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는 쓰이지 않는다 (정동 데이터, AI 정동 시학, 그리고 시 이후)

시는 쓰이지 않는다 (정동 데이터, AI 정동 시학, 그리고 시 이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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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시는 쓰이지 않는다』는 시를 더 이상 ‘감정을 표현하는 언어’로 보지 않는다. 이 책은 시가 의미 이전의 층위, 곧 신체와 세계 사이에서 발생하는 미세한 강도의 흔적에서 시작된다고 말한다. 저자는 이를 ‘정동 데이터’라는 개념으로 새롭게 사유하며, 감정 중심 문학관을 넘어서는 창작 패러다임인 ‘AI 정동 시학’을 제안한다.

2012년 『내일을 여는 작가』로 등단한 이후 박유하 시인은 디지털 매체를 시의 형식 안으로 끌어들이며 언어와 이미지, 감정과 데이터가 교차하는 시적 실험을 지속해 왔다. 이러한 작업의 연장선 위에서 『시는 쓰이지 않는다』는 단순한 창작 방법론을 넘어 문학의 존재 방식 자체를 다시 정의하려는 시도라 할 수 있다. 시는 의미를 담는 그릇이 아니라 강도가 이동하는 경로이며, 언어는 그 과정 속에서 잠시 도착하는 하나의 형태일 뿐이다. 이 책은 시 이후의 가능성을 향해 열린 하나의 선언이자, 감정과 기술, 예술이 만나는 새로운 창작 환경을 사유하기 위한 실험적 지도이기도 하다.
저자

박유하

디지털이미지를통해이야기시를실험하는활동을하고있다.‘자연스러운
변형’과‘그러할수밖에없는생성’의목격자로살고있다.저서로『탄잘리교』
『현대시에나타난영상적표현연구』『나는수천마리처럼이동했다』『신의
반지하』『쓰다듬어줄살이없는친밀』『미아의마음만이나를바래다주었다』
『초록코끼리』『반사광의사랑』이있다.틱톡,인스타그램등SNS에‘박유하
시인’을검색하면디지털포엠작품을감상하실수있다.

목차

서문4

1장.서론_왜‘정동’인가,왜‘데이터’인가
1-1.생성형AI시대,문학의위기라는말에대하여12
1-2.감정데이터와정동데이터의근본적차이16
1-3.설명되지않는정동을데이터로다룰수있는가28
1-4.이책의문제의식과‘AI정동시학’선언35

2장.정동개념의철학적계보
2-1.스피노자:정동은능력의증감이다42
2-2.질들뢰즈:정동은표상이전의강도이며,‘되기’의동력이다51
2-3.브라이언마수미:정동은비인칭적‘자율성’이다58

3장.정동은어떻게데이터가되는가
3-1.완전한번역이아닌‘흔적화’68
3-2.정동흔적화의기록포맷75

4장.정동매핑알고리즘
4-1.정동매핑알고리즘이란?84
4-2.정동매핑알고리즘의기본구조89
4-3.두근거림이라는사건:첫만남의정동로그패턴과정동매핑101

5장.정동데이터기반시창작프로토콜
5-1.프로토콜이필요한이유112
5-2.0단계:사건선택-무엇을기록할것인가115
5-3.1단계:정동발생구간설정122
5-4.2단계:정동로그(IntensityLog)작성126
5-5.3단계:정동로그패턴추출129
5-6.4단계:윤리필터링133
5-7.5단계:매핑대상선택137
5-8.6단계:AI영상디지털포엠을위한매핑규칙설계145
5-9.7단계:시형식확정147
5-10.정리:시를설계하는‘AI정동시학’149

6장.실제작업과정의공개
6-1.나의시는어디서시작되었는가154
6-2.정동사건포착및정동발생구간분리158
6-3.정동데이터추출,정동패턴매핑,윤리검토161
6-4.AI영상매핑대상탐색164

7장.정동데이터의시적활용가능성
정동테이터의시적활용가능성170
7-1.정동데이터는시를어디로이동시키는가172
7-2.정동중심시쓰기:무엇이달라지는가180
7-3.AI와시인의역할분화186
7-4.AI정동시학에서‘창작’이란무엇인가191
7-5.시이후의가능성:디지털포엠198
7-6.정동데이터와다중매체시쓰기208
7-7.정동데이터를활용한시는무엇이되는가214

8장.결론_정동로그패턴을매핑한시창작의의의와확장218

참고문헌222

출판사 서평

『시는쓰이지않는다』는시를더이상‘감정을표현하는언어’로보지않는다.이책은시가의미이전의층위,곧신체와세계사이에서발생하는미세한강도의흔적에서시작된다고말한다.저자는이를‘정동데이터’라는개념으로새롭게사유하며,감정중심문학관을넘어서는새로운창작패러다임인‘AI정동시학’을제안한다.

여기서정동은우리가익숙하게사용하는감정의범주와는다르다.슬픔,기쁨,사랑같은명명가능한상태가아니라,아직언어로분류되기이전의감각적진동에가깝다.어떤장면을마주했을때이유없이숨이멎는순간,설명할수없지만몸이먼저반응하는찰나,시간의흐름이잠시흔들리는체험처럼,정동은이미발생했지만아직의미로고정되지않은상태로존재한다.시는바로이지점에서시작된다고저자는말한다.다시말해시는감정을‘표현’하는결과물이아니라,정동이이동하고배열되는과정에서잠시언어의형태로도착한흔적에가깝다.

이러한관점은시창작의방식자체를근본적으로바꾸어놓는다.기존의시가개인의내면을서술하고감정을전달하는행위에가까웠다면,이책이제안하는시는발생하는강도를감지하고,그것을기록하고,서로다른매체와환경으로이동시키며,새로운구조로배치하는작업에가깝다.시인은더이상감정을고백하는존재가아니라,강도의경로를설계하고사건의조건을만드는존재가된다.그래서저자는선언하듯말한다.시는쓰이는것이아니라발생하고,배치되며,매핑되는것이라고.

특히생성형AI시대라는기술적환경속에서이러한관점은더욱중요한의미를갖는다.AI가문장을생산할수있다는사실은문학의위기가아니라,오히려문학이감정표현이라는오래된전제에머물러있었음을드러내는계기가된다.AI는인간의창작을대체하는존재라기보다,정동을다른조건으로이동시키고새로운패턴을발견하게만드는매핑장치로이해될수있다.이때인간의역할은사라지는것이아니라오히려더선명해진다.어떤강도를선택할것인지,어떻게배열할것인지,무엇을남기고무엇을지울것인지에대한결정은여전히인간의몫이기때문이다.

결국『시는쓰이지않는다』가제안하는것은단순한창작방법론이아니라문학의존재방식자체에대한재정의다.시는의미를담는그릇이아니라강도가이동하는경로이며,언어는그과정속에서잠시도착하는하나의형태일뿐이다.이책은바로그경로를설계하려는시도이자,시이후의가능성을향해열려있는하나의선언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