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인생인데,왜나는자꾸조연처럼살고있을까
고통,삶의중심이자힘의원천일수도
작업중인원고를읽다가어떤한문장이가슴에박혔습니다.에드바르트뭉크(EdvardMunch,1863~1944)의말이었습니다.
“공포와병이없었다면내인생은키없는배와같았을것이다.”
그에게고통은예술적삶의중심이자힘의원천이었던셈입니다.불교에서는고통의원인을깨닫고,그고통을없애기위한여러가지방안을제시합니다.세상의모든것은고통이라고붓다는선언하기도했습니다.그렇지만사람들은고통보다기쁨혹은즐거움,행복한날이더많았다고말할수도있겠습니다.
『나는왜내삶의영웅으로살지못하는가』는사람과사람사이의말과마음을다루는일을해온저자가삶을다시이해하고해석하는여정을담은책입니다.
저자는말합니다.
“그것은바로많은사람이인간관계의어려움이나삶의위기앞에서,자기삶의주인으로단단히서지못한채흔들리고있다는사실입니다.그리고자기삶에일어난일을자꾸실패와낙오의이야기로만읽기때문에,더깊이무너지는경우를많이보게됩니다.그들의고통을다르게읽어낼언어가필요하다고느꼈습니다.그때다가온이름이조셉캠벨이었습니다.조셉캠벨은신화학자입니다.그는여러문화권의신화를연구하며,오래된이야기들안에반복해서나타나는공통된구조를발견했습니다.익숙한세계가있고,그세계에금이가는순간이있으며,부름이오고,그부름을거절하는망설임이있고,뜻밖의도움을받고,문턱을넘고,시련을겪고,유혹에흔들리고,무너지고,다시돌아오는흐름말입니다.
우리는그구조를흔히‘영웅의여정’이라고부릅니다.오늘날많은사람들이익숙하게알고있는영웅의여정12단계모델은크리스토퍼보글러가캠벨의통찰을바탕으로더대중적으로정리한버전이지만,그밑바닥에는여전히캠벨이발견한오래된인간의서사가흐르고있습니다.”
왜이오래된신화가지금우리에게필요할까요.라며저자는묻습니다.그리고답합니다.
“시대는달라졌지만,인간이두려워하는것과갈망하는것은크게달라지지않았기때문입니다.우리는여전히익숙한세계를떠나기두려워하고,여전히문턱앞에서망설이며,여전히반복되는시련속에서지치고,여전히유혹앞에서흔들리고,여전히무너지고,여전히다시돌아와야합니다.옛날신화속에는용과숲과여신과영약이있었지만,오늘우리삶에는관계의균열과번아웃,상실과실패,자기비난과회복이있을뿐입니다.이름만달라졌을뿐,인간이통과해야하는구조는놀랄만큼닮아있습니다.”
저자는또본문을통해말합니다.
“예를들어오랫동안관계의상처를겪어온사람이배운것이단지“다시는상처받지말아야지”에머문다면,그경험은아직닫힌상처일수있습니다.그러나그사람이“나는이제누군가의아픔을서둘러판단하지않겠다.”,“누군가의말을이전보다조금더오래듣게되었다.”고말할수있다면,그경험은선물이되기시작합니다.똑같은고통도어떤사람안에서는흉터로만남고,어떤사람안에서는누군가를살리는언어가됩니다.차이는고통의크기에있지않고,그고통이어디로흘러가느냐에있습니다.그고통이삶을더살아있게하는가,무너진질서를다시이어주는가,누군가를다시숨쉬게하는가가더중요합니다.p.162
삶에서겪는상실과실패,후회로가득한일들,고통으로참을수없이아팠던나날앞에누군가의어설픈위로는오히려독이될수도있습니다.그렇지만그고통이예술가의힘의원천이었듯이우리의삶을망가뜨리기만하지는않을것입니다.
저자는그것을“어쩌면다른방식으로살아가라는부름일수도있다”고말합니다.그리고덧붙여들려줍니다.
“우리는모두인생1회차를살아가는사람들입니다.그래서서툴고,자주흔들리고,같은자리에서오래맴돕니다.하지만그렇다고해서이삶이무의미한시행착오의연속은아닙니다.우리는서툰채로도배우고,흔들리면서도자라고,무너지면서도다시살아갈수있습니다.”
『나는왜내삶의영웅으로살지못하는가』는독자가자기삶을다시바라보고,내안의영웅을만날수있도록이끄는안내서입니다.이책을통해삶의고통을새로운시선으로이해하고,자기삶의주인으로단단히서는경험을해보시기바랍니다.
책속에서
“이책은신화를설명하는책이라기보다,신화를통해내삶을해석하는책입니다.”
p.11
“영웅이란황무지같은삶한가운데서도끝내자기가살아야할하루의의미를발견하는사람입니다.”p.12
“남들이정해준속도와기준에서잠시물러나,내가무엇을사랑하는지,무엇앞에서살아있다고느끼는지를묻는일이야말로우리에게주어진첫번째모험일수있습니다.”p.22
“반복의굴레를끊는사람은더센사람이아니라,더정직한사람입니다.”p.89
“길을잃지않는사람은한번도흔들리지않는사람이아닙니다.흔들릴때마다자신이향하던방향을다시확인하는사람입니다.”p.126
“끝까지남는것은‘내가무엇을가졌는가’보다‘나는어떤방식으로이삶을대하는사람인가’입니다.”p.2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