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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애리
저자:조애리 조학환이사장의장녀.2013년부터아버지의구술을받아적기시작했으며,아버지의목소리에가장가까이닿으려애쓴끝에이책을완성했다. 감수:조학환 1942년경기도평택출생.네살때열병으로시력을잃었다.일곱살에아버지를여의고,가족의학대와궁핍속에서유년을보냈다.열다섯살겨울,양말도없이눈덮인길을걸어홀로집을나섰다.서울삼육원을거쳐대구광명학교에입학,11년의배움끝에졸업과동시에마산으로내려가안마사로생계를꾸리기시작했다.밤마다쌍피리를불며골목을누비고,한푼씩모은돈으로서울·대구·마산·진주에안마원네곳을운영했다.1985년후원회‘사랑의등대’를조직해소년소녀가장을지원했으며,2001년사회복지법인해강복지재단을설립했다.이후해강마을,꿈의동산,초록나무등장애인거주·재활시설을잇달아열고,2014년에는경남사립특수학교로는33년만에인가를받아마산최초창원동백학교를개교했다.현재한국시각장애인노인복지협회중앙회장으로활동중이다.
드리는글─손끝으로지은빛의집서문─어둠의세상을밝힌아버지의빛헌시─지워진빛제1부나의유년시절(1942~1957년)칠흑같은어둠/살기위해가출하다/사계절의아픔/가는길에만난사람들/보이지않는눈치/천지를지붕삼아/감하나의무게/배워야살수있다/나라는존재/학교에처음간날/닫힌문안에서/배고픔과의싸움/수호천사가있나/또한번의죽을고비/나를울린입학증명서/꿈을가진소년제2부천지를지붕삼아(1957~1968년)엄마는나를사랑했을까/열정이있었기에버틴시간들/큰형의결혼식에숨어있을수밖에없었던이유/꾀꼬리같은목소리를가진소녀/잔인한봄날/효자동,가슴에새긴눈부신이정표/잊을수없는상처/상처와용서/딸의편지제3부피리부는사나이(1968~2001년)빈손으로시작한살림/마산,대전그리고다시마산으로/아버지라는이름/볼펜을팔다팔려갈뻔하다/서울에안마원을내다/손끝으로키운아이들/피리부는사나이/또한번죽을고비를넘기며제4부아버지의정원(2001년~현재)꿈을설계하다/담당주사와의기나긴싸움/여의도에서한달을보내다/열쇠를주지않는사람들/우리동네에는절대안돼!/해강복지재단을설립하다/마산최초의사립특수학교를세울결심/마지막사투/마침내열린교문/‘동백장’훈장을받다/장애인복지,아직갈길이멀다/나누는삶/못다피운꽃/내가사랑한책들/내가좋아한것들/아버지의편지에필로그─보이지않는눈으로세상을밝힌나의아버지부록─조학환이사장연보
네살,열병이지나간자리에세상이사라졌다.일곱살,아버지는아들의얼굴을어루만지며“너를고쳐놓고가야하는데….”한마디를남기고세상을떠났다.가족에게외면당하고,입학증명서가왔는데도아무도알려주지않았던소년은열다섯살겨울맨발에가까운차림으로눈길을걸어집을나섰다.제1부‘나의유년시절’은이책의가장아픈뼈대를이룬다.닫힌방안에서파리약냄새속에갇혀밥을먹어야했던여름,하수구를기어도망치고재래식화장실에숨어밤을기다리던나날.가족이라는이름의울타리가가장잔인한감옥이었던시절이덤덤한구술속에고스란히담겨있다.그러나이책은고통에만머물지않는다.제3부‘피리부는사나이’에서는빈손으로마산에내려가쌍피리를불며여관골목을누비던안마사시절,아내와함께한푼씩모아생을일구어가는과정이펼쳐진다.제4부‘아버지의정원’에서는10년의방해와싸움끝에해강복지재단을설립하고,경남사립특수학교인가를33년만에받아내창원동백학교를세우기까지의여정이기록된다.열다섯살에입학증명서를받고도학교에가지못했던소년이,마침내학교를세웠다.누구도가두지않는드넓은들판이되겠다던눈먼소년의서약이현실이된것이다.딸조애리가아버지의기억속을더듬어받아적은이책은,한사람의자서전을넘어어둠속에서도꺼지지않는인간의지의기록이다.책속에서칠흑같은어둠내눈앞에는아무것도보이지않았다.눈을떴는데눈을감은것과다를바가없었다.어제까지보이던어머니의얼굴이,마당의나무가,하늘의구름이사라져버렸다.그것이내가맞이한마지막아침이었다.―본문‘칠흑같은어둠’중에서아버지라는이름“이아이만큼은나처럼춥고배고프게키우지않으리라”아버지라는이름,그이름은무거웠지만,그것은나를주저앉히는짐이아니라더높이날게하는강인한날개였다.―본문‘아버지라는이름’중에서못다피운꽃내가다피우지못한꽃이라하여슬퍼하지않기로했습니다.내생애의계절이저물어몸은비록낡은나무처럼기울어도,가슴속에품은마지막꿈하나는여전히푸른잎을틔우고있기때문입니다.―본문‘못다피운꽃’중에서드리는글―전대구광명학교교장,김종환선배님!당신의손은여전히따뜻합니다.그손이뿌린씨앗이마산의대지에,그리고장애를가진이들의가슴에영원히시들지않는꽃으로피어날것입니다.당신의거룩한삶과새로운시작을온마음다해축하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