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자 진혼곡

가자 진혼곡

$13.35
Description
2025년 봄, 《팔레스타인》과 《팔레스타인 가자 지구 비망록》의 작가 조 사코와 《뉴욕타임스》 중동 지국장을 역임했던 크리스 헤지스는 이집트 카이로를 방문하여 최근 가자를 떠난 팔레스타인 스물아홉 가족을 인터뷰했다. 크리스 헤지스와 조 사코는 이 가족들의 경험과 이야기를 통해 집단학살의 참혹한 도가니, 집과 공동체의 상실, 친구들과 사랑하는 사람들의 죽음으로 이루어진 끔찍한 사망자 수, 무차별 살상의 공포, 굶주림과 궁핍, 이제까지 알았고 익숙했던 모든 것의 초토화, 그리고 이스라엘에 무기를 계속 공급하는 세계의 냉담한 무관심에 맞서는 싸움을 세심하게 그려낸다.
크리스 헤지스의 생생한 문장과 조 사코의 강렬한 이미지는 글과 만화를 서로 보완하며, 집단학살 속에서 존엄과 고통의 초상을 함께 그려낸다. 집에서 강제로 내몰린 일, 표적 암살, 휴전이 낳은 헛된 희망, 피란과 타향살이로 겪는 이산과 소외, 가족들이 잔혹하게 살해되고 서둘러 해야만 하는 매장, 깨끗한 음식과 물도 없이 천막 아래에서 살아야 하는 굴욕을 기록한 개개인의 이야기들이 모여 집단학살의 모든 면면을 생생하게 되살려낸다. 이러한 공포에 맞서 팔레스타인인들이 어떻게 인간성을 지켜냈으며, 도덕적으로 학살자들에 승리했는지 보여주는 자기희생과 연민의 이야기들이 펼쳐진다.
저자

크리스 헤지스

Chris Hedges
《뉴욕타임스》 중동 지국장을 역임한 퓰리처상 수상자. 7년 동안 대부분 가자에서 보내면서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사이 분쟁을 취재했다. 《예고된 집단학살: 점령지 팔레스타인에서 생존과 저항에 대한 기록》, 조 사코와 공동 집필한 《파멸의 시대 저항의 시대》, 중앙아메리카, 아프리카, 중동, 발칸 지역에서 전쟁기자로 20년 동안 취재한 경험을 바탕으로 한 《전쟁은 우리에게 의미를 부여하는 힘이다》를 비롯해 16권의 책을 썼다. 콜게이트대학교 영어영문학 학사와 하버드대학교 목회학 석사를 보유한 안수받은 장로교 목사이다.

목차

서문
1장 첫날
2장 탈출
3장 암살
4장 휴전
5장 암살
6장 저항
감사의 말
주
참고문헌

출판사 서평

이스라엘의 가자 집단학살이 2026년 10월 7일로 3년이 되었다. 이스라엘은 2023년 10월 7일부터 단 하루도 쉬지 않고 팔레스타인인을 학살했고 이 글을 읽는 지금도 학살하고 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에 이어 이스라엘의 집단학살을 지원하고 엄호해 온 트럼프 대통령과 카타르, 이집트, 튀르키예 등 중재국들의 중재로 2025년 10월 10일, 이스라엘과 하마스는 3단계 휴전 협정에 합의했으나, 이스라엘은 합의한 날부터 현재까지 거의 날마다 휴전을 위반해 왔다. 20개 조항으로 이루어진 트럼프의 평화안 중 이스라엘은 팔레스타인인 수감자 석방이라는 1개 조항만 지키고 나머지 19개 조항을 어겼다. 2025년 10월 10일 이후 이스라엘의 가자 공격으로 살해된 가자지구 팔레스타인인은 2026년 9월 4일 기준으로 1,345명이다. 이 숫자는 2023년 10월 7일 이후 살해된 7만 3천여 명 이상의 가자지구 팔레스타인인 희생자 수에 더해진다.
세계는 가자 집단학살을 막지 못했듯이 이러한 이스라엘의 휴전 위반도 막지 못하고 있다. 이스라엘은 미국과 유럽 주요국을 뒷배 삼아 팔레스타인 집단학살과 인종청소를 멈추지 않고 있다. 미국은 2023년 10월부터 2026년 9월까지 이스라엘에 255억 달러 이상의 군사 원조를 제공했다. 미국은 국제법과 국제형사재판소를 통해 이스라엘의 전쟁범죄를 고발하려는 온건한 노력조차 방해하고 있다. 미국은 1948년 나크바로 난민이 된 팔레스타인인을 지원하기 위해 설립되어 75년 넘게 활동해 온 유엔 팔레스타인 난민 구호사업기구(UNRWA)를 없애려 하고 있다.
17년 동안의 봉쇄와 고립, 봉쇄 이후 다섯 차례 있었던 이스라엘의 대규모 군사 공격, 이스라엘의 통제와 제한으로 경제 발전이 가로막히고 이스라엘의 집단처벌 정책으로 뒤떨어진 생활 형편을 강요당한 것이 2023년 10월 6일까지 가자 사람들이 살아온 세계였다. 그리고 2023년 10월 7일부터 가자는 인류 역사상 전례 없는 집단학살을 겪으며 오늘에 이르고 있다.
2만 1천5백 명이 넘는 어린이가 목숨을 잃었고, 6만 명이 넘는 어린이가 부모 중 한쪽을 잃었거나 부모 모두를 잃었다. 2,276개 가족이 생존자 한 명 없이 주민등록에서 완전히 지워졌다. 국제인도법에 따라 보호받아야 하는 병원과 학교와 주거지가 아무렇지도 않게 폭격을 받아온 현실에서 헤아리기 어려운 이러한 숫자는 우리를 오히려 둔감하게 만든다.
《가자 진혼곡》은 숫자와 뉴스로만 이해하는 팔레스타인이 아니라, 2023년 10월 7일부터 평범한 가자 사람들이 마주하고 겪은 아픔과 슬픔, 고통스러운 이야기로 시작한다. 이들이 겪은 가족이나 동료의 죽음, 여러 차례 피란과 끔찍하고 열악한 생활, 굶주림과 생존을 위한 싸움, 집단학살 속에서 사회 모순으로 겪는 시련까지 있는 그대로 전하면서, 희생된 사람들을 애도하고 그 고통을 기억하며 이스라엘의 집단학살과 잔혹행위를 고발한다. 참혹한 비극 속에서도 존엄과 명예를 지키며 헌신한 팔레스타인인들을 기린다. 전범국가 이스라엘뿐 아니라, 집단학살 범죄에 침묵하고 이스라엘을 두둔함으로써 집단학살을 도운 서방 언론과 서구 문명을 단호하게 비판한다.
《가자 진혼곡》은 팔레스타인을 지우려 하는 이스라엘에 맞서 싸우는 노력이다. 이스라엘이 저지른 범죄를 잊지 않기 위해 일깨우는 기록이다. 2023년 10월 7일 이후 전 세계를 충격과 분노에 빠지게 한 이스라엘의 집단학살을 역사적 맥락으로 이해하기 위한 팔레스타인 사람들의 이야기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