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scription
다채로운 세계, 다양한 캐릭터의 목소리를 들려주는 김남규 시인의 네 번째 시집
2008년 조선일보 신춘문예로 등단한 김남규 시인의 네 번째 시집. 시인은 고려대에서 문학박사 학위를 받은 문학 연구자이자 창작자로 현대시조입문서 「오늘부터 쓰시조」(2021)를 통해 현대시조의 선입견을 하나씩 깨뜨리고자 했다. 시인은 다른 문학장르에 비해 소외받고 있는 시조를 통해 자신의 존재론을 비롯해 문학의 존재론까지 밝히고자 한다. 특히, 이번 신간시집에서 시인은 다양한 인물이 직접 되어 다채로운 세계, 다양한 캐릭터의 목소리를 들려주고 있다. 기존의 자기고백적인 서정에만 몰두하지 않은 이번 시집을 통해 독자들은 시조만의 특별한 리듬감과 더불어 계속 살아가야 하는 삶의 기쁨과 슬픔을 동시에 느낄 것이다.
이 시집, 힙하고 쿨하다. 젤다의 전설과 슈퍼 마리오, 탕후루와 EDM, 버거킹과 드래곤볼을 오가는 김남규의 시는 X세대와 MZ세대를 빠른 템포로 넘나든다. 그런데 자세히 들여다보면 이 시집의 곳곳에서 깊은 서정과 슬픔을 발견할 수 있다. 일견 트렌디하게 보이는 이 시집은 유행어와 밈과 픽셀 그래픽이 다 담아내지 못하는 이 시대의 고독, 유행이 다 끌어안지 못한 외로움을 정확하게 짚어낸다. 김남규 시인은 시대의 표면을 경유하여 ‘힙’과 ‘쿨’로는 다 정의되지 않는 뜨거움과 진득함을 통해 오래된 슬픔 앞에서 속절없이 무너지는 마음의 온도를 펼쳐낸다.
“미로에서 무한까지, 마음에서 마지막까지(「ㅁ에게」)” 파고들며 슬픔을 다루는 방식은 섬세하고도 아름답다. 미로처럼 어지러운 현대의 한복판에서 마지막까지 마음이 도착할 자리를 마련해두는 것. 그것은 언어로서 마음을 섬세하게 발견하는 태도이며, 언어의 가장 작은 단위인 자음 하나까지 집중하는 시인의 자세다.
“우리가 애써 그은 밑줄마다 꽃은 피고 또 지고/종이의 흉터에 목적 없이 골몰하면서”(「공부가주」), 우리가 이 시집에 그은 밑줄은 책의 흉터가 되고, 흉터에는 견뎌온 자의 꽃이 필 것이다. 공부는 결국 알고 있던 사실들에 상처를 내는 일이라는 것을, 그럼에도 그 상처를 들여다보는 일을 멈출 수 없다는 것을 우리는 알고 있다. 시대를 읽으면서도 시대에 휩쓸리지 않고, 슬픔을 안으면서도 슬픔에 잠기지 않는 균형이 이 시집을 더욱 묵직하게 만든다. 시를 통해 삶의 비의를 찾는 일을 시인은 결코 포기하지 않을 것이다. 힙과 쿨을 넘어 오래오래 손 안에 남는 온기로.
- 이혜미(시인)
그는 기사(騎士)다, 아니, 말 탄 사람이다. 무구(無垢)한 투구를 쓰고 무사(Mousa)의 여신을 경배하는, 말(言)이라는 말(馬)에 올라탄 사람. 하지만 그는 직립할 줄도, 걸을 줄도, 달릴 줄도 안다. 말 없는 말로 사랑을 만드는 기술을 안다. 물음표를 물과 음표로 만드는 여름밤의 기술, 몽당을 몽땅으로 만드는 기술, 현재완료로 말하며 미래완료를 보여주는 기술, 우리가 4월마다 배우는 기술 - 말을 다 쥐어짠 수건 속의 사막이 사랑이라는 침묵의 오아시스라는 것. 두 발 달린 마음을 두 발 달린 이야기로 만들기 위해, 그는 마음 없이 기도하는 밤으로부터 도주하고, 내일을 향해 질주하고, 사랑을 위해 연주한다. 모든 게 시라고 우기며, 사계절을 다 쓰는 씩씩한 그의 가을은 언제일까?
