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픔의 펼침면 (이제야 시집 | 양장본 Hardcover)

슬픔의 펼침면 (이제야 시집 | 양장본 Hardcover)

$16.80
Description
“슬픔이 한 번으로 끝난다면 우리에게 시가 필요할까요”
오해하고 싶은 세계로부터 도착한 이제야 시인의 세 번째 시집
“나의 슬픔이 너의 슬픔을 되오는 세계에서” 멈춘 것들은 되살아나고, 접은 슬픔이 펼쳐지고, 슬픔의 단어들이 사랑의 단어들로 재정의되며, 마침내 “오해의 능력”으로 “영원한 제철”을 살게 한다. 그러니까 이제야 시인의 세 번째 시집 《슬픔의 펼침면》은 나의 슬픔이 너의 슬픔을 굳세게 하며 “사랑하게 될 세계”, 바로 그곳에서 재발명되는 사랑과 연대에 관한 이야기다.
저자

이제야

2012년등단후시집《슬픔의펼침면》《진심의바깥》《일종의마음》,산문집《낭만사전》《시가되는순간들》《조각의유통기한》등을썼다.@hellosoulme

목차

시인의말

1부빛나는존재들의무게를받아쓰려고
시소와시
가능한맥락
나와나의끝말잇기
오늘의여력
여름의기술
보존을사랑이라부르며
빗소리의구실
결함접기
순수의시대
걸작수업
낙망과희망
가벼운약속

2부처음을쓰기에우리는너무닮았고
일월에서십이월까지
아침의단편선
어떤사랑은오해를가두며자란다
시적이고현실적인
본능과불행
우울을생으로바꿔읽으며
독백모임
겨울수박
수동적인기쁨
수국의자리
교환고백
토마토키친
번역하듯이우리를읽으면

3부결핍은두려움을거머쥔희망이라고
각설탕케이크
수문이개방되었습니다
나의사계절이불
만개와만발
내가나를외울때
맺음말의서
우리가빚진것
경계의거리
환기하는오후
빈하루
그해여름폭설
시가되는꿈
열아홉시의기도

4부한이가한이를되오는세계에서
동백으로쓴답장
잠시만영원해
지붕극장
적당한삶과미래
유예하는기분
오랜손을빌려
이듬해의가운데
궁리의신청곡
문장완성검사
동경과망각
안전한일주일
의도없는날

해설│오해하고싶은마음으로빚은세계가있어─김다솔
산문│당연한슬픔과필연한재회_나의독자들께
추천의말│고아성

출판사 서평

“슬픔이한번으로끝난다면우리에게시가필요할까요”
오해하고싶은세계로부터도착한이제야시인의세번째시집

“나의슬픔이너의슬픔을되오는세계에서”멈춘것들은되살아나고,접은슬픔이펼쳐지고,슬픔의단어들이사랑의단어들로재정의되며,마침내“오해의능력”으로“영원한제철”을살게한다.그러니까이제야시인의세번째시집《슬픔의펼침면》은나의슬픔이너의슬픔을굳세게하며“사랑하게될세계”,바로그곳에서재발명되는사랑과연대에관한이야기다.

슬픔에도품위를,고독에도우아함을선사하는이제야의세계

2030독자의절대적사랑을받고있는이제야시인의세번째시집《슬픔의펼침면》이출간되었다.카리나,문상훈,박정민이샤라웃하기전부터이제야시인은시읽기열풍을일으키며‘MZ세대의시인’으로호명되었다.이번시집에는배우고아성이추천사를썼다.

이시집은한낮에느린춤곡과함께읽으신다면참좋겠습니다.
햇빛에색이바랜아주화려한찻잔처럼슬픔에도품위를부여하는글이기에.
아무도보지않는나만의춤사위에도우아함이깃들수있기를바라며
‘이제야’라는고약하고고독한여자를응원합니다.
─배우고아성

슬픔에도품위를,고독한나만의춤사위에도우아함을선사하는이제야의세계는어떻게만들어졌을까.이제야의시는청춘의마음을무엇으로사로잡았을까.시인은잊히고소멸하고명멸하는존재들을불러내고붙들고숨을불어넣는다.살아남기위해분투해왔던오늘의청춘들은감각적인언어로서정의세계를구축해온시인의세계에매혹되었다가어느새아직오지않은미래의사랑을하고위태로운희망을품는다.

