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은삼각김밥을먹어드립니다!”
망해가는편의점에나타난수상한세사람과
유통기한처럼세상한구석으로밀려난사람들의이야기
가장가벼운한끼로
가장무거운죽음을이야기하다
『삼각김밥처리반』은한국콘텐츠진흥원기획보증추천을받은영화시나리오를원작으로한다.영화제작에앞서이야기를소설로먼저완성한작품으로,시나리오에서출발한만큼장면전환이빠르고대사가생생하다.작품의가장큰매력은불볶,전비,참마라는세여성캐릭터다.이들은완벽한영웅도,냉혹한전문해결사도아니다.서로에게거침없이막말을하고,삼각김밥하나를놓고다투며,자신에게쓸돈은아까워하면서도어려운사람을돕는데는주저하지않는다.세사람이사건을맡는기준은단하나다.
“사무치도록억울한죽음이눈앞에펼쳐졌는가.”
세사람모두가그렇다고판단하면삼각김밥처리반은움직인다.법적으로는문제가될수있지만도덕적으로는외면할수없는사건들이다.이들은법의바깥으로밀려난사람들을돕지만,그과정에서자신들역시정의와범죄의아슬아슬한경계를넘나든다.
작품은시체와살인,음모를다루면서도시종일관유쾌하다.거친말장난과엉뚱한행동,세여성의티격태격하는관계가블랙코미디의리듬을만든다.동시에자영업자의몰락,개발비리,여성대상범죄,권력자의위선과사법제도의빈틈등한국사회의어두운단면을풍자한다.한끼를간단히때우기위해선택하는삼각김밥.그평범한음식이세여성에게는생존의상징이자연대의이름이된다.가장일상적인공간에서가장비일상적인사건이벌어지는순간,독자는웃음과긴장,통쾌함을동시에경험하게된다.
*오늘의대한민국을가장유쾌하고도아프게그려낸블랙코미디
*자본주의와도시화,청년세대의아픔을관통하는현실풍자
“현대인은두부류로나뉜다.삼각김밥을깔줄아는사람과그렇지못한사람으로!”
짙은새벽,폐업직전의편의점.하루종일손님보다한숨을더많이맞이한사장앞에이상한사람들이나타난다.불닭볶음삼각김밥을좋아해‘불볶’,전주비빔삼각김밥에진심이라‘전비’,참치마요만보면눈이반짝이는‘참마’.세사람은자신들을이렇게소개한다.
“삼각김밥처리반주식회사에서나왔습니다.”
남은삼각김밥은전부수거처리해주고,굳이먹어주기까지한다는기묘한회사.춤을추며계약서를내밀고,요거트를들고치질민간요법을떠들며,막말과농담을주고받지만서로를가족처럼챙기는사람들.하지만그들의진짜일은삼각김밥이아니다.겉으로는전국에납품하는삼각김밥공장을운영하지만,밤이되면억울한죽음과절망에내몰린사람들의마지막호출을받는다.법으로는설명하기어렵지만,도덕적으로는외면할수없는사건들.누군가는죽었고,누군가는살인자로몰렸으며,누군가는아무에게도도움을청할수없다.그때마다불볶,전비,참마는조용히현장으로향한다.
“관여하지않음으로관여하기로합니다.”
*괴짜해결사들과함께하는기상천외한미스터리활극
*웃다가도가슴한편이먹먹해지는휴먼드라마
『삼각김밥처리반』은얼핏보면황당한코미디다.술취한진상손님이난입하고,황당한사건이연달아벌어지며,기상천외한인물들이독자를웃게만든다.하지만그웃음의이면에는지금의대한민국이있다.실패를경험한자영업자.끝없는개발과몰락을반복하는도시.미래를확신할수없는청년들.그리고누구도책임지지않는상처들.『삼각김밥처리반』은블랙코미디특유의유쾌함으로현실을비틀면서도,그안에서살아가는사람들의외로움과고단함을따뜻한시선으로바라본다.특히고영시는단순한배경이아니다.끊임없이성장과부흥을약속받고,또끊임없이버려지는오늘날대한민국의축소판이다.그리고그안에서버티고있는사람들은어쩌면우리자신의모습이기도하다.
『삼각김밥처리반』은실패에대한이야기다.넘어지고,속고,후회하고,다시시작하는사람들에대한이야기다.팔리지못한삼각김밥처럼어딘가에남겨졌다고생각하는이들에게이소설은조용히말을건넨다.인생에는유통기한이없다고.조금늦어도괜찮다고.그리고오늘도다시살아갈수있다고.웃음끝에묵직한위로가남는소설,『삼각김밥처리반』은오늘을버티고있는모든사람을위한가장엉뚱하고도따뜻한응원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