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항과 모심 (무위당 깊이 읽기 | 양장본 Hardcover)

저항과 모심 (무위당 깊이 읽기 | 양장본 Hardcover)

$25.00
Description
2004년 12월 3일 밤, 공중파를 타고 흘러나온 뜬금없는 비상계엄은 온 국민을 어리둥절하게 만들었습니다. ‘이게 무슨 황당한 일이지?’, ‘가짜 뉴스 아니야?’ 등 나라 전체가 술렁였습니다. 어떤 이는 국회로 달려갔고, 어떤 이는 뜬눈으로 밤을 지새웠고, 또 어떤 이는 ‘설마 지금이 어떤 시절인데….’ 라며 대수롭지 않게 잠들었습니다. 다음 날 아침 뜻밖에도 모든 것은 사실이었고, 우여곡절 끝에 국회의 비상계엄 해제가 의결되면서 일단락되는 듯했습니다. 국회 유리창이 파손되고, 어두운 하늘 위로 요란한 헬기 소리가 들리고, 군홧발 소리가 곳곳에서 울리며 시간은 거꾸로 60년대, 80년대로 흘러갔습니다. 총을 둘러멘 계엄군(?)이 국회로 들어오기 위해 시민 혹은 국회 관계자들과 대치 상황을 벌여야 했습니다. 특수전사령부 계엄군들이 마음만 먹는다면 언제든 제압할 수 있었지만, 어쩐일인지 그들은 소극적이었습니다. 오히려 총구를 잡으며 저항하는 시민이 있었습니다. 총구 앞에 두려움이 왜 없었을까요? 그 두려움보다 더 두려운 무언가를 막기 위한 몸부림이었고 저항이었습니다. 이후에도 저항이라는 이름의 선동이 곳곳에서 터져 나왔습니다. 서부지법 난입 사건도 저항이라는 이름으로 자행되었습니다. 국민저항권을 발동한다며 극우 세력의 우두머리들이 선동에 나선 것입니다.
세상은 나아지지 않았습니다. 표면적으로 우리는 선진국 대열에 들어선 것 같지만, 허상이었다는 것을 깨닫습니다. 과거보다 오히려 좌우 대립이 극을 향해 치닫고 있으며, 빈부의 격차는 더 벌어지고 있습니다.

이런 와중에 백효민 선생의 『저항과 모심-무위당 깊이 읽기』 출간은 뜻깊은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우리 시대의 큰 스승’ 무위당이 살았던 시대의 저항과 모심은 조화로운 포용성을 위한 일이었습니다. ‘밑으로 밑으로만 기시어 드디어는 한 포기 산속 난초가 되신’ 현대 한국의 마지막 ‘지치주의(至治主義) 선비’ 무위당 장일순 선생님의 삶과 사상, 그 사회적 실천의 의미를 한국 사회를 뛰어넘어 지구적 차원으로 확산하는 모범적인 교과서가 될 것이라는 박맹수 전 원광대 총장님의 말씀이 아니어도 지금 우리에게 너무나도 중요하고 필요한 책이 아닐 수 없습니다.
암울했던 시기 무위당의 저항 기저에 깔려있는 사상은 바로 모심이었습니다. 그 모심은 불교와 동학, 유교, 가톨릭의 자비와 올바름, 배려, 사랑에서 나왔습니다. 우리가 지금 이 책을 읽어야 하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저자

백효민

1977년서울에서태어났다.대학에서문학과신학을,영국과한국에서종교학과신학을공부했다.
루터와신란의구원론과사회적함의를분석한석사논문(SoteriologicalEncounter:MartinLutherandShinran)으로니니안스마트논문상(NinianSmartPrizeforthebestdissertation)을받았고,영국랑카스터대학교에서장일순의사회종교사상에관한연구(JangIlsoon’sSocio-religiousThoughtandItsRelevancefortheCatholicChurchinSouthKorea)로박사학위를받았다.이후대학에서학생들을가르치며,원주를중심으로교회와사회의관계에관한강연,연구와저술을이어오고있다.최근연구로는「“교회는그리스도의빛입니다”-1970년대지학순의강론에나타난교회의사회적소명이해」등이있다.

목차

저자의말4
추천의글6
이책을펼쳐야하는이유12

프롤로그20

1장시민적책임의길목에서
1.일제강점기의유산47
2.개발독재의그림자56
3.1980년대의급진적경향들69

2장새로운길의시작
1.현대가톨릭사회교리79
2.사유재산의불가침성80
3.분별할수있는전환89

3장만물의기원존재의씨앗
1.장일순안의동학109
2.향아설위에숨겨진저항의원칙112
3.모든생명은연결되어있다125
4.두사람이아닌한사람137

4장모든상황의주인이되어라,장일순안의선(禪)
1.보이지않는것과보이는것의차이,불성143
2.사회적영성으로서의선(禪)157
3.당신의일상생활이잘되어가는가?167

5장장일순안의가톨리시즘
1.지학순주교,그특별한만남189
2.태동:1953~1965192
3.내면화:1965~1980200
4.암흑에헤매는한마리양218

