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scription
메스는 정확해야 한다.
머뭇거림 없이
필요한 만큼만 들어가고
그 이상의 것을 건드리지
않는다.
그러나
메스가 지나간 자리에는
언제나 흔적이 남는다.
몸에 남은 절개선처럼
시간에도, 기억에도
지워지지 않는 자국이 있다.
의사로 살아오며
나는 수없이 많은 끝과 마주
했다.
하지만 그 끝은
완전히 사라지는 것이 아니라
다른 형태로 남아
다시 삶 속으로 스며들었다.
이 시집은
그렇게 남겨진 자리들에 대한
기록이다.
살아간다는 것은
어쩌면
수없이 베이고도
다시 이어지는 일인지도 모른다.
이 책이
당신의 어떤 흔적 하나와
잠시라도 마주할 수 있기를
바란다.
- 2026년 봄 김기범
머뭇거림 없이
필요한 만큼만 들어가고
그 이상의 것을 건드리지
않는다.
그러나
메스가 지나간 자리에는
언제나 흔적이 남는다.
몸에 남은 절개선처럼
시간에도, 기억에도
지워지지 않는 자국이 있다.
의사로 살아오며
나는 수없이 많은 끝과 마주
했다.
하지만 그 끝은
완전히 사라지는 것이 아니라
다른 형태로 남아
다시 삶 속으로 스며들었다.
이 시집은
그렇게 남겨진 자리들에 대한
기록이다.
살아간다는 것은
어쩌면
수없이 베이고도
다시 이어지는 일인지도 모른다.
이 책이
당신의 어떤 흔적 하나와
잠시라도 마주할 수 있기를
바란다.
- 2026년 봄 김기범
메스가 머물다 간 자리
$13.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