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글자 하동

한 글자 하동

$20.00
Description
한 글자가 열어놓는 세계 - 사색하는 행정가의 하동 산문
세상에는 두 종류의 지역 책이 있다. 하나는 지역을 설명하는 책이고, 다른 하나는 지역을 느끼게 하는 책이다. 『한 글자 하동』은 단연 후자다.
경남 하동의 현직 군수 하승철은 이 책에서 행정가의 외투를 훌훌 벗는다. 공약도 없고 통계도 없다. 대신 그 자리를 채우는 것은 강과 산, 들과 바다, 그리고 그 사이에서 살아온 사람들의 숨결이다. 29 개의 한 글자-음(音), 강(江), 배(船), 산(山), 해(海), 차(茶), 달(月), 별(星)…-는 단순한 소재 분류가 아니라, 이 땅의 층위를 짚어나가는 사유의 좌표다.
저자의 문장은 주장하지 않는다. 대신 독자의 곁에 조용히 앉아 같은 방향을 바라본다. 하동의 소리는 충돌하지 않는 소리라는 통찰, 섬진강 사람과 덕천강 사람의 기질 차이, 화개 벚꽃길 10리에 담긴 역사의 두께, 지리산 바위 하나에 새겨진 군수의 발자국-이 모든 이야기들은 정보가 아니라 정서로 독자에게 닿는다.

"이야기들은 다시 모여 개천을 이루고 섬진강이 되어 바다를 적신다. 그것이 하동이다." - 본문에서

이 책이 특별한 것은 시선의 높이 때문이다. 저자는 군수석에서 내려다보는 대신,악양 들판의 논두렁 높이에서 개구리 소리를 듣고, 화개장터의 어깨 높이에서 풍류를 감지하고, 별이 내려앉는 하동의 어느 밤하늘 아래서 인간 존재의 밀도를 느낀다. 그 낮은 시선이 오히려 이 산문을 더 높고 넓은 자리로 데려간다.
지역 문학이 흔히 빠지는 함정-지역에 대한 맹목적 찬양이나 단순한 관광 안내-을 이 책은 단호하게 비껴간다. 하동의 이야기를 쓰되, 그 이야기가 결국 우리 모두의 이야기가 되도록 문장을 열어놓는 것. 그것이 『한 글자 하동』이 단순한 지역 책을 넘어서는 이유다.
강과 산이 만드는 소리를 들을 줄 아는 사람, 한 글자에서 한 세계를 보는 눈을 가진 사람이 쓴 이 책은 하동에 가본 사람에게는 그리움이 되고, 가보지 않은 사람에게는 초대장이 될 것이다.
저자

하승철

현하동군수
1964년하동군옥종면에서태어나진주봉원초등학교와진주남중학교,진주동명고등학교를거쳐부산대학교에서행정학을전공했다.이후인제대학교대학원에서행정학석사를,국립경상대학교대학원에서행정학박사과정을수료하며학문적기반을다졌다.
행정고시합격을계기로공직에입문한후25년동안경상남도의주요요직을두루거치며풍부한행정경험과정책기획능력을쌓았다.1997년전국최초로실업자조사를실시하며“좋은정책이주민의삶을바꾼다”는신념을실천했고,바이오산업담당시절에는하동군녹차산업을구상했다.또한2008년에는남해안시대를기획하고마산로봇랜드유치를성공시켰으며,창원두동지구의20년숙원을해결하고서부경남KTX예비타당성조사면제를이끌어내는등굵직한성과를남겼다.
경상남도기획관리실정보화담당관,남해안시대추진본부남해안기획팀장(4급),제18대하동군부군수,경상남도인재개발원장(3급),경제통상본부장,제17대진주시부시장,경상남도의회사무처장(2급),재난안설본부장,서부권지역본부장,부산진해경제자유구역청장(1급)하동정책연구소장을역임했다.

목차

여는글

한글자하동

한글자에담은하승철의하동산문

음音기다리면듣는소리
강江이실어나르는것은
배船줄배를아십니까
산山가까이있어도보이지않는
해海노량바다하동바다
섬島혼자인듯혼자아닌
들野들은오로지넓이를가진다
굴벚꽃은드러내고벚굴은숨는다
길路위에서사람들이묻는말
사沙밤모래서걱이는소리에서자라는것은
장場사람과풍류가모이는곳
역驛기차는떠나고돌아오고
돌巖(石)묻힌것은드러나고
절寺그곳에있어서가면
차茶하동의차가으뜸이다
학學호리병속의별천지에서만나는것은갯버들은흔들흔들가벼이
부드럽고
숨숨을들이마실때인간의근육10개가사용되고내쉴때근육8개가
필요하다
숲休쉼표가왜필요한가
창窓당신이앉은자리에서새어나오는불빛
잠眠고요한밤과맑은공기
집家하동의집들,세간살이
어魚물의흐름속에있는생명들
달月고요한밤,빛나는은하의미학
꽃花하동이가진꽃의목록들
곡谷불일은깨달음의빛이다
국國나라로서의흔적
감산과들이빚은빛깔과단맛
배하동배,천천히익어야좋은것들
별星상별과중별은있어도하별은없다

맺는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