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로 포인트 : 그저 행동만 할 수는 없다. 우리는 올바른 말을 해야 한다.

제로 포인트 : 그저 행동만 할 수는 없다. 우리는 올바른 말을 해야 한다.

$19.00
저자

슬라보예지젝

저자:슬라보예지젝(SlavojZizek)
오늘날가장논쟁적인철학자이자‘동유럽의기적’이라불리는세계적석학.슬로베니아의수도류블랴나에서태어나류블랴나대학교에서철학박사학위를받은후파리8대학교에서정신분석학으로박사학위를취득했다.컬럼비아대학교,프린스턴대학교,파리8대학교,런던대학교등대서양을넘나들며세계주요대학에서강의했다.현재는슬로베니아류블랴냐대학교사회학연구소에서선임연구원,버크벡연구소인류학소장을역임하고있다.
1989년국제적명성을안긴『이데올로기의숭고한대상』을세상에내놓은이후,급진적정치이론,정신분석학,현대철학에서의독창적통찰을바탕으로인문학,사회과학,예술,대중문화를자유롭게꿰어내며전방위적지평의사유를전개하는독보적인철학자로자리매김했다.
저서로『실재의사막에오신것을환영합니다』,『처음에는비극으로,다음에는희극으로』,『새로운계급투쟁』등이있고,공저로『거대한후퇴』,『지속가능한미래』,『나의타자』등이있다.

해제:배세진
연세대학교신문방송학과를졸업하고같은대학커뮤니케이션대학원에서논문〈마르크스주의이데올로기론의재구성:알튀세르와발리바르의논의를중심으로〉로석사학위를취득했다.이후프랑스파리대학교사회과학대학의‘사회학및정치철학’학과에서푸코와마르크스에관한논문으로석사학위를취득했고,같은대학원같은과정치철학전공에서이논문을발전시킨논문〈푸코-마르크스주의와화폐:노동-가치,물신숭배,권력관계그리고주체화〉로박사학위를취득했다.미셸푸코,루이알튀세르,에티엔발리바르,자크비데등의현대프랑스철학을사회과학내문화연구의틀에서연구·번역하고있다.에티엔발리바르의《마르크스의철학》과《역사유물론연구》,루이알튀세르의《무엇을할것인가?》와《검은소》,제라르뒤메닐·에마뉘엘르노·미카엘뢰비의《마르크스주의100단어》와《마르크스를읽자》(공역),자크비데의《마르크스의생명정치학》과《마르크스와함께푸코를》,피에르부르디외·로제샤르티에의《사회학자와역사학자》(공역)등을옮겼다.

역자:이혜진
영국워릭대학에서국제정치학을전공했다.우리말과외국어를함께다루는번역에매력을느껴글밥아카데미수료후바른번역소속번역가로활동하고있다.국제정치와세계사를특히좋아하고,전반적인사회과학과인문과학분야에두루관심이있다.옮긴책으로는《19세기귀족연감》,《러시아내전》,《일단앉아볼까요》,《호루라기에너무큰돈을쓰지마라》,《불평등의담론》등이있다.

목차

-『제로포인트』에대하여

1부:다시원점으로

-제로포인트
-다잘될겁니다…농담입니다!
-모든말이동등하지는않다
-히스테리환자들이꿈만꾸는것
-허공에흩어진세계
-메타버스의영웅들
-죽음의경련

2부:말하기에적절한때는언제인가?

-분석하지말것,언급하지말것
-모두가들을때말할것,아무도없을때철회할것
-듣지않을것,멈추지않을것
-다시또,요약:안전선을넘어투쟁의현장으로
-2023년10월17일,프랑크푸르트도서전개막식연설
-가자를위한철학은무엇인가?:『제로포인트』,그리고슬라보예지젝의사유행보에관하여

-주석

출판사 서평

가자에서는학살이실시간으로중계된다.우크라이나의도시는폐허가된다.트럼프는다시백악관에돌아왔고,유럽곳곳에서극우가약진한다.메타버스의영주들이우리의대화를감시하고,기후는임계점을넘어선다.그런데우리는,무엇을할수있는가?슬라보예지젝은이질문앞에서멈춰선다.『제로포인트』는답을서둘러내놓는책이아니다.오히려답이없다는사실을직시할때비로소시작될수있는사유의자리,그‘제로포인트’로우리를데려간다.

