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덤 아래에서

무덤 아래에서

$13.00
Description
모든 것의 끝에서 시작을, 절망에서 희망을,
죽음의 자리에서 생명을 말하다
무덤은 모든 것의 끝이자 가장 낮은 자리이다. 없음의 공간이다. 능하(陵下) 조태영은 깊은 어둠의 ‘무덤 아래’라는 장소에서 한줄기 빛을 발견한다. 세상 모든 것이 사그라드는 자리에서 시인은 생의 시작점을 포착한다. 환히 피어나는 벅찬 새 생명을 만난다. 시인에게 무덤은 더 이상 슬픔과 탄식의 종착지가 아니라 인식이 전환되는 지점이다.
시인의 또 다른 이름인 동시에 시집의 제목이기도 한 능하(陵下), ‘무덤 아래에서’는 시인이 세상을 바라볼 때 통과하는 일종의 막과 같은 존재이다. 볼록렌즈처럼 둥근 무덤을 지나며 우리는 이전과는 다른 각도로 세상을 마주하게 된다. 시인은 그 무덤 아래로 독자를 이끈다. 무덤 아래로 내려감은 두려움이 아니라 새로운 감각을 향한 이동이다.

시집은 1부 “강산 사계 - 빛의 표정”, 2부 “순례하는 시간의 넝쿨”, 3부 “세상의 우환”, 4부 “지상의 영토”로 구성되어 있으며, 서시 〈시인과 예언자〉를 포함해 총 100편을 담았다. 즉 이 책의 부제 ‘능하백선(陵下百選)’은 능하가 쓴 시 100편을 뜻한다.

『무덤 아래에서: 능하백선(陵下百選)』은 끝이라 여겨졌던 자리에서 다시 시작되는 가능성을 담아낸 시집이다. 가장 낮은 곳에서 길어 올린 100편의 시를 통해, 독자는 세상을 바라보는 시선을 확장할 수 있을 것이다.
저자

조태영

1952년전북김제에서태어났다.이리(현익산)남성고등학교,서울대학교국어국문과를졸업하였고동대학원에서문학박사학위를받았다.대학에서한국고전문학을가르쳤고한신대학교에서정년퇴임하였다.한때모대학에서학내사태로해직되었던시기에장로회신학대학원에서신학을수학하였다.1996년한신대학교국어국문학과에교수로복귀하였고,1997년목사안수를받았다.대학에서제자들과한국한시를강독하였고,틈틈이물物,아我,세계世界,신神과의소통을탐색하고관조하는시를써왔다.수원한민교회협동목사로있으며,경기중부NCC,경건과신학연구소,안양크리스찬아카데미아등에서신학연구자,활동가들과동행하고있다.

목차

자서自序
서시序詩시인과예언자

1부강산사계-빛의표정
침묵속에서/숨은뜻/복수초/오월의연가/춘흥만감春興萬感/소식/산객과산새와바람/누구의마음인가?/일모춘경日暮春景/춘정만산春情滿山/낙화/봄이면아직/진달래/참꽃앞에서/히야신스향기/산벗꽃낙화/감자꽃/임진강/남한강/팔월,숲,태양아래/울음바다/증도甑島소금항에서/나목裸木/태백초설太白初雪/겨울산비탈/겨울숲/만설관상晩雪觀想/은총의적막속에서

2부순례하는시간의넝쿨

끝없이밀려오는선물/세월흘러갈수록/철없던날들/나와너의사랑은/모든지나가는것/홍수/우리의기쁨은슬픔속에서/저녁노을/꿈의끝에서/먼동이트기까지/시나위/세기끝자락에서/나떠나리라/나여/꽃의노래/유목/그대지나간자리/숨은신/고통을어찌사랑하지않으리?/큰스승/불안한달님/참예술이다/민들레/소견消遣

3부세상의우환

세상은완성되지않는다/하늘밥상/자본주의의배설구아래서/봄가뭄끝에비를맞으며/밤정류장에서/폭설혁명의아침/이겨울의성탄선물/역사의끝물/겨울바다에서/정계선/문형배/파안대소하는역사의얼굴앞에서/생명의분단/십자가정치/옷을입혀주세요/무위당예수처럼/천지앞에서/부활절무덤아래에서/참꽃,혁명과부활/삼위일체의삶/나우리,그리스도몸의길

3부지상의영토

당신의흉금속으로/번제燔祭/하루살이/해를보내며/마지막을드리고싶어요/빛으로충만한어둠속에서/나를낳고싶어요/내안에태어나신나/성탄연작_별ㆍ자궁ㆍ밥그릇ㆍ아기빛/구유교회/내가태어난구유로데려가주어요/삶과죽음을위한밥과국/당신심장에서푼밥한그릇/죽음과삶이교차하는식탁/밥과술의잔치/지상의영토/오래된혁명/침묵/새벽찬미/무덤아래서드리는다섯개의기도_나우리의이름으로ㆍ지금한가지를ㆍ한걸음만ㆍ중보기도ㆍ사랑하기만

조태영시집출간에부쳐무덤아래로의초대_서재경목사

출판사 서평

■조태영시집의출간에부쳐_무덤아래로의초대(서재경목사)일부
맨앞에둔서시〈시인과예언자〉는목사님의‘시의집’으로들어가는문과도같습니다.서시는‘없음’을노래하지요.여기서‘없는것’을보고듣고말하는예언자는곧시인자신이기도합니다.그리고‘없음’은어쩌면‘무덤’과상통하는것이기도하지요.이‘없음’과‘무덤’은시전체를관통하며흐르는주음(主音)과도같습니다.시인이보고듣고말하는자리요,관점(觀點)입니다.시인은무덤아래에서꽃을보고숲을보고,사람을보고세상을보고,역사를봅니다.거기서아파하고기뻐하고,탄식하고감탄하고,신음하고찬미합니다.죽음과절망의자리,거기서오히려생명을보고희망을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