몰랑몰랑 (이혁발 인쇄판화집)

몰랑몰랑 (이혁발 인쇄판화집)

$150.00
Description
도록이 아니다. 단순한 책이 아니다
인쇄를 판화로 해석한 ‘드로잉 인쇄판화 작품집’이다
회화에서 설치, 행위미술까지 전방위적으로 활동하고 있는 이혁발이 드로잉 370점을 실은 ‘인쇄판화집’을 출간했다. 인쇄 판화란, 인쇄라는 것이 ‘판’에 의해 찍혀 나오므로 판화라는 관점인 것이다.
이것은 작가가 1993년 2회 개인전 때 〈이미지채집〉이라는 인쇄책자를 작품으로 들고 나올 때의 관점을 그대로 이은 것이다. 인쇄할 때 핀을 맞춰보기 위해 같은 종이에 여러 번 찍힌 ‘피칭지’의 회화성을 발견한 데서 출발한 것이었다.
또한, 이 책을 ‘인쇄판화 작품집’이라고 하는 것은 통상의 그림 액자를 책이라는 형태로 치환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것도 1993년 〈이미지채집〉때의 제작과정과 같다. 즉 작품이 액자로 벽에만 걸릴 것이 아니라 책처럼 책장에 쉽게 보관하면 안 되는 것인가라는 질문에 책 형태의 작품을 만들게 되었었다. 32년이 지나 또 시도한 것이다.
판화라는 예술성을 높이기 위해 발색이 좋고 고급지인 ‘울트라 화이트 랑데뷰’지를 사용하였고, 196부 한정판을 찍었다. 그리고 기존 판화작품처럼 내지 1쪽에 넘버링(1/196~)을 하고 싸인, 그리고 작은 드로잉도 그렸다.
저자

이혁발

1963년경북영양에서출생하여석보초등학교5학년을마친후서울로유학하였다.매동초등학교,보인중학교,동대문상고를거쳐서울예전다니다군대를갔다.5공수부대에서33개월근무하고나와동국대학교미술학과를다니게된다.졸업후큐레이터를3년한후창작의즐거움을찾으며생존을지속하였다.
30년넘게산서울에지치기도하였고잔디밭있는집에살고싶은마음으로2006년안동으로낙향,시골생활을즐겨왔다.문득돌아보니세월을후룩후룩마셔버린것같이20년이휙지나고있다.
개인전은18회,다수전120여회,행위미술90여회를하였다.행위미술작품집은『섹시미미』(이소북,2003),저서는『한국의행위미술가들』,(다빈치기프트,2008),『행위미술이야기』,(도서출판사문난적,2012)등이있다.
현재‘예술연구소육감도’라는간판을달고행위미술,회화,사진,입체,설치미술작업을하며놀고있다.

목차

들어가는글‘육감도’--------4
가득가득------------------5
나긋나긋-----------------45
다닥다닥-----------------97
말똥말똥----------------129
바둥바둥----------------140
사각사각---------------182
아롱다롱----------------215
재잘재잘----------------275
찰랑찰랑----------------321
카랑카랑----------------326
파닥파닥----------------346
책을펴내면서------------368

출판사 서평

무의식,자동기술적으로드로잉한이혁발만의선맛
사람얼굴이다다르듯이,글씨체도다다르다.글씨만봐도그사람이드러난다.그림도마찬가지다.그림의선하나에도그사람의얼굴이있는것이다.선의강약(힘이들어갔는가적게줬는가등)이나굵기,선의속도감,제스쳐등이만들어내는‘선’의얼굴은그사람만의얼굴을가진다.까탈스러움이나신경질적같은성질머리도다들어가게된다.
이중섭의선에는이중섭이있듯이,이판화집에는이혁발의‘선맛’이있다.다른사람이따라하려고해도따라할수없는세계에서유일한자신만의맛이있다는것이다.이혁발의성질머리와이혁발이꿈꾸는아름다운세계가함께녹아들어가있는이선들에는현재(작품이나온당시)의이혁발의얼굴이있다는것이다.

이중섭의은박지드로잉은패인깊이만큼의시대의아픔이들어있고,그아픔을견디는단단함과강인함이있다.그것은가족이다모여행복한시간을보내는희망도곳곳에꾹꾹담겨져있다.
이혁발의선은이중섭보다훨씬가볍고속도감있으나날카로우면서도부드러운곡선을가졌다.그곡선들은보들보들하고야몽야몽하여감각의왕국으로이동시킨다.이중섭의형태는아이,가재등알아볼수있는형체를추상화한선들이고이혁발은정확히무엇이라칭할수없는,무엇에서따온그런형태가아니다.무심하게아무계획없이손가는대로이뤄진무의식드로잉이디.그러므로이덩어리들은관자의생각에따라각자가마음껏상상의나래를펼수있다.그상상,이미지화를통해이혁발의형체들은살아꿈틀거리듯한생명력을얻게된다.


‘육감도’라는이혁발만의세계가풀어내는예술
예술작품한점이나온다는것은나오는그때까지그작가의전인생이고스란히담겨있음을의미한다.작가가이제껏경험한것,작가가생각하는세계관,그래서사람들에게하고싶은이야기가무엇인지가작품안에고스란히담기게된다는것이다.그래서예술작품은‘하나의세계’가된다.
이작품에펼쳐진이혁발의드로잉세계는1995년부터들고나온‘육감도’라는세계의드러냄이다.

사람모두의말하나하나,행동하나하나가청아한노래가되고
그노래가한여름낮의아이스크림처럼
사람들의가슴속에사랑으로녹아내려
살랑살랑솜사탕이되고
몽실몽실뭉게구름이되어
온세상이달콤한흰눈으로쌓이는공간

또한곤충의더듬이같은예민함으로풍성한감각의바다에흠뻑빠지되
자아가살아있는주체적삶을영위하는공간
그리하여삶자체가예술같이아름다우며
행복이철철넘쳐나는그런공간
육감도
(2018)

이370장의드로잉세계는이런육감도라는공간에서풍성한감각을느끼며욕망하되넘치지않으며모두다어울렁더울렁아름답게살아가는이상세계를펼친것이다.
이하나의‘세계’(작품)가탱탱하고알차게영글게되는데에는그시간까지의작가삶의깨알같은작은요소하나하나가작품안에알알이박혀있기때문이다.
그래서이작품에도작가가이나이까지접한모든경험과쌓아온조형감각,감성등자신의모든것이결합되어하나의선이되었다는것이다.그래서선하나에도그사람의전생애가들어가있다해도과언이아닌것이다.반복하자면이작품집에는이혁발63년의세월이오롯이담겨있다는것이다.


시집처럼꺼내볼수있는작품집
이작품집은서가에꼿아놓고시집처럼생각날때마다꺼내서아무페이지나펼쳐볼수있다.특별한순서가없기때문이다.또한그림의우측에의태어를한두개씩넣어놔서그림을보는또다른맛을제공한다.그그림과의태어가특별히연관된것은아니지만그저무심히의태어도읽고그림도보면서이러저러한상상의시간을갖기에좋은것이다.의태어가주는독특한연상이있고,드로잉이주는연상과만나묘하고특별한어떤세계를만들어내게된다.
무엇보다도그림은액자를해서벽에걸어야한다는통념을깨는‘서가에꼿힌작품’이라는관점은신선하다.그것도1993년부터발상하였다는것도미술사적으로의미부여를할만하다고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