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스가 머물다 간 자리

메스가 머물다 간 자리

$13.91
Description
메스는 정확해야 한다.

머뭇거림 없이
필요한 만큼만 들어가고
그 이상의 것을 건드리지
않는다.

그러나
메스가 지나간 자리에는
언제나 흔적이 남는다.

몸에 남은 절개선처럼
시간에도, 기억에도
지워지지 않는 자국이 있다.

의사로 살아오며
나는 수없이 많은 끝과 마주
했다.

하지만 그 끝은
완전히 사라지는 것이 아니라
다른 형태로 남아
다시 삶 속으로 스며들었다.

이 시집은
그렇게 남겨진 자리들에 대한
기록이다.

살아간다는 것은
어쩌면
수없이 베이고도
다시 이어지는 일인지도 모른다.

이 책이
당신의 어떤 흔적 하나와
잠시라도 마주할 수 있기를
바란다.
- 2026년 봄 김기범
저자

김기범

대전 출생
충남의대 졸업
가톨릭의대 외과학 석사과정 수료
가톨릭의대에서 외과 전공의 수련
외과 전문의로 재직 중
충남의대 필내음 문학 동인으로
2017년 호서문학 신인상 수상
한국의사시인회 회원
첫 시집으로 「메스가 머물다 간 자리」
상재함

목차

1부 : 절개
메스가 머물다 간 자리
산소 가는 길
모과
대청호
동문
들꽃
탈피
또, 삼월
갈대

2부 : 관계
네모가 웃는다
기억의 밀도
다음이라는 말
반딧불
버튼의 온도
카톡
저어새의 No
광천식당
메시지
사월의 신부

3부 : 사유
뫼비우스
미쳐야 산다
고장 난 시계
시지푸스의 돌
이방인
청몽
하루살이
7월의 비는 쓰디쓰다
타임리스
낙엽의 무게
연리근

4부 : 상실
요양병원 1
요양병원 2
장막 뒤의 긴 밤
악어의 눈물
눈 아래의 안부
마지막이라는 말은 식상해
하얀 침묵에게
뼈의 시간
촛불
숙제
모래 위의 여인
상실에 대하여
발굴

5부 : 이후
그 순간이 봄이다
눈이 오는 소리
여름의 끝자락
사랑초
홀씨
상현달
11월의 비
2월의 눈
영덕 가는 길
신원사 가는 길
작품해설│송기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