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녀재판의 변호인

마녀재판의 변호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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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무죄라니! 누구나 다 유죄라고 확신할 이런 상황에서 말이야!”
16세기 마녀재판, 불가능한 무죄 증명이 시작된다
16세기 신성로마제국. 전직 법학 교수 로젠은 여행 중 한 마을에서 ‘또다시’ 마녀재판에 맞닥뜨린다. 피고인은 물레방앗간 관리인을 마술로 살해했다는 혐의로 고발당한 소녀 앤. 반년 전 어머니마저 마녀로 처형당한 그녀는 이제 같은 운명을 맞이할 위기에 처해 있다.

“앤 양, 하나 물어봐도 될까요? 당신은 마녀입니까?”
“저는 마녀가 아니에요.”
로젠이 숨을 한 번 내쉬었다. 그리고 품에 손을 넣어 십자가를 꺼냈다.
“신께 맹세코?”
일말의 망설임도 없이 가느다란 손가락이 십자가에 얹혔다.
“저는 마녀가 아닙니다.”
침착한 목소리. 흔들림 없는 눈동자. 뒤에서 지켜보던 란드센 일행이 약간 술렁거렸다.
“이제부터는 가시밭길이 될 것입니다. 결백하다 해도 결국 화형당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후, 하고 앤이 숨을 내쉬었다.
“저는.” 눈동자 속에서 랜턴 불빛이 흔들렸다. “마녀가 아닙니다.”

숲속에 섬처럼 고립된 마을에서 펼쳐지는 마녀재판.
여행길에 마녀재판을 여섯 번이나 맞닥뜨리는 건 어떠한 우연일까?

“신의 이름 아래, 진실을 밝힐 수 있도록 온 힘을 다하겠습니다.”

마녀의 존재를 당연하게 믿는 사회에서 무죄를 증명한다는 것은 불가능에 가까운 일이다. 과학 수사도, 물적 증거도 없는 시대. 미신과 편견으로 가득한 증언들이 앤을 마녀로 몰아간다.
마을 전체가 그녀의 유죄를 확신하는 가운데, 로젠이 할 수 있는 것은 오직 하나. 논리적으로 하나하나 반박하며 마녀의 존재 자체를 부정하는 것이다.
과연 로젠과 리리는 오직 논리만으로 종교적 광기를 이겨내고 앤을 구할 수 있을까?
저자

기미노아라타

君野新汰
도야마현출생.이시카와현가나자와시거주.정신과전문의.『마녀재판의변호인』으로제23회〈이미스터리가대단하다!〉대상‘히든카드상’을수상하며데뷔.

목차

마녀재판의변호인

옮긴이의말
작품해설

출판사 서평

치밀한논증과숨막히는법정공방,
마녀재판변호인의불가능한임무가시작된다!

현직정신과의사가그려내는
시대적광기에휩싸인다양한인간군상

제23회‘이미스터리가대단하다!’대상히든카드상수상작!

“앤이무죄라는것을,마녀가존재하지않는다는것을증명하겠습니다.”
종교와미신이지배하는시대,오직‘논리’로만소녀를구할수있다

전직법학교수로젠이마을에도착했을때,마녀재판은이미시작되고있었다.물레방앗간에서발견된관리인의시신.마을사람들은소녀앤이마술을부려그를죽였다고확신한다.반년전앤의어머니역시마녀로몰려화형당했다.이제딸의차례다.마을사람들에게마녀의존재는의심의여지가없는진실이다.

“16세기당시마녀는사람들에게실존하는위험요소였다.사람들은마녀가악마와계약해마술로해를끼친다고믿었다.현대인의시점에서볼때는비현실적이지만,당시사람들에게마녀와마술은그세계만의상식이었던셈이다.사람들은그상식에기반해서생각하고행동했다.마녀는발견하면재판해서없애야하는악한존재고,따라서마녀재판에회부되면살아날가망이거의없었다.”
-번역가김은모

하지만로젠은다르다.법학자로서그는증거를요구하고,논리를따진다.로젠은영주를설득해사건을재조사할기회를얻는다.함께여행중이던감이좋은소녀리리의도움을받아하나씩단서를모아간다.하지만16세기의마을에서과학적증거를찾는다는것은불가능에가깝다.목격자들의증언은미신과편견으로가득하고,물적증거라는것도애초에존재하지않는다.로젠이할수있는것은오직하나.논리적으로하나하나반박하며마녀의존재자체를부정하는것이다.
탐문수사를통해얻은증거를쌓아올려하나하나논증해나가는과정은흥미롭고,마녀재판의불합리한상황을뒤집는전개는독자들에게쾌감을안겨준다.실제로재판파트는이작품의백미다.로젠이편견에사로잡힌사람들을상대로논리적공방을펼치며,이들을‘제대로’상대하는방법을찾아가는과정은손에땀을쥐게한다.독자들은로젠과함께증거를분석하고,논리를구성하며,마침내추리를완성하는과정을경험한다.

예상을뒤엎는독특한방향의반전
긴장의끈을놓을수없는인물중심의서스펜스

《마녀재판의변호인》은뛰어난몰입감을자랑한다.작가기미노아라타의문체는깔끔하고템포가빨라중세유럽이라는낯선배경에도불구하고독자들은자연스럽게이야기속으로빠져든다.또한작가의빼어난배경묘사는독자들로하여금16세기신성로마제국의마을풍경과사람들의생활상을생생히그릴수있게한다.더군다나등장하는인물들은모두입체적인면모를보이며다양한인물상을선보인다.

“작품의전체구조상인물이핵심적인특수설정본격미스터리라,자칫하면인물이세계관을구성하는재료나탐정의추리,플롯을위한자료로만쓰이고끝날우려도있으나마지막진상을통해모든인물을다시곱씹어보면서강한여운을남기는점이좋다.”
-추리소설작가김영민

하지만이작품의진가는후반부에서드러난다.“멋지게속았다”는독자들의찬사가쏟아진이유가여기에있다.이야기는단순히앤의무죄를증명하는것으로끝나지않는다.사건의이면에숨겨진진실,로젠주변과마을인물들의비밀,그리고시대적부조리가겹겹이드러나며예상을완전히뒤엎는결말로치닫는다.“수수께끼풀이이후의이야기까지확실히즐길수있도록구축된작품”이라는평가가이작품의완성도를증명한다.

역사속광기를마주하며현재를돌아보다

《마녀재판의변호인》은단순한오락이상의가치를지닌다.이작품은역사속부당함을생생하게체감하게한다.증거도없이,논리도없이,오직편견과광기만으로사람을죽였던시대.현직정신과의사인작가는시대적불안과집단광기,맹신에가까운편견이지배하는사회를냉정하게그려냈다.
논리로광기에맞서는법학자로젠의분투를따라가다보면,독자들은어느새책의마지막장을넘기게될것이다.그리고책을덮는순간,역사속부당함뿐아니라현재우리사회의편견과불합리에대해서도생각하게될것이다.《마녀재판의변호인》은중세유럽을무대로한법정미스터리이다.마지막반전까지소설의본질인‘재미’에집중한훌륭한오락소설이다.하지만동시에,논리와증거의중요성,그리고불합리에맞서는용기또한묵직하게담아낸작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