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scription
잠결에 어렴풋이 들려온 엄마 아빠의 큰 목소리. 주인공 아이는 그 소리에 마음이 덜컥 내려앉는다. 눈을 감고 있어도 불안은 사라지지 않고, 곁에 있던 반려견 흰둥이와 함께 집안을 조심스럽게 살핀다. 그러나 집안은 지나치게 고요하고, 엄마 아빠의 모습은 어디에도 보이지 않는다. 아이의 마음속에는 ‘혹시 나 때문일까?’ 하는 생각이 자라나고, 그 걱정은 점점 커져 스스로를 향한 작은 자책이 되어간다. 불안과 걱정이 뒤섞인 눈물은 어느새 비가 되어 흐르다가 이내 아이의 상상 속에서 거실은 물로 가득 찬다. 걱정은 형태를 알 수 없는 깊은 물처럼 번져가고, 그 물속으로 흰둥이는 아무렇지 않게 풍덩 뛰어든다. 아이는 사라진 흰둥이를 따라 물속으로 들어간다. 눈에 보이는 흰둥이는 금세 찾았지만, 정작 찾고 싶었던 ‘걱정’은 어디에도 보이지 않는다. 손에 잡히지 않는 불안은 더욱 낯설고 막막하다. 시간이 얼마나 흘렀을까? 흰둥이와 물속에서 한참을 뛰놀다 보니, 아이의 마음은 조금씩 가벼워진다. 걱정으로 가득 차 있던 공간에 숨 쉴 틈이 생기고, 그 사이로 현실이 다시 스며든다. 어느새 엄마 아빠는 집으로 돌아와 있고, 아이는 엄마 아빠의 다툼이 자신 때문이 아니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커다랗게 부풀어 올랐던 불안은 천천히 가라앉고, 아이의 마음도 제자리를 찾아간다. 그렇게 다시 평온한 밤이 지나간다.

일기예보 (양장본 Hardcov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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