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도 조각 (영화 『퍼펙트 데이즈』 오마주 초단편 앤솔러지)

안도 조각 (영화 『퍼펙트 데이즈』 오마주 초단편 앤솔러지)

$13.00
Description
영화 〈퍼펙트 데이즈〉는 극적인 사건 대신 반복되는 하루의 리듬을 정직하게 따라가며,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라는 질문을 조용히 건네는 작품이다. 각본이라는 텍스트 형식 또한 영화의 결과라기보다 과정에 가까운 언어로, 하루의 감각과 여백을 더욱 또렷하게 드러낸다.

이러한 문제의식에서 출발해, 〈퍼펙트 데이즈〉가 던진 질문을 문학으로 확장하는 단편소설 앤솔러지ᅠ『안도 조각』이 출판사 공드리에서 출간되었다. 『안도 조각』은 영화를 재현하거나 줄거리를 변주하는 책이 아니라, 영화가 남긴 질문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은 하루는 이야기될 수 없는가"에 대해 각자의 언어로 응답하는 자리다.

각본집 겸 메이킹북인 『퍼펙트 데이즈 다이어리』가 독자를 영화의 내부로 초대하는 책이라면, 오마주 앤솔러지 『안도 조각』은 그 문을 통과한 독자를 다시 자신의 일상으로 되돌려보내는 책이 될 것이다. 반복되는 하루, 하루를 버텨내기 위해 지켜온 작은 의식들, 그리고 그 반복 속에서 미세하게 달라지는 감각들. '특별한 하루'보다 오늘을 무사히 통과했다는 사실 자체가 지닌 의미를 조심스럽게 기록하고자 한다.

『안도 조각』은 초단편이라는 형식을 택했다. 각 작품은ᅠ'하루'라는 시간 단위를 중심으로, 최소한의 사건과 설명 속에서 인물의 감각과 리듬을 포착하는 데 초점을 둔다. 인물들은 삶을 바꾸는 계기를 맞이하지 않을 수도 있고, 분명한 깨달음에 도달하지 않을 수도 있다. 손바닥 위로 부유하는 먼지, 영상으로 기록하는 일상, 나무 아래서 느껴지는 라일락 향 같은 단조로운 일상의 작은 조각들이 자연스럽게 드러난다.

특히 이 『안도 조각』에서는 반복 속의 평온함과, 그 평온이 흔들리는 순간의 균열이 함께 놓이는 방식을 중요하게 다루고 있다. 어떤 이야기는 반복이 지닌 안정과 고요를, 또 어떤 이야기는 그 반복이 더 이상 작동하지 않는 순간을 담게 될 것이다. 이ᅠ두 결이 함께 놓여 오늘을 살아내는 우리의 모습이 더욱 진실하게 드러나게 한다.

『안도 조각』 독자에게 분명한 메시지를 전달하기보다, 조용한 질문을 건네는 책이 되기를 바란다. "오늘은 어땠나요?" 라는 질문 앞에서 독자가 잠시 멈춰 자신의 하루를 떠올릴 수 있다면. 한국을 대표하는 7인의 소설가가 건네는 오늘의 “안도 조각”으로 인해 더 선명해지길 바란다.
저자

김서해

목차

김서해『먼지,빛,음악』007
김지연『잠못드는밤이한번의생』025
김혜진『파란대문』039
김화진『안도조각』051
서이제『단하루의몸』069
이주란『라일락과새들』085
함윤이『일출⇆일몰』099

해설선우은실『틈새로보기』113

출판사 서평

병원앞편의점에내린정오의햇살
손바닥위를천천히부유하는먼지
이모티콘처럼웃는얼굴
편지로쓰기엔사소한감정
몇번의밤,몇번의계절몇번의봄
무언가가내게준안도감의순간

한국을대표하는7인의소설가가건네는오늘의“안도조각”

“이런날은놓치면안되지,하고생각했다.누가알아주지않아도.”

단순하고평범하고사소한것은실은전연그렇지않은것들이지속되고있는상태다.
그흐름을가까이서들여다보면그안에는저멀리달려나가는시간이있고,
요동치는감정이있다.
_선우은실(문학평론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