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루베리 파이를 먹으면 나을 것 같아

블루베리 파이를 먹으면 나을 것 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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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창원에서 태어나 자랐거나, 오래전 이 도시에 뿌리를 내리고 여전히 그 곁을 지키며 시를 써 온 여덟 명의 중진 시인들이 있다. 창작동인 '울'. 최석균, 이주언, 박은형, 김명희, 임성구, 김승강, 정남식, 서연우가 네 번째 동인시집 《블루베리 파이를 먹으면 나을 것 같아》로 다시 모였다.
첫 시집 《시애틀도 아닌데 잠 못 드는 밤》을 시작으로 《세계에 한 소녀가 또 사라진다》, 《사건의 장소》로 이어져 온 '울'의 작업은, 각자 여러 권의 개인 시집과 시조집을 낸 시인들이 한 권 안에서 서로 다른 문체와 삶의 결을 나란히 겨루어 온 기록이기도 하다.
이번 호의 특집은 '소멸'이다. 섬마을 정류장에 버려진 공중전화 부스, 다섯 켤레의 신발만 남은 마을회관, 문을 닫은 여인숙과 이제는 이름만 남은 다방 '흑백'. 여덟 시인은 저마다의 자리에서 사라져 가는 것들 앞에 걸음을 멈추고, 그것을 손끝으로 받아 적는다.
특집시 여덟 편에 이어 본문에는 그동안 벼려 온 시인 각자의 근작이 여러 편씩 함께 묶여, 한 사람 한 사람의 시 세계를 온전히 들여다볼 수 있게 했다.
여덟 명의 시인이 한 권의 시집을 함께 낸다는 것은, 오래 벼려 온 저마다의 문장을 나란히 세워 두고 서로의 시선 앞에 자신을 다시 확인하는 일이다. 《블루베리 파이를 먹으면 나을 것 같아》는 그 확인의 네 번째 자리다. 사라지는 것들 앞에서 걸음을 멈춘 여덟 개의 시선이, 창원이라는 한 지역에서 얼마나 깊고 다르게 뿌리내려 왔는지를 이 시집은 보여 준다.
저자

최석균

시집:《배롱나무근처》,《수담(手談)》,《유리창한장의햇살》,《그늘을비질하면꽃이핀다》

목차

특집시-소멸
최석균/집을삼킨집
이주언/공중전화
박은형/구곡아지매
김명희/문득,
임성구/소멸연서戀書
김승강/흑과백너머
정남식/가숙의날들
서연우/업무안내
본문시
최석균「뼈아픈날」외8편/이주언「오동꽃질무렵」외6편/박은형「오동꽃」외6편/김명희「식욕」외6편
임성구「칡꽃」외8편/김승강「그저녁의맛」외8편/정남식「꽃」외8편/서연우「산책길을가로질러」외6편

출판사 서평

기획의말-특집「소멸,그누추와누적」
특집서문은소멸을인간의숙명이자삶의조건으로짚어낸다.태어남과동시에죽음을향해던져진존재라는하이데거적인식에서출발해,소멸을두려워하면서도그유한성이야말로지금이순간을애틋하게만든다고말한다.나아가AI시대의급격한변화속에서더빠르게소멸해갈것들에대한노파심까지짚은뒤,이렇게맺는다.
“이러한시기에이번특집의시들은저마다의시선으로소멸하는것들을응시하고있다.
아날로그정서를간직한시인들이걸음멈추어그것을묵묵히받아적었다.
잉크가스민종이위에서만큼은소멸하는것들이빛을내게될것이다.
이것이우리(시인)가소멸과생성이라는거대한흐름에대항하거나수용하려는
미약하고도유일한방식이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