 고양이를 다시 보게 되는 시선은 아이들의 일상을 더 단단하게 만들어 준다. 이 시집에서 세계는 완벽하지 않지만, 그래서 더 자세히 바라볼 가치가 있는 곳이다.
신혜영 시인의 동시는 아이들에게 세상을 함부로 지나치지 않는 법을 알려 준다. 눈에 잘 띄지 않는 존재들, 말이 없는 것들, 이미 사라졌다고 여겨진 마음들을 다시 불러내어 가만히 손에 쥐여 준다. 『코끼리 나라를 향해』는 아이들이 자기 자리에서 햇빛을 받으며 반짝일 수 있도록 곁에서 지켜보는 동시집이다. 바쁘지 않지만 아주 바쁜 마음으로 살아가는 모든 아이들에게, 이 시집은 조용히 말을 건네며 함께 걷는다.
저자

신혜영

작은생명속에깃든큰우주를떨림을안고만나는순간을좋아합니다.2011년한국안데르센상,푸른문학상(동화)을받았습니다.2020년《조선일보》신춘문예에동시가당선되었으며,같은해대산창작지원금을받았습니다.지은책으로동화집『나의철부지아빠』(공저)와동시집『여기도봄』이있습니다.

목차

1부하늘귀끝에서끝을누비며
겨울잠끝
하늘낙서금지
엄마나비는알을낳아

종이비행기
누가내말에대답안해준것뿐인데
연결
말줄임표는이렇게세상에나오고
눈치챘어
눈사람에게주지않은것
따개비
아빠도마음이아파?

2부구르느라동그랗고오래애태워까맣고
까맣고동그란것
나비조심
너의마술
코끼리나라를향해
소금쟁이처럼

안개
어떤살구나무는
꼭꼭숨을래?
초록안경점
지구전망
미라와미이라
고양이손님
바닥분수

3부너울너울네가타고오는파도
매미는가수라서
책을좋아하는달팽이
토마토가이겼다
늑대를세자
내맘대로일기예보
간지럼
나의산책은밤에이루어진다
밤하늘충전
맘에든다,바람
안개2
호수의화가들
리코더
마끼아또
공과바퀴
드론은모르는종이비행기

4부생각을조물거리다잠이들거예요
복숭아통조림
기분은중요해
점없는엄마
말을잘들어
은행나무의이만한겨울준비
개미가반
솔방울열개
밤눈
꿈엔
감자칩은
세개의다리로걷는고양이
유기농도장
그때까지기다려
고드름을신고하세요
왠지미안한날
밤놀이달놀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