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의 정원에는 동백이 지지 않는다 (차마 꺼내지 못한 아버지의 기억이 딸의 펜 끝에서 꽃이 되어 피어나다)

아버지의 정원에는 동백이 지지 않는다 (차마 꺼내지 못한 아버지의 기억이 딸의 펜 끝에서 꽃이 되어 피어나다)

$17.00
Description
"보이지 않는 눈으로 세상에서 가장 넓은 정원을 가꾼 아버지의 생애"
네 살에 열병으로 시력을 잃고, 일곱 살에 아버지를 여읜 소년. 가족에게 외면당하고 취학통지서가 왔는데도 아무도 알려주지 않았다. 열다섯 살 겨울, 양말도 없이 눈 덮인 길을 걸어 홀로 집을 나선 그 소년이 평생을 손끝 하나로 생을 일구고, 모은 전 재산을 내려놓아 장애인들을 위한 마을과 학교를 세웠다.
이 책은 아버지가 평생 묻어둔 기억을, 딸 조애리가 2013년부터 받아 적기 시작해 완성한 구술 자서전이다. 아버지의 목소리로 쓴 산문과, 그 목소리에 부치는 딸의 헌시가 장마다 교차하며, 한 사람의 생애가 어떻게 어둠을 빛으로 되돌려놓는지를 증언한다. 가장 척박한 땅에서, 끝내 지지 않는 동백 한 송이가 피어나는 이야기.
세상은 아버지에게 어둠을 주었지만, 아버지는 그 어둠 속에서 스스로 마음으로 피워낸 붉은 동백꽃을 심었다. 눈으로 보는 세상보다 더 선명하고 뜨거웠던 한 사람의 집념과, 어둠 속에서도 꺼지지 않는 인간 의지의 기록이 이 책에 담겼다.
저자

조학환

1942년경기도평택출생.네살때열병으로시력을잃었다.일곱살에아버지를여의고,가족의학대와궁핍속에서유년을보냈다.열다섯살겨울,양말도없이눈덮인길을걸어홀로집을나섰다.서울삼육원을거쳐대구광명학교에입학,11년의배움끝에졸업과동시에마산으로내려가안마사로생계를꾸리기시작했다.밤마다쌍피리를불며골목을누비고,한푼씩모은돈으로서울·대구·마산·진주에안마원네곳을운영했다.1985년후원회‘사랑의등대’를조직해소년소녀가장을지원했으며,2001년사회복지법인해강복지재단을설립했다.이후해강마을,꿈의동산,초록나무등장애인거주·재활시설을잇달아열고,2014년에는경남사립특수학교로는33년만에인가를받아마산최초창원동백학교를개교했다.현재해강복지재단이사장이자한국시각장애인노인복지협회중앙회장으로활동중이다.

목차

드리는글─손끝으로지은빛의집
서문─아버지의기억이온전히전해지기를

제1부나의유년시절(1942~1957년)
칠흑같은어둠/사계절의아픔/보이지않는눈치/감하나의무게/나라는존재/닫힌문안에서/나를울린취학통지서/수호천사가있나/엄마는나를사랑했을까/큰형의결혼식에숨어있을수밖에없었던이유/잔인한봄날/효자동,가슴에새긴눈부신이정표/잊을수없는상처/상처와용서
딸의편지|아버지,그어린소년에게
제2부천지를지붕삼아(1957~1968년)
살기위해가출하다/가는길에만난사람들/천지를지붕삼아/배워야살수있다/학교에처음간날/배고픔과의싸움/또한번의죽을고비/꿈을가진소년/열정이있었기에버틴시간들/꾀꼬리같은목소리를가진소녀
딸의편지|나의가장위대한스승,아버지께
제3부피리부는사나이(1968~2001년)
빈손으로시작한살림/마산,대전그리고다시마산으로/돈2만원을구하기위해/‘아버지’라는이름/볼펜을팔다팔려갈뻔하다/반지와점자판/손끝으로키운아이들/피리부는사나이/또한번죽을고비를넘기며/서울에안마원을내다/보이지않아도보는능력,선견지명/나누는삶/열린문과닫힌문
딸의편지|박하사탕을사들고가시던그뒷모습
제4부아버지의정원(2001년~현재)
꿈을설계하다/담당주사와의기나긴싸움/여의도에서보낸한달/열쇠를주지않는사람들/우리동네에는절대안돼!/해강복지재단을설립하다/내오랜꿈,마산최초의사립특수학교/마지막사투/마침내열린교문/‘동백장’훈장을받으며/장애인복지,아직갈길이멀다/못다피운꽃/내가사랑한책들/내가좋아한것들/
아버지의편지|애리,준우,성민이보아라

에필로그─보이지않는눈으로세상을밝힌나의아버지
부록─조학환이사장연보

출판사 서평

네살,열병이지나간자리에세상이사라졌다.일곱살,아버지는아들의얼굴을어루만지며“너를고쳐놓고가야하는데….”한마디를남기고세상을떠났다.가족에게외면당하고,입학증명서가왔는데도아무도알려주지않았던소년은열다섯살겨울맨발에가까운차림으로눈길을걸어집을나섰다.
제1부‘나의유년시절’은이책의가장아픈뼈대를이룬다.닫힌방안에서파리약냄새속에갇혀밥을먹어야했던여름,하수구를기어도망치고재래식화장실에숨어밤을기다리던나날.가족이라는이름의울타리가가장잔인한감옥이었던시절이덤덤한구술속에고스란히담겨있다.
제2부‘천지를지붕삼아’는열다섯살에집을떠나서울삼육원을거쳐대구광명학교에이르는험난한여정과대구광명학교에서의11년에걸친배움을그렸다.삼육원원장을매일찾아가여섯달을졸라마침내학교에닿은그는,강냉이죽으로허기를달래면서도처음손끝으로점자를읽던날을평생잊지못한다.
제3부'피리부는사나이'는빈손으로시작한청춘의노동을담았다.밤9시가되면그는쌍피리를들고마산의골목으로나섰다.일제강점기부터안마사들이불고다니던그구슬픈피리소리는,누군가"안마사!"하고불러주기를기다리는그의유일한밥줄이었다.하수구에빠지는날에도옷을갈아입고다시거리로나섰고,연탄가스가새어든방에서또한번죽을고비를넘기면서도멈추지않았다.그렇게한푼씩모은돈으로서울·대구·마산·진주에안마원네곳을일구었으며,이무렵그의나눔도시작된다.후원회'사랑의등대'를조직해소년소녀가장을돕고,나환자촌아이들과심장병환자의수술비를말없이마련하며,그는자신이받았던그낯선손길들을세상에돌려주기시작한다.
제4부'아버지의정원'은한인간이자신의상처를어떻게세상의빛으로바꾸어내는지를생생히보여준다.2001년해강복지재단을세운그는2014년꿈에그리던창원최초의특수학교'창원동백학교'를설립하게된고난한과정을보여주며,미처이루지못한꿈을이야기한다.
혹독한겨울,아무도눈여겨보지않는눈속에서홀로붉게타오르는동백꽃처럼,조학환이사장은인생의시린계절마다가장뜨거운열정을피워냈다.그가받은국민헌장‘동백장’이라는훈장의이름도,그가세운학교의이름도모두'동백'이라는사실은결코우연이아니다.
보이지않는눈으로세상에서가장넓은정원을가꾼한사람의생애가,이제딸의펜끝에서한송이지지않는꽃이되어피어나듯,장애와편견의그늘아래살아가는이들에게,그리고누군가에게한줄기빛이되고자하는모든이에게,이책은오래도록꺼지지않을자애의등불을건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