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밀도서관

비밀도서관

$18.00
Description
비밀 도서관: 열 살 소녀의 은밀한 보물찾기
한낮의 적막을 틈타 내려간 지하실 계단 끝, 그곳에는 곰팡이 냄새와 백열등 조도 아래 잠든 찬란한 보물섬이 있었다. 들킬까 봐 숨죽여 매듭을 풀고 한 권을 고르던 순간, 열 살 소녀는 세상에서 가장 은밀한 도서관의 사서이자 대여자가 된다. 장마와 함께 사라진 비밀도서관, 하지만 그 어둠 속에서 훔쳐 읽은 문장들은 평생 지워지지 않을 삶의 밑줄이 되었다.- 『비밀 도서관』중에서
저자

이지현

2023년『에세이문학』등단
(사)한국수필문학진흥회이사
『The수필2024빛나는수필가60』선정
제6회경상북도이야기보따리수기공모전입선

목차

작가의말

CHAPTER01기억이저문자리
1.기억이저문자리
2.다락방의햇살
3.투명한실의약속
4.그날의서촌
5.교차하는계절
6.기다림의끝
7.이름을남기다
8.늦은인사
9.백오십살엄마

CHAPTER02비밀도서관
1.밥정
2.비밀도서관
3.선화는행복했을까
4.습관처럼화내는대신
5.그후로도행복하십니까
6.어떤사랑일까
7.203호,나의멀티플렉스
8.요정의진심
9.책장앞에서

CHAPTER03여전히안녕
1.틈
2.우연이건넨인연
3.도롱뇽의호의
4.문어의노래
5.달팽이의계쩔
6.벗과볕
7.봄이가고,가을이오다
8.존재의가벼움
9.여전히안녕

CHAPTER04사이의자리
1.묵음의숲
2.경계의바람
3.망한하루의주문
4.아줌마역할
5.이를닦다가문득
6.사이의자리
7.Z가되는순간
8.팔아요,말아요
9.하필과하마터면

CHAPTER05필통을휘둘렀다
1.그날의벨소리
2.알사탕
3.필통을휘둘렀다
4.초콜릿
5.마지막한방울
6.20센티미터의행운
7.흔들리는잠
8.어떤처음
9.오이같은내얼굴

평론(해설)

출판사 서평

결핍이빚어낸탐독의기록

1.기억이저문자리에남겨진단하나의온기
우선책더미를묶어둔매듭을조심스레풀었다.한권씩찬찬히살피다대여할책을골랐다.선택이끝나면빌린책의부재가티나지않게더미를자연스레정리한뒤풀어둔끈을다시묶었다.혹시쌓아올린순서를기억할지모른다는불안감에책을뒤섞지도않았다.스스로지하실비밀도서관의사서이자대여자가된셈이었다.
-『비밀도서관』중에서

우리는모두마음속에저마다의‘지하실’하나쯤은품고삽니다.그곳은초등학교3학년소녀에게텁텁한곰팡이냄새와백열등아래의두려움을견디게했던비밀스러운도서관이자,생의감각이무너져내리는순간마지막까지매달리게되는유일한보루이기도합니다.
이지현작가의첫산문집『비밀도서관』은우리삶의화려한외관이아닌,그아래숨겨진‘사이’와‘균열’을응시합니다.이책은단순히과거를추억하거나상처를치유하겠노라호언장담하지않습니다.대신,도저히극복할수없을것같은상실과소멸의과정을어떻게‘감당’해낼것인가에대한엄밀하고도아름다운기록을제시합니다.

2.감각으로복원해낸기억의현상학
아들의눈에비친모습은어떨까.알츠하이머를겪는엄마는평생사랑한아들조차기억하지못하는늙은존재,그뿐일까.함께한추억을떠올리지못해도사랑은남아있는엄마일수는있을는지.기억이사라진자리에도사랑이라는감정은뿌리깊게남아,아들을향해미소지을수있으려나.
-『기억이저문자리』중에서

작가는지하실의어둠속에서책을고르던어린시절의심장박동을통해독자를감각의세계로초대합니다.1cm도채되지않는반려견의짧은꼬리가흔들리던‘환대의기척’,알츠하이머라는기억의도둑앞에서이름조차잊었지만손등을쓰다듬던‘온기’의감각.절제된문체는독자의감정을강탈하지않고,오히려문장사이의여백을통해독자가자신의기억을스스로불러오게만듭니다.

3.불안정한‘사이’의존재들을위하여
요즘‘영포티’라는신조어가자주들린다.원래는마음가짐이나생활태도가젊은40대를뜻하지만,대개는‘틀딱’과비슷한부정적인뉘앙스로쓰인다.40대의끝자락에서그런단어가희화화되는모습을보면썩유쾌하지않다.여전히20~30대의감각으로살고싶은40대에게는불편한말이니까.도대체40대는어떻게해야욕을먹지않을까.-『사이의자리』중에서서른의단호함을잃어버리고마흔의불확실성앞에선이들에게이책은묻습니다.“사십대는도대체어떻게해야욕을먹지않을까?”라는세속적인질문뒤에숨겨진정체성의흔들림을말입니다.작가는밀란쿤데라의말을빌려,타인의인식과자신의정체성이충돌하는지점을날카롭게포착합니다.이는단순한에세이를넘어인간존재의불안정성을탐구하는학술적성찰에닿아있습니다.

“잘쓴문장은독자의감정을강탈하지않는다.그저작은창을내어스스로들어오게한다.”

『비밀도서관』이낸그작은창을통해당신의삶을들여다보세요.잊었다고믿었던온기와,차마말하지못했던생의이면들이문장을타고당신의가슴에가닿을것입니다.
무너지지않는것들에대하여,그리고끝내사라지지않을당신의정체성에대하여.이책은당신이잃어버린‘비밀도서관’으로가는계단이되어줄것입니다.

오늘,당신의마음속지하실은안녕한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