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의 선물 (음악을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최고의 선물 (음악을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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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고전음악은 시대에 따라 변하고 진화된 내용을 하나 둘씩 알아가는 재미와 함께 그 속에 담겨있는 줄거리를 자기 것으로 마음에 담아 가는 과정이라고 생각한다.
바쁜 일상속에서 30~40분, 때로는 1시간 훨씬 넘는 클래식 음악을 반복해 듣는 일은 결코 쉬운 것은 아닐 것이다. 아쉽더라도 사석을 줄이고 일정 시간을 할애하여 자주 들어서 곡의 흐름을 외우는 순간, 다시 말해 그 곡의 전체적 구조가 머릿속에 들어올 때 음악은 ‘내 것’이 되는 것이다. 그때 비로소 본인은 음악의 감흥을 느낄 수 있게 되며, 이런 저런 연주자들이 곡을 연주한 음악 매체, 혹은 연주회장에서의 실연을 비교해가며 듣는 재미에 빠질 수 있게 된다. 물론 그 재미는 감각적이다. 그래서 나는 최종적으로 이런 말을 꼭 덧붙인다.

음악이 주는 감각적 느낌에 빠져 있던 당신이 어느 날 문득 2퍼센트 부족하다는 생각에 사로잡힌다면, 그때 비로소 음악이 당신에게 진정으로 다가오고 있는 것이라고 확신한다. 음악을 듣는 다는 것은 결국 사람을 만나는 일과 별반 다르지 않을 것이다. 나는 그것이 음악 듣기의 시작점이라는 생각이다.

음의 흐름으로 내놓은 작곡가의 곡은 삶의 대화이기 때문에 바흐를 들을 때는 바흐를 만나고, 베토벤이나 슈베르트를 들을 때는 또 다시 그들과 차담을 하는 것이다. 또한 그것은 한 개인의 내면을 만나는 일이며, 그가 살았던 동 시대를 향유하는 일이 될 것이다. 결국 음악을 듣는다는 것은 개인사와 당대의 퍼즐을 맞추어서 ‘음악의 생애’와 만나는 일이 될 것이다.

이렇듯, 모든 음악은 개인과 그 시대를 음미하면서 하나의 동심을 형성한다. 우리는 그 같은 일에 가슴으로 느끼고 공감하며 마음 아파하는 시간을 갖게 되고, 어떤 때에는 미움이나 분노 같은 격한 감정에 사로잡히기도 한다.

35세의 젊은 나이로 세상을 떠난 모차르트의 어린 시절, 생애와 생활고에 주눅들어 있었던 청년 시절의 상황에 피아노 협주곡과 소나타 3곡 연이어 작곡하고 클라리넷 협주곡 A 장조 622번을 내 놓은 걸작을 대하면서 당대의 고뇌를 떠올린다면, 우리는 어떤 마음과 생각을 가질까?

57년의 생애를 살다 간 베토벤은 30세가 되기 전부터 귀의 이상 징조를 느끼면서 해가 거듭될수록 심해져서 마침내 청각을 완전 상실했음에도 불구하고 교향곡 3번과 5번 쓰기에 정신 줄을 매달았고, 세상을 떠나기 직전에도 유일한 바이올린 협주곡과 피아노 협주곡 5번을 작곡할 수 있는 저력은 감히 상상조차 할 수 없는 일이다.
모든 작품에 표기된 작품 번호는 후대의 출판업자와 음악 관련자가 부여한 수순으로 인식하면 되지만, 조를 굳이 표기한 이유로는 작곡자의 의도를 명시한 것으로 연주자와 지휘자의 기본 연주 지침의 내포된 의미이다.

고전 음악을 듣기 전에 최소한 조의 구성을 이해하면 음악의 흐름을 이해하는데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물론 작품 내용에서 조의 급격한 변화와 불협화음으로 흘러가는 경우도 흔하지만 결국은 어떤 형식인가와 기본의 조 편성을 기본 골격으로 음악이 진행되고 대미를 장식하게 되는 것이 일반적이다.

그냥 흐르는 대로 선율, 멜로디, 악기의 소리 등이 감성적으로 와 닫게 되면 한소리씩 하게 되고 곡명과 줄거리를 논하게 되다 보면 그 곡이 시사하는 내용에 다가설 수 있게 되고 차츰 본인의 귀를 뚫리게 하는 동시에 뭔가를 가슴에 담을 수 있는 자각이 길러져서 보람된 음악 듣기를 이어 나가게 되는 것이다.

고전주의 시대는 가고, 드디어 낭만시대의 음악 분야에서는 수많은 천재들이 활발하게 음악 활동을 펼쳤다. 특히 슈베르트와 멘델스존. 쇼팽 같은 사람은 자신의 재능과 열정을 짧은 시간에 쏟아내고 일찍 세상을 뜨게 된다. 또한 슈만은 선배 작곡가 슈베르트로부터 계통을 이어받아 ’음악과 시의 만남’인 가곡으로 예술성을 빛나게 했다. 그의 후원을 받았던 브람스는 낭만 시대 후기의 유명세를 떨쳤고, 슈만의 아내인 클라라와 애틋한 사랑을 남겼다. 화려한 기교로 청중을 몰고 다닌 피아니스트였던 리스트는 가는 곳마다 연주회장과 살롱에서 사람들을 환호속으로 몰아넣었다.

