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 못 드는 골방의 기록

잠 못 드는 골방의 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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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골방은 내 사유가 맺히던 가장 작은 우주였다.빛과 그림자, 소리와 침묵, 책과 종이, 문장과 단어, 연필과 지우개까지...모든 사물은 마음의 깊은 곳을 비춰 주었다.

『잠 못 드는 골방의 기록』은 그 방에 남은 흔적들을 한 줄씩 더듬어 되살려 낸 내면의 기록이다.

밤의 가장 깊은 지점에는
고요가 있다.
그 고요 속에서
사람은 자기 생의
가장 오래된 목소리를 듣는다.

이 시집은 고독과 불면을 지나온 독자, 사물과 기억의 내면에 관심을 가진 독자, 그리고 글을 통해 자신만의 ‘사유의 방’을 발견하고자 하는 이들에게 깊고 오래 남는 울림을 전한다.

『잠 못 드는 골방의 기록』은 골방이라는 자신만의 공간을 중심으로 시간, 기억, 불면, 사물, 사유의 관계를 탐구한 연작 시집이다. 총 115편(1부 99편, 2부 16편)으로 구성되며, 개별 시편들은 제각각으로 읽히면서도 ‘골방 연대기’라는 하나의 서사 구조를 이룬다.

이 시집은 한 사람이 오랜 시간 머물러 온 ‘골방’이라는 자기만의 사유 공간을 중심으로, 기억과 시간, 사물과 감정, 고독과 불면의 내면 풍경을 천천히 되짚어가는 여정이다. 골방은 단순한 물리적 장소가 아니다. 골방은 삶의 내면과 맞닿아 있는 상징적 사유 공간이다.
밤과 어둠, 빛과 그림자, 밤과 낮, 말과 침묵, 책과 종이, 단어와 문장, 책상과 의자, 서랍과 연필 같은 사소한 사물들이 고요 속에서 제 목소리를 되찾아 존재의 가장 깊은 층위에서 천천히 제 모습을 드러낸다. 눈에 띄지 않던 것들이 실은 가장 오래된 진실을 품고 있다는 사실을 이 시집은 밤의 언어로 드러낸다.

『잠 못 드는 골방의 기록』은 빠른 속도와 성과의 직선 시간에 익숙한 현대인들에게 멈추고, 머물고, 다시 관계 맺는 느린 생명의 감각을 되살린다. 지은이는 골방에 안거 하듯 머물며 상상과 환상, 공상과 허상, 실상과 무상의 경계를 넘나들고, 그 잔광을 몸의 언어로 조용히 기록해 왔다.

이 시집에서 사물은 배경이 아니다. 먼지, 책, 종이, 연필, 서랍, 책상 같은 사소한 대상들은 밤의 어둠 속에서 모두 사유의 매개물로 움직이고 자기 삶의 주체로 존재한다.

불면은 이 시 세계의 중요한 감각 조건이다. 잠들지 못함은 병리적 현상으로 묘사되지 않는다. 오히려 감각과 사유가 몸의 언어로 가장 또렷해지는 상태로 그려진다. 시집은 잠들지 못한 밤을 실패나 결핍이 아닌, 아직 처리되지 않은 생각과 감정이 드러나는 성찰과 상상이 흐르는 깨어 있는 무의식으로 되돌린다.
이 시집에서 골방은 은둔이나 고립의 상징이 아니라, 속도와 생산성의 시간에서 이탈한 나만의 자유 공간으로 존재한다.

누구나 자기만의 방이 있다.
있어야 한다.
자기만의 방에서 하루의 피로를 삭이며 자기 내면의 소리에 귀 기울이는 사람들에게 이 시집은 작은 창이 될 수 있다.
저자

정낙묵

늦깎이로불법,노자,장자를공부한다.세상의실상,무상,형상,공상,상상,환상,허상,망상에물음을하며지내며,그잔상을페이스북에시답잖은글을끄적인다.지은책으로는『냠냠한글가나다』가있다.

