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음 녹이기

얼음 녹이기

$15.00
Description
“얼음이 물 됐으면 물이 있는 거잖아요. 물에도 의미가 있잖아요.”
“무슨 의미가 있는데요?”
“저야 모르죠. 근데 우리가 모르는 의미도 세상에 많아요. 하지만 뭔가 젖어 있을 거 아니에요.”

화제의 베스트셀러 작가 김서해가 건네는 사랑 이야기
공연예술학부 3학년 유성은 시나리오 사용 허가를 받고자 원작자인 퀴어 로맨스 작가 수현을 찾아간다. 단순한 절차로 시작된 만남은 예상보다 오래 이어지고, 두 사람 사이에는 설명하기 어려운 감정이 서서히 쌓여간다.
유성의 오랜 친구 태영은 그 과정을 곁에서 지켜보며 익숙하다고 믿었던 관계가 조금씩 흔들리는 것을 느낀다.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은 것처럼 보이는 순간들 사이로, 말하지 못한 감정들이 천천히 번져 나간다.

동경과 우정, 설렘과 질투가 뒤섞인 관계 속에서 세 사람은 같은 상황을 다른 방식으로 받아들이게 된다. 누구도 쉽게 이름 붙이지 못한 감정은 점점 깊어지고 관계는 원래의 자리로 돌아가지 못한 채 변해간다.

『얼음 녹이기』는 그 모든 어긋남 속에서도 천천히 떠오르는 사랑에 관한 이야기이다.
저자

김서해

2023년앤솔러지『내게남은사랑을드릴게요』에단편소설「폴터가이스트」를발표하며작품활동을시작했다.장편소설『너는내목소리를닮았어』,『여름은고작계절』과단편소설『라비우와링과』를썼다.

목차

1부얼음녹이기
2부그것
3부클리셰를지키고도


작가의말

출판사 서평

연기하고,쓰고,느끼는시간들사이에서
사랑이하나의모양이아니라는사실을깨닫다

온갖로맨스클리셰속에서도설명되지않는사랑에관하여

『얼음녹이기』는사랑을쉽게정의하지못한채서로다른방식으로흔들리는세청춘의마음을섬세하게그려낸로맨스소설이다.

공연예술학부3학년유성은기말과제를위해현대소설을원작으로한연극을준비하며원작소설가수현을찾아간다.퀴어로맨스를꾸준히써오며독자들의사랑을받아온그는누구보다사랑의언어에익숙한사람처럼보이지만정작자신의감정앞에서는쉽게확신하지못한다.누군가를좋아하는마음,가까워지고싶은충동,타인에게기대고싶은감각을늘조심스럽게밀어둔다.유성은그런수현에게자꾸만시선을빼앗기고낯선감정을느끼기시작한다.그러나그는그마음을쉽게사랑이라고부르지못한다.

오랫동안유성의가장가까운자리를지켜온친구태영은익숙하다고믿었던관계가조금씩달라지면서처음겪는감정앞에놓인다.유성을잃고싶지않은마음과설명할수없는독점욕,뒤늦게밀려오는불안과질투는그를낯선방향으로흔들어놓는다.

작품은유성의시선을따라가며사랑을단순한로맨스의문법으로환원하지않는다.누군가를오래바라보는마음,곁에머물고싶은감정,이해받고싶다는욕망은반드시같은방향으로이어지지않기때문이다.

소설은세사람의감정을단순한관계구도로소비하지않는다.누군가는사랑을쓰고누군가는사랑을의심하고누군가는끝내이름붙이지못한다.그마음들은같은모습으로포개지지않는다.그럼에도인물들은끊임없이서로를이해하려애쓴다.특히작품속에서반복되는‘읽기’와‘해석하기’의과정은감정의흐름과맞물려있다.유성에게수현의소설은과제가아니라한사람을이해하는방식이다.문장을읽고장면을해석하는과정에서그는수현이무엇을두려워하고무엇을향해쓰는사람인지조금씩알아간다.유성과태영이대본을해석하는행위도다르지않다.누군가의문장을오래들여다보는일은결국그사람이세상을바라보는방식을읽어내는일과닮아있다.

얼음은녹는다고해서사라지지않는다.단지형태를바꾸어다른모습으로존재할뿐이다.『얼음녹이기』는사랑역시마찬가지라고말한다.어떤마음은고백으로이어지고,어떤마음은끝내설명되지않은채머문다.그리고그모든순간은분명히존재했던감정으로기억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