낭만시대는 별들이 빼곡히 들어선 맑은 밤하늘과 같다. 수많은 음악가들이 각자 하나씩의 별자리를 이루고 사라지고 또 이루었다. 브루크너는 음을 겹겹이 쌓아 올리는 층층 음향으로 자신만의 교향곡을 이루었고 후대에 많은 애호가를 얻었다.

한국 사람이 좋아하는 차이콥스키는 ‘러시아의 노래에 뿌리를 두고 또 다른 교향곡으로 향토적인 선율을 보여준다. 스메타나와 드보르작은 서유럽의 맛과 다른 보헤미안 적 향수의 음악을 남겼다. 서양음악의 작곡가뿐 만 아니라 현대의 지휘자와 많은 연주자들에게도 마찬가지다. 곡을 통해서 그들을 만나는 것이다.

음악은 그렇게 살아서 움직인다. 때로는 수백 년 혹은 수십 년 전에 이미 쓰여진 음악이 느껴왔을 시대적인 희로애락, 그 시대의 소용돌이 속의 갈등이나 타협, 때로는 권력을 향한 욕망 같은 것들이 여전히 살아서 흘러가는 것이라고 생각된다. 곡명에 대한 내용은 대부분 작곡자 ’생애를 중심으로 글을 쓰게 되었다. 어떤 음악가는 개인사에 중점을 두었으며, 또 다른 음악가는 시대적 역할에 좀더 초점을 맞추기도 했다.

음악사적으로 유럽이 혁명의 열기에 휩싸였던 19세기 초. 중반은 음악의 생애라는 면에서 이야깃거리가 많은 시대였다. 바그너보다 열 살 많은 베를리오즈는 그 혁명의 열기 속에서 몽상적 반골 정신으로 음악을 구현했으며, 조국을 떠난 쇼팽은 격렬한 열정을 건반 위에 쏟아내다가 짧은 생을 마감하고 말았다. 쇼팽의 삶은 언제나 모성애를 품은 연약함에도 불구하고 어둡고 격렬한 열정을 가진 대단한 음악가였다.

좋은 음악을 가까이 두고 아름다움을 더 쉽고 깊게 느낄 수 있도록 정리를 하였다. 음악가 연대표나 음악의 작은 이야기, 악기의 구조와 특징, 연주의 템포와 지시어 및 용어, 오디오에 대한 상식 등의 정보를 담느라 책이 조금 지루하게 느껴질 수도 있겠지만 색인을 보듯이 필요한 부분을 찾아보면서 음악 감상을 하면 기쁨이 배가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병오년 봄
河水 조양제 엮음
저자

조양제

책을엮은이,河水조양제는1951년경남함안군군북에서태어나직장생활퇴임전부터심취해온음악을즐기면서아내와함께보물같은의사아들과며느리의손자현서,서은,직장에다니는성실한사위와딸이있고외손자용휘와더불어살고있으며가족또한최고의선물이라고생각하고있다.

목차

1.음악가연대표
1)르네상스중,후기
2)바로크시대
3)고전주의
4)낭만주의
5)모더니즘
6)현대음악
2.수록된곡소개
1)클래식곡의목록
2)클래식곡의내용과음악가의삶
3)팝송곡명
4)국내및외국가요
3.음악의작은이야기
1)음악작품의용어,약어
2)음이름과조표기
3)작가별작품번호
4)소나타형식
4.악기의구조와특징
1)피아노
2)목관악기파트
3)금관악기파트
4)현악기파트
5.추억의음악사랑
6.기다림과체념의깨달음
7.맺음말-오디오의황혼
책뒤에붙이는글-아버지는그러셨다

출판사 서평

사람들은저마다아침을맞이하듯이황혼을맞이한다.어렵고힘든시간들을보냈지만아름다움것만생각하고싶은황혼의문턱에서서지나간시간에묻는다.음악과오디오는나에게무엇이었던가.어느시인의말처럼지나간시간속에사랑이있었듯이음악과오디오역시지나간시간이더황홀한것이었는지도모른다.

인생이아름답고좋은것이라는말을수긍하기란쉽지않다.그러나적어도음악과오디오세계의편력이나에게짧은인생의묘미가무엇인가를조금알게해주었다는느낌을감출수없다.인생의길목에서아련한좋은추억들을떠올리며바라보는오디오는황혼녘어스름을밝혀주는삶의작은등불이다.젊은날브람스음악의향기를피우고모차르트의피아노를듣는다.사랑하는나의가족에게고마운마음을전하며,아낌없는사랑을주며살아가고싶다.

글의내용에많은도움을준一竹김병수시인과친구김인혁교수그리고시인조승래에게깊은감사의말을전하며글을맺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