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닥에 바닥이 되어

바닥에 바닥이 되어

$12.45
Description
정서영의 첫 시집은 낮은 곳에 머문 시간이 어떻게 시가 되는지를 보여준다.
이 시집의 세계는 화려한 중심보다 밀려난 자리, 온전한 것보다 조금 닳고 젖은 것들 곁에서 열린다. 이 시집의 ‘바닥’은 낮지만 어둡지만은 않다. 바닥은 삶의 무게가 내려앉는 자리이면서, 다시 일어서기 위해 손을 짚는 자리이다.
『바닥에 바닥이 되어』를 읽고 나면 바닥이라는 말이 조금 달라져 있다. 바닥은 추락이 아니라 씨앗이 뿌리를 내리는 자리이고, 누군가의 발을 받아주는 자리이며, 다시 숨을 고르는 자리이다. 정서영의 첫 시집은 유년 시절 살아낸 집의 마당처럼, 느리게 걷게 하고 돌아보게 한다. 마당에는 버려졌으나 다시 피는 것들이 있고, 울다가 깊어진 자국이 있으며, 그늘에 지었기에 더 환한 집이 있다. 정서영의 시는 낮은 자리에서 생의 기척을 길어 올린다. 바닥에도 봄이 있고, 바닥에도 말이 있으며, 바닥에도 사람을 살리는 환한 그늘이 있음을 첫 시집에서 차분히 보여준다.
저자

정서영

충남금산에서태어나시인정지용의고향,옥천에서살고있다.2015년「시에티카」신인상으로등단했다.시에문학회,문정문학회,한빛문학회회원으로활동중이다.

목차

1부바닥에바닥이되어

느낌표 11
과묵한책방 12
쓸모를건지다 14
민달팽이의행간 16
모르는척 18
코로나19금 20
호우경보 22
어깃장을놓다 24
뒹굴동굴 26
바나나 29
푸름이라는고집 31
콩나물수용소 33
타클라마칸 34
십자가망루 36
장미감옥 38
마루 40

2부싱그러운잔소리

한통의봄 43
상사화 44
틔우다 46
느티나무계보 48
호박벌 50
금낭화 53
살구는지고 55
태양의집 56
탕 58
별책부록 59
대성닭집 61
양푼비빔밥 63
김치드라이브 64
피자두를먹다가 66
빨래하는바다 68
저녁의언니 69
3부왈칵,내가켜진다

비문증 73
어혈 74
멍 76
근질근질 77
쉼표없는봄 79
블로킹 80
주먹을쥐다 82
약이되기위하여 83
활어 85
물구나무 87
삐끗 89
동상이몽 91
목련꽃총알 92
정전 93
쌈 94
울음의무늬 96

4부물의계단

간이역 99
오이도 100
섬속의섬 102
법주사가는길 104
늦은답장 106
동상 108
계절을벗다 109
열대야 111
대풍 113
폭설 114
구름을벗기다 116
아코디언메들리 118
속아준다는말 119
꽃게,가라사대 120
계란말이 122
꿈꾸는계단 124

해설


바닥에서돋는말씀과먼저켜지는등으로서의어머니 129
-권온(문학평론가,문학박사)

출판사 서평

2015년에등단한이후정서영은다양한문학회에서활동하면서꾸준히시를발표하고있다.그리고2026년에이르러첫시집「바닥에바닥이되어」를내놓았다.등단이후곧바로한권의시집을급히엮지않고,11년동안생활의깊은층위와사물의표정을오래들여다본끝에도착한첫시집이라는점에서특별한무게를갖는다.첫시집임에도불구하고시집이다루는세계는가볍지않다.무엇을깊게바라보았는지,어떤상처를견디며살아왔는지,사물과사람과세계를어떤높이에서마주해왔는지를보여준다.여기에는‘높이’보다‘낮음’이있고‘발화’보다‘울림’이있다.‘완성된생’보다‘견디며다시돋아나는생’에가까이놓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