나의슬픔이너의슬픔을되오는세계

이제야시인은세번째시집에이르러우리의오랜슬픔을탐구한다.《슬픔의펼침면》에실린50편의시들은“슬픔을펼친면”(이상,〈시소와나〉)에서시작해“아무것도아닌것들”“밀어내던것들”“무심한말들”을경유하여“성실하게접어둔곳들”“정성껏접어둔곳들”(이상,〈의도없는날〉)에다다른다.“나의슬픔이너의슬픔을되오는세계”(〈시인의말〉)는곧우리가“사랑하게될세계”(〈문장완성검사〉)로완성된다.

비정한세계에갇혀있던타인의슬픔은이제야의세계에서새로운언어로빚어진다.나의슬픔과너의슬픔은모두다른모양으로존재하지만,시인은“누구나운적이있는건절망했으나절망한기억을잃어버리는것”이라고,“빗속에서모두같은얼굴이라면슬픔은그냥구실”(이상,〈빗소리의구실〉)일뿐이라고말한다.중요한건나의슬픔이너의슬픔과연결되고서로를굳세게한다는것.슬픔이펼쳐진곳에서우리는저마다의온기로다정한말들을건넨다.“언젠가한번쯤들키고싶었을지도모를/일부러감춰온슬픔같은것”(〈열아홉시의기도〉)이펼쳐진다.“살고싶었을문장”(〈우울을생으로바꿔읽으며〉)은,그러므로‘슬픔의펼침면’에가득하다.

시인은슬픔의구조와현상을지나치지않는다.슬픔에의탐구는시대의곡절과시절의애통을외면하고서는수행될수없다.“물이발목까지차오”르고“허리까지차오르는데신속하게이탈하라”는말은“거대한희망”(이상,〈수문이개방되었습니다〉)안에서수장된다.도시가스배관공의사고처럼,노동자의죽음은도처에서목격되지만우리는그저“외면해도좋은삶”을살아가고“수많은외면이우리를무릅쓰고운다”(이상,〈경계의거리〉).시인은누군가갈라놓은세계를다시잇고은폐된슬픔을수집해펼쳐놓는다.우정의의미를묻는‘너’에게,시인은“의미를외우면의미가없으니/누가뜻을적어준다면잘잊기로”하자고말한다.통념에맞서기위해‘나’는“가장진부한말”과“아주흔한말”(이상,〈맺음말의서〉)만을골라쓴다.시인은사전을다시쓰는사람이다.사랑으로혹은의도된오해로슬픔을다시정의하고마침내사랑을재발명해낸다.

오해의능력으로영원한제철을살아내기위해

비정한세계에서우연한슬픔과무수히재회하며살아가는이에게,시인은“섣불리사랑할수있는능력”,즉“오해의능력”(이상,〈번역하듯이우리를읽으면〉)을권한다.“영원한제철”(김다솔,〈오해하고싶은마음으로빚은세계가있어〉)이란말은그자체로모순이지만“오해의능력”은그마저도가능한희망으로바꾼다.“오해하고싶은미래는두손이만드는거”(〈그해여름폭설〉)라는믿음으로.해설을쓴문학평론가김다솔은다음과같이고백한다.

지치지않는사랑이만들어가는이“사랑하게될세계”에관해시인은“늘끝을남겨두”고있다.그자리에서싱그러운과일과초목,끊이지않는노랫소리,내내붉게빛나는동백꽃이영원히머물며그려갈미래는완결되지않는다.그러니별수없다.함께오해하고또사랑하겠다는마음으로,시인이보여줄앞으로의세계를언제까지고따라읽어갈수밖에.
_김다솔,해설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