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정한 작별 (돌보고 사랑하며, 살아가고)

단정한 작별 (돌보고 사랑하며, 살아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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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2023년 7월 6일 오전 8시, 한 여자가 딸의 영정 사진 앞에 앉아 있다. 열 달을 채우지 못하고 세상에 나와 열아홉 번 수술대에 오른 아이. 10년 7개월의 생을 산 딸. 그 아이의 처음과 끝을 모두 지켜본 여자는 끝내 울지 못한다.
이 책은 슬픔의 기록이다. 그러나 슬픔을 토로하는 책이 아니다.
저자는 희귀질환 아이의 보호자로 살아온 시간을 담담하고도 치밀하게 해부한다. 죽음을 동경하던 이십 대, 아이를 살리기로 한 순간의 결단, 장애와 돌봄이 일상이 된 삶, 그리고 아이를 먼저 보낸 후에도 계속되는 살아가기. 회피하거나 미화하지 않고, 날것의 자리에서 정면으로 쓴다.
죽음에 대한 작가의 태도는 이 책의 중심축이다. 죽음을 갈망한 적 있다고 고백하면서도, 그 갈망의 실체를 스스로 해체한다. 무섭고 모르면서 감히 죽음을 꿈꿨다는 자조, 그럼에도 아이를 살리기 위해 모든 것을 내놓겠다던 단호함. 작가에게 죽음은 신비나 도피가 아니라, 삶의 무게를 재는 저울이었다.
사랑받지 못했다는 감각으로 자란 아이가, 사랑하는 법을 배우기도 전에 아이의 엄마가 된다. 그 아이를 돌보며 비로소 사랑이 무엇인지 알게 된다. 그리고 작별 후에도 살아간다.
『단정한 작별』 은 상실에 관한 책이 아니라, 상실을 통과한 사람이 어떻게 다시 삶 쪽으로 돌아서는지에 관한 기록이다. 단정하게, 담담하고도 단단하게.
저자

남유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