목차

골방의시간
불면의시간,그깨어있음

1부골방연대기

01보이지않는벌레들의행렬
02먼지는골방을떠도는작은행성들
03밤새자신을베끼는그림자
04골방안의시계가시간을거부하다
05소리없는자들이건너온다
06바람벽의목소리
07골방의기억력
08오래된불면의서랍
09지우개가나를지우기시작한날
10몽당연필의문장
11저녁햇빛의피곤한표정
12나를대신해잠들어주는사물들
13이골방에서태어난새벽의얼굴
14베개속에서발견한꿈
15천장위에서자고있는또다른나
16골방이나를대신해꿈꾸는밤
17천장이낮아졌던날의기록
18낡은백열등아래서벌어진심문
19골방의투명한방랑자
20골방의숨법
21그림자의방정식
22수신인없는편지
23어둠의각
24골방의폐허에서깨달은것
25골방은꿈과현실을교환한다
26돌아올수없는골방
27낮은숨이모여만든밤
28무너진목소리의주소
29유령의바느질
30미래가없는시간표
31서랍속다른얼굴
32골방의심장
33벽속에서들려온낮은숨
34한밤의밀도
35골방의빛
36문지방의낡은영혼
37천장의바늘
38그림자표류기
39골방의박동
40이름없는장례식
41서서히사라지는방문자
42마지막빛의늪
43문장의뒤편에서웅크린그림자
44방문두들기는이름없는자
45책상서랍에서꺼내는편지
46기억의겹에서피어나는이끼
47밤의균열에서흘러든낮의잔해
48침묵이골방을점거한오후
49무너진벽너머의또하나의골방
50마지막불을끄는자의이름
51나대신숨쉬는골방의폐
52초상화속의이명
53거울에남은타인의맥박
54사라진발자국들이남긴흔적
55오래된가구들이서로를기억하는방식
56천장의틈에서흘러드는바람
570시이후의단어들
58대답하지않는벽
59방안의문들은모두다른시간으로통한다
60벽지안의숨겨진문장
61골방에흐르는시간은다른색이다
62타인의잠이흘러들어오는창
63바닥에서들려오는세상의파동
64골방안의슬픔들은서로의지해서있다
65침묵을해부하는밤
66창밖의빈의자
67시든문장들
68골방의중심에서가장멀리떨어진자리
69그림자가잠들지않는밤
70잊힌물건들의회합
71방문을두드리는손의온도
72바깥의세상이빛을잃은날
73자꾸만길어지는앉은뱅이책상위의밤
74천장에박힌오래된편지
75골방의깊이가바뀌는날
76바닥에널린기억의파편들
77불꺼진골방의문
78손바닥에내려앉은먼지의무게
79가로등불빛이골방안으로흘러오던시절
80골방을비켜가는꿈
81골방안에서늙어가는계절
82추억이자라는화분
83닫히지않는서랍
84골방의가장어두운지점
85시든꽃이내게남긴그림자
86골방의숨
87서랍속에서발견한사라진날
88문득떠오른기쁨의주검
89오래된상처의파문
90골방의밖에서울리는내목소리
91몸에서빠져나간낱말하나
92되돌릴수없는계절의뒷면
93마지막가로등이꺼지기직전
94방이잠들때나는깨어난다
95바뀌는골방의위치
96오래된나의냄새
97숨소리의주인
98먼지의숙명
99골방의숨결이사라진날

2부골방의시간그림자

골방의독서
버려진시들
먼지는언어의잔해
어둠을해부하는도구
골방은한권의책
골방의문
시의그림자
죽음의횟수를세는폐
과거의낡은문장
불꺼진창
마지막문
죽음을그리는연필
죽인말들
꿈의돛단배
골방의별자리
나를버린그림자
당신의그림자가당신을따라온다

오래된후기/나만의방,골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