6장조화로운포용성
1.장일순의사회종교사상과한국가톨릭교회225
2.저항과일상성233
3.풀,민초와함께한사람238

에필로그:무위당장일순의사상과삶
드러나지않는운동가247

참고문헌254

출판사 서평

혼돈의시대를건너가고있는지금,우리에게가장절실한책

무위당장일순(張壹淳,1928~1994)
장일순은일제의강점이한창이던1928년원주에서태어났다.3세부터한문서예를배웠고어린시절불교에서가톨릭으로개종했다.1945년한국이해방되면서대학에서미학을공부했고,한국전쟁이후에는원주에학교를설립하고교육운동에투신했다.1961년쿠데타로집권한박정희군사정권하에서그는공산주의반체제인사라는혐의로수감됐고,석방후에도모든사회활동이금지되었다.이후1960년대중반에만난원주교구장지학순주교와함께가톨릭평신도운동과신용협동조합운동에참여했다.1970년대에는반독재운동의숨은지도자역할을하기도하였다.그의사상은80년대부터그가1994년암으로세상을떠날때까지불가분하게관여했던한국최대의소비자협동조합운동인한살림의사상적기초가되었다.

종교적개인과공동체는한국시민사회의중심으로20세기한국의사회적,역사적공간에서결정적인역할을해왔다.특별히한국천주교회의경우사회적으로는약자들을,정치적으로는민주화를위해헌신했던경험과노력이역사적으로중요하게평가되어왔다.그러나이와는별개로한때시민사회의중요한축이었던교회의사회적위치와목회적역할에대해새로운평가를요구받고있다.이러한변화는다양한관점과차원에서설명하거나이해하는것이가능하겠지만역사적으로한국천주교회의역사에가려진한평신도지도자의삶과사상이야말로교회의현상황에대해새롭게진단할시사점을주고있다고할수있다.1970년대와80년대교회가사회적,정치적저항의상징으로여겨지던시절‘요한장일순1928-1994’은평신도지도자로교회의‘가톨릭적저항’의배후에서중요한역할을감당한인물이다.최근그의사상은신앙의여부나정치적,이념적입장과는상관없이그를아는이들모두에게커다란영향을주고있다고해도과언이아니다.-본문중에서

■『저항과모심-무위당깊이읽기』

“내가보기에무위당선생님은철학자보다는철인(哲人)에가깝고,미학자보다는예술가에가까운것같습니다.사회운동가는물론이고정치에까지입문했던분이모든걸털어버리고,땅을살리기위한운동과생명사상,협동운동으로돌아설수있다는것은정말대단한일입니다.무위당선생님을알아가다보니,무위당선생님은단순히해월을존경한것이아니라,해월의사상을자기화(自己化)시킨분입니다.틀림없이그렇습니다.정치적인해결보다는무위당선생님이강조한생명사상과협동운동등의정신을오늘날실천할수있다면우리에게희망이있지않을까요?”

오래전초여름의어느날시골로내려온노(老)철학자는무위당기념관에서말로만듣던장일순선생을책으로만난다.『장일순평전:무위당의아름다운삶』이다.이책을읽고난소감을짧게보내왔다.좀더일찍알았다면좋았겠다며지금이라도이런분을알게돼감개무량하다고감동의말씀을전해왔다.이후『좁쌀한알』등여러책을접하며더욱깊이빠져들었다고고백했다.『나는미처몰랐네그대가나였다는것을』또한마찬가지였다.
책을읽다보면이웃할아버지같기도하고,농부같기도하고,선생님같기도하고,친구같기도하다.또어떤때는도인같기도하고,부처같기도하고,예수님같기도하다.어떻게이럴수있을까?의문이들때쯤이면책의마지막에와있다.마음이비워진것도같고,갑자기착하게살아야할것도같고,부모님께정말잘해야겠구나라는생각도한다.이웃을돌아봐야겠다는생각도,땅과하늘과,공기와물과햇빛에,모든살아있는생명에대한공경심까지생긴다.풀한포기에감사하게되고,농부에감사하게되고,내이웃에감사하게된다.어떤자세로세상을바라봐야하는지도어렴풋하게마음에들어와있다.

동학연구의대가박맹수전원광대총장은추천의글을통해,
“이책은’우리시대의큰스승’으로서‘밑으로밑으로만기시어드디어는한포기산속난초가되신’현대한국의마지막‘지치주의(至治主義)선비’무위당장일순선생님의삶과사상,그사회적실천의의미를한국사회를뛰어넘어지구적차원으로확산하는모범적인교과서가될것이다.특히,오래도록가톨릭신자로회자되어왔던무위당선생님의삶과사상,그사회적실천속에서가톨리시즘이구체적으로어떻게상호작용을하고있었느느지를밝혀낸것만으로도이책은무위당에대한이론적·실천적이해의수준을비약적으로끌어올렸다.”고극찬했다.

혼돈의시대를건너가고있는지금우리에게필요한,가장절실한책임을자부한다.‘무위당선생님이강조한생명사상과협동운동등의정신을오늘날실천할수있다면우리에게희망이있지않을까요?’라고말했던노철학자의말이궁금하다면바로이책을펼치면될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