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루노트의 인문학 사전

블루노트의 인문학 사전

$15.00
Description
인문학은 삶을 번역하는 사전이다
사전은 모르는 단어를 찾기 위해 펼치는 책이지만, 인문학 사전은 조금 다르다. 그것은 이미 알고 있다고 믿었던 삶을 다시 낯설게 바라보게 하는 책이다. 우리는 매일 말을 하고 생각을 하지만, 정작 그 말과 생각이 어디에서 왔는지 묻지 않은 채 살아간다. 인문학 용어들은 그 무심한 일상에 작은 물음표를 붙인다.

플라톤의 ‘이데아’라는 말 하나가 내 삶의 기준을 흔들고, 니체의 ‘위버멘쉬’라는 단어가 어제와 다른 나를 상상하게 한다. 프로이트의 ‘무의식’은 내 마음속에 숨겨 둔 방을 열게 하고, 소쉬르의 ‘기표와 기의’는 내가 쓰는 언어가 사실은 세계를 만드는 도구였음을 알려 준다. 용어는 딱딱한 지식이 아니라, 삶을 해석하는 열쇠다.
저자 이서영 작가는 오랫동안 책숲에서 살았다. ‘책숲’이라 이름 붙인 공간에서 아이들과 글을 읽고, 어른들과 문장을 나누며 깨달은 것이 있다. 사람들은 어려운 말을 몰라서 인문학을 멀리하는 것이 아니라, 그 말들이 자기 삶과 어떻게 연결되는지 몰라서 주저한다는 사실이다. 그래서 이 책은 학문을 설명하는 사전이기보다, 삶 쪽으로 걸어 나오는 사전이 되고 싶다.

이 책의 방식은 단순하다.

첫째, 한 철학자와 그의 대표 개념을 만난다.
둘째, 그 개념이 무엇을 뜻하는지 쉬운 언어로 풀어 본다.
셋째, 그 생각이 숨 쉬고 있는 책 한 권을 안내한다.

지식-삶-독서가 하나의 삼각형을 이루길 바라는 마음이다.
용어를 안다고 인생이 갑자기 달라지지는 않는다. 그러나 단어 하나가 생기면 세계를 바라보는 창문이 하나 더 생긴다. 창문이 많아질수록 우리는 덜 갇히고, 조금 더 자유로워진다.
그러니 이 책은 정답을 모아 둔 창고가 아니라, 각자의 질문을 키우는 정원이다. 나는 그 정원의 길잡이로서 조용히 옆에서 함께 걷고 싶다.
이제 고대의 사유에서 오늘의 마음까지, 천천히 사전의 첫 장을 넘겨 보자.
저자

이서영

인문작가,북테라피스트

작가는고3수능영어를가르치는고액과외와학원을운영했다.전향해글숲으로들어와도서관상주작가를하면서18권의인문서적을발간하고최고경영자과정,문화원,도서관,공무원연수원,영재교육원,초중고교,대학교,대학원등다양한분야에서인문강의를해왔다.
만다라심리치유글쓰기로도특화되어있다.
분석심리학자칼융박사의심리치료적만다라를2,164일째그리고있으며전시회를열기도한다.
스스로가지구별여행자라는사실을자각하고있으며솔아북스출판사를운영하고있다.
블로그〈솔아북스책방〉과〈예스이지영어회화〉운영자이다.
글쓰기,책출판,영어회화와문법에특화되어있다.

목차

작가의말/인문학은삶을번역하는사전이다

1부고대철학:생각의뿌리를만나다

이데아(Idea)/플라톤
목적론과중용/아리스토텔레스
무지의지(知)/소크라테스
만물유전/헤라클레이토스
존재는하나/파르메니데스
쾌락의윤리/에피쿠로스
아모르파티(amorfati,운명애)/스토아학파
냉소주의/디오게네스

2부근ㆍ현대철학:인간과세계를다시묻다
위버멘쉬(초인)/니체
타자는지옥이다/사르트르
의지와표상/쇼펜하우어
원형감옥(판옵티콘)/미셸푸코
타불라라사/존로크
정언명령/칸트
존재와시간/하이데거
언어게임/비트겐슈타인

3부심리학:마음을해부하다
정신분석/프로이트
개인심리학/아들러
분석심리학/칼융
상징계·상상계·실재계/라캉
욕구5단계/매슬로
인간중심치료/로저스
두체계사고/대니얼카너먼
교류분석/에릭번
4부사회학·언어학:인간은관계속에있다

기표와기의/소쉬르
합리화/막스베버
소외/마르크스
아노미/뒤르켐
아비투스/부르디외
구조화이론/기든스
대화주의/바흐친
미디어는메시지/맥루언

에필로그/지식에서삶으로

출판사 서평

이책은인문학용어사전이지만,사실은지도였다.
플라톤에서맥루언까지서른두개의낯선단어들을지나오는동안우리는정의를외운것이아니라길의이름을배웠다.이데아,중용,무지의지,위버멘쉬,아비투스같은말들은책장속표식이아니라,삶한가운데세워진이정표였다.

나는오랫동안책숲에서사람들을만났다.아이들은시험을위해단어를외웠고,어른들은살아남기위해말을사용했다.그러나인문학용어들은다른방식으로우리를불렀다.그것들은쓸모를약속하기보다,멈춤을권했다.한단어앞에서잠시서보라고,그말이가리키는세계를바라보라고속삭였다.

인문학적용어들은작은창문이다.

‘타불라라사’라는말하나가교육을다시생각하게하고,‘판옵티콘’이라는단어가일상의감시를깨닫게하며,‘아모르파티’라는문장이오늘을견디는힘이되었다.단어가늘어날수록나의정신세계의지평도넓어졌다.나는더많이알기보다,‘다르게’보기시작했다.

이책의형식은단순하다.

(철)학자와개념을만나고,그뜻을풀어보고,다시한권의책으로걸어들어가는길.그러나그단순한반복속에서나는매번배운다.니체에게서질문하는용기를,로저스에게서존중의태도를,바흐친에게서대화의숨결을배운다.쓰는사람인나는먼저독자가되었다.부지런한독자가되지않고양질의글을쓰기는힘들다는사실을나는안다.거인들의어깨위를뛰어다니지않고양질의글을쓰기는힘들다는사실을나는안다.

인문학은정답을주지않는다.대신사유와통찰의문을늘린다.문이많아질수록우리는덜갇힌다.생각이막힐때플라톤의동굴을떠올리고,관계가어지러울때에릭번의세자아를떠올리며,불안한시대앞에서스토아의문장을마음에적는다.그렇게다양한철학적,심리학적,사회학적,언어학적용어들은일상생활의‘동사’가된다.

책장을덮는순간,블루노트의인문학용어사전은끝나지만질문은계속된다.아니,질문이계속생성된다.

-나는어떤기준으로살고있는가?
-내욕망의주인은누구인가?
-이사회속에서나는무엇을바꿀수있는가?
-내언어는어떤세계를만들고있는가?

각자의자리에서이물음들이작은등불이되었으면좋겠다.매순간사금파리처럼반짝반짝빛났으면좋겠다.

인문학용어들은멀리있는별이아니라,오늘,우리의발밑을비추는불빛이어야한다.이제이사전은독자의손으로넘어간다.여기에적힌수많은단어들이각자의삶속에서새로운문장이되기를,그리고그문장들이다시또다른질문을낳기를조용히바라는나를만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