- 박현익(문학박사)
이 시집, 힙하고 쿨하다. 젤다의 전설과 슈퍼 마리오, 탕후루와 EDM, 버거킹과 드래곤볼을 오가는 김남규의 시는 X세대와 MZ세대를 빠른 템포로 넘나든다. 그런데 자세히 들여다보면 이 시집의 곳곳에서 깊은 서정과 슬픔을 발견할 수 있다. 일견 트렌디하게 보이는 이 시집은 유행어와 밈과 픽셀 그래픽이 다 담아내지 못하는 이 시대의 고독, 유행이 다 끌어안지 못한 외로움을 정확하게 짚어낸다. 김남규 시인은 시대의 표면을 경유하여 ‘힙’과 ‘쿨’로는 다 정의되지 않는 뜨거움과 진득함을 통해 오래된 슬픔 앞에서 속절없이 무너지는 마음의 온도를 펼쳐낸다.
“미로에서 무한까지, 마음에서 마지막까지(「ㅁ에게」)” 파고들며 슬픔을 다루는 방식은 섬세하고도 아름답다. 미로처럼 어지러운 현대의 한복판에서 마지막까지 마음이 도착할 자리를 마련해두는 것. 그것은 언어로서 마음을 섬세하게 발견하는 태도이며, 언어의 가장 작은 단위인 자음 하나까지 집중하는 시인의 자세다.
“우리가 애써 그은 밑줄마다 꽃은 피고 또 지고/종이의 흉터에 목적 없이 골몰하면서”(「공부가주」), 우리가 이 시집에 그은 밑줄은 책의 흉터가 되고, 흉터에는 견뎌온 자의 꽃이 필 것이다. 공부는 결국 알고 있던 사실들에 상처를 내는 일이라는 것을, 그럼에도 그 상처를 들여다보는 일을 멈출 수 없다는 것을 우리는 알고 있다. 시대를 읽으면서도 시대에 휩쓸리지 않고, 슬픔을 안으면서도 슬픔에 잠기지 않는 균형이 이 시집을 더욱 묵직하게 만든다. 시를 통해 삶의 비의를 찾는 일을 시인은 결코 포기하지 않을 것이다. 힙과 쿨을 넘어 오래오래 손 안에 남는 온기로.
- 이혜미(시인)
그는 기사(騎士)다, 아니, 말 탄 사람이다. 무구(無垢)한 투구를 쓰고 무사(Mousa)의 여신을 경배하는, 말(言)이라는 말(馬)에 올라탄 사람. 하지만 그는 직립할 줄도, 걸을 줄도, 달릴 줄도 안다. 말 없는 말로 사랑을 만드는 기술을 안다. 물음표를 물과 음표로 만드는 여름밤의 기술, 몽당을 몽땅으로 만드는 기술, 현재완료로 말하며 미래완료를 보여주는 기술, 우리가 4월마다 배우는 기술 - 말을 다 쥐어짠 수건 속의 사막이 사랑이라는 침묵의 오아시스라는 것. 두 발 달린 마음을 두 발 달린 이야기로 만들기 위해, 그는 마음 없이 기도하는 밤으로부터 도주하고, 내일을 향해 질주하고, 사랑을 위해 연주한다. 모든 게 시라고 우기며, 사계절을 다 쓰는 씩씩한 그의 가을은 언제일까?
- 박현익(문학박사)
그렇게 했을 것이다 (김남규 시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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