[다시,처음부터]

‘제로포인트’는1922년레닌이쓴비유에서온다.새로운산정상에오르려다후퇴한등반가는시작점,즉영점으로되돌아간다.그것은패배가아니다.‘처음부터다시시작하는’힘과유연성을잃지않는한,등반가는결국실패하지않는다.베케트의문장처럼-‘다시시도하라.다시실패하라.더나은실패를하라.’지젝이말하는제로포인트는그러나바닥이아니다.상황은더나빠질수있고,틀림없이더나빠질것이다.제로포인트란우리가기존체제안에서는출구를발견할수없는하강나선에갇힌그시점이다.자본주의의종말보다세계의종말을상상하기가더쉬워진시대,우리가도달한것은바로이지점이다.

[지젝,가자앞에멈춰서다]

이책의2부는한사건에서출발한다.2023년10월17일,지젝은프랑크푸르트도서전개막식연단에섰다.하마스의공격을무조건적으로비판하면서도‘팔레스타인인들에게귀기울여야한다’고말한그의22분짜리연설은,헤센주반유대주의담당관에의해거듭방해받았다.그가말한것은균형잡힌중도의입장이고,바로그래서그는공격받았다.2부「말하기에적절한때는언제인가?」는그사건이후지젝이일기처럼써내려간가자에관한에세이들이다.사건이끝난뒤지나고나서명확성을부여하는회고대신,혼란과절망한가운데에서사고가전개되는과정을그대로보여준다.라캉의수치심,마렉에델만의유산,푸코의이란,진실과허구의변증법-지젝특유의철학적수사는가자라는구체적비극앞에서다시한번현실과날카롭게충돌한다.

[그저행동만할수는없다]

‘말만하지말고뭔가해!’이말은지혜처럼들린다.지젝은이‘어리석은지혜’를뒤집으라고말한다.뭔가하지만말고제대로된말을해.상황에올바른이름을붙이고진실을말하는일은,행동만큼혹은그보다더중요하다.이스라엘이가자지구를파괴하는것도,러시아가우크라이나를파괴하는것도,환상이헛되다는진실을피해‘잔혹한현실’속으로도피한결과다.우리에게부족한것은행동의의지가아니라,우리가무엇을보고있는지를정확히명명할언어다.이책의부제‘그저행동만할수는없다,우리는올바른말을해야한다’가가리키는곳이바로여기다.트럼프와메타버스,코스트코가이즈와시진핑의신보수주의,푸틴의‘전통적가치’와가자지구의잔해사이를종횡무진가로지르는에세이들은결국하나의같은질문을향한다.우리는지금보고있는것의이름을부를수있는가?

[가자를위한철학]

한국어판에는정치철학자배세진이‘가자를위한철학은무엇인가?’라는주제의해제를더하였다.알튀세르-발리바르의이론전통위에서지젝을읽는이해제는,지젝철학의특징을‘현행성actualite의철학-체계를구축하지않고매정세에온힘을다해개입하는철학-’으로짚어낸다.그리고묻는다.가자학살을실시간으로목도하는우리에게좌절할시간이있는가?행동하기에적절한때는언제이고,적절한장소는어디인가?답은다소평범하지만그래서무거워진다.바로‘오늘날,지금여기.’그리고이‘지금여기’를우리는지젝을따라‘제로포인트’라부를수있을것이다.

[영점에서다시]

『제로포인트』는위로하지않는다.분명한대안이있다고약속하지도않는다.다만출구가보이지않는다는사실을인정하는데서,모든것을다시사유해야한다는자리에서,사유와행동이다시가능해진다고말한다.영점은끝이아니라시작이다.다만우리는그곳에도착한적이있다는사실부터인정해야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