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스가 머물다 간 자리

메스가 머물다 간 자리

$13.00
Description
메스는 정확해야 한다.

머뭇거림 없이
필요한 만큼만 들어가고
그 이상의 것을 건드리지
않는다.

그러나
메스가 지나간 자리에는
언제나 흔적이 남는다.

몸에 남은 절개선처럼
시간에도, 기억에도
지워지지 않는 자국이 있다.

의사로 살아오며
나는 수없이 많은 끝과 마주
했다.

하지만 그 끝은
완전히 사라지는 것이 아니라
다른 형태로 남아
다시 삶 속으로 스며들었다.

이 시집은
그렇게 남겨진 자리들에 대한
기록이다.

살아간다는 것은
어쩌면
수없이 베이고도
다시 이어지는 일인지도 모른다.

이 책이
당신의 어떤 흔적 하나와
잠시라도 마주할 수 있기를
바란다.
- 2026년 봄 김기범
저자

김기범

대전출생
충남의대졸업
가톨릭의대외과학석사과정수료
가톨릭의대에서외과전공의수련
외과전문의로재직중
충남의대필내음문학동인으로
2017년호서문학신인상수상
한국의사시인회회원
첫시집으로「메스가머물다간자리」
상재함

목차

1부:절개
메스가머물다간자리
산소가는길
모과
대청호
동문
들꽃
탈피
또,삼월
갈대

2부:관계
네모가웃는다
기억의밀도
다음이라는말
반딧불
버튼의온도
카톡
저어새의No
광천식당
메시지
사월의신부

3부:사유
뫼비우스
미쳐야산다
고장난시계
시지푸스의돌
이방인
청몽
하루살이
7월의비는쓰디쓰다
타임리스
낙엽의무게
연리근

4부:상실
요양병원1
요양병원2
장막뒤의긴밤
악어의눈물
눈아래의안부
마지막이라는말은식상해
하얀침묵에게
뼈의시간
촛불
숙제
모래위의여인
상실에대하여
발굴

5부:이후
그순간이봄이다
눈이오는소리
여름의끝자락
사랑초
홀씨
상현달
11월의비
2월의눈
영덕가는길
신원사가는길
작품해설│송기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