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할머니 이야기

송할머니 이야기

$12.00
Description
"시래기죽이라도 배부르게 먹어보고 싶다."
가난했던 스무 살 새댁은 수많은 가족을 돌보며 눈물과 외로움 속에서도 하루를 살아냈습니다. 세월이 흘러 여든아홉이 된 지금, 송할머니는 말합니다.
"오늘도 살아있네… 고맙다."


스무 살 송할머니는 경천 골짜기로 시집을 왔습니다. 산 넘고 강 건너 꼬부렁 논두렁 길을 걸어 도착한 시골마을에는 어린 시동생이 다섯, 시누이가 둘, 시할머니, 시아버지, 시어머니, 남편까지 아주 많은 식구들이 살고 있었습니다. 아침마다 큰 가마솥에 시래기죽을 끓였지만 배부르게 먹을 수는 없었습니다. 겨울이면 고무장갑도 없이 강가에서 얼음을 깨고 빨래를 했습니다.
아기를 낳고도 밭일을 나간 어느 날, 세 살 아들을 업고 산길을 뛰고 또 뛰었지만 아이는 이미 엄마의 등에 업힌 채 하늘나라로 간 뒤였습니다. 그날 송할머니의 단단한 마음이 무너졌고, 참았던 눈물이 끝도 없이 흘러내렸습니다. 그리고 조용히 생각했습니다. '이렇게 살면 안 되겠구나. 내가 나를 버려야 살 수 있겠구나.'
그날 이후, 송할머니는 자신을 내려놓고 마음을 토닥이면서 하루하루를 살아갔습니다. 세월이 흘러 여든아홉이 된 지금, 송할머니는 아침에 눈을 뜨면 "오늘도 살아있네… 고맙다"고 말하고, 하루 일을 마치고 잠자리에 들면 "오늘도 잘 살았네. 고맙다"고 말합니다. 밥을 직접 지어 먹고 작은 텃밭을 가꾸며, 봄이 오면 꽃을 사러 장에 가고, 외로울 땐 친구에게 전화해 "내일은 내가 쏜다"고 합니다. 동네 사람이 두릅 뿌리를 주면 밭에 심으면서 "내가 못 먹고 죽어도 누군가는 먹겠지" 하고, 오늘도 밭에 씨앗을 심습니다.
저자

최경순

동국대자목스님의그림책명상지도자수업을듣다가우연히글과그림의세계에발을들였습니다.명상과상담을공부하며사람의마음을들여다보는일에관심을기울여왔고,봉사활동으로일상을채워가고있습니다.『송할머니이야기』는한사람의고단한삶속에서피어난지혜를전하고싶어쓴첫번째그림책입니다.

출판사 서평

『송할머니이야기』는가난과고단함속에서살아온한여인의삶을담은그림책입니다.배부르게먹지못하던스무살의새댁,손이꽁꽁얼도록강가에서빨래를하던젊은어머니,세살아들을등에업은채산길을뛰었던기억.그모든것을견뎌내며여든아홉에이른송할머니의삶은눈물과외로움으로가득했지만,동시에조용하고단단한지혜로빛납니다.
이그림책의힘은거창한가르침이아니라송할머니의말한마디한마디에있습니다.눈이잘보이지않으면"안볼건안봐도되니참좋다",귀가잘들리지않으면"남의말안들어서좋다.그냥얼굴보고웃으면되지",꼬부랑몸으로도"사람구경도해야지"하며마을회관까지걷는할머니의말들은철학책어디에서도찾기어려운삶의진짜언어입니다.
삶을내려놓는다는것이포기가아니라오히려더깊이살아내는일임을,송할머니는온몸으로보여줍니다.어른과어린이가함께읽을수있는이그림책은,오늘하루를감사하는마음이얼마나단단한힘이될수있는지를조용히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