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사상으로 본 서양철학사

통일사상으로 본 서양철학사

$20.96
Description
왜 우리는 아직도 ‘어떻게 살 것인가’를 묻는가
2,500년 서양철학사, 마침내 하나의 그림으로
인공지능이 인간의 사유마저 대체하려 하는 시대, 인류는 여전히 가장 오래된 질문 앞에 서 있다. ‘어떻게 살 것인가’, ‘무엇이 옳은가’, ‘나는 이 우주에서 무엇인가’. 이 책은 기원전 6세기 밀레토스의 탈레스로부터 현대의 롤즈와 샌델에 이르기까지, 2,500년에 걸친 서양 지성사의 거대한 흐름을 하나의 이야기로 풀어낸 철학사이자, 그 방대한 논쟁의 밑바닥에서 인류가 진정 찾아 헤매던 것이 무엇이었는지를 밝히는 사상서이다.

이 책이 다른 철학사와 구별되는 지점은 관점에 있다. 저자는 서양 철학 2,500년의 역사를 통일사상(統一思想)의 눈으로 다시 읽는다. 표면적으로는 수많은 철학자들이 충돌해 온 혼란스러운 논쟁처럼 보이지만, 그 흐름을 멀리서 조망하면 놀랍도록 일관된 방향이 드러난다는 것이다. 플라톤이 이데아에서 찾으려 했던 절대적 진리, 칸트가 도덕 법칙의 근거를 세우려 씨름했던 고뇌, 마르크스가 소외된 노동자의 해방을 꿈꾸며 불태웠던 정의감-이 모두를 저자는 하나님과의 끊어진 심정(心情) 관계를 회복하려 한 인류의 복귀(復歸)의 여정으로 읽어낸다. 저마다 진리의 한 조각을 붙들고 씨름했던 위대한 지성들의 흩어진 손짓을, 이 책은 하나의 그림으로 모은다.

책은 4부로 구성된다. 제1부 ‘고대·중세 철학’은 탈레스에서 아퀴나스까지 신화에서 이성으로, 이성에서 신앙으로 이어지는 여정을 담고, 제2부 ‘인간의 각성과 주체의 해방’은 르네상스부터 헤겔까지 신 중심 질서가 무너지고 인간이 이성의 주체로 서는 과정을 그린다. 제3부 ‘근대 이성의 해체와 다원적 사조’는 마르크스의 유물론, 니체의 허무주의, 키르케고르의 실존주의, 프로이트의 정신분석학이 격돌하는 시대를, 제4부 ‘시스템의 감옥과 해체의 폭풍’은 구조주의에서 롤즈·샌델의 정의론에 이르는 현대 사상의 응전을 추적한다. 각 부는 사상가들의 이야기에 이어 ‘통일사상적 비평’으로 마무리되어, 독자가 두 사유 체계를 나란히 대조하며 읽을 수 있도록 이끈다.

이 책의 또 다른 미덕은 철학을 개념이 아니라 삶으로 그려낸다는 데 있다. 죽음 앞에서도 진리를 택한 소크라테스, 파문당한 채 홀로 렌즈를 갈았던 스피노자, 망치를 들고 우상을 부수려 했던 니체, 막대한 부를 버리고 시골 교사가 된 비트겐슈타인-책은 이들의 상처와 갈망을 함께 짚어가며, 난해한 개념들이 실은 한 인간의 치열한 삶에서 태어났음을 보여준다.

나아가 이 책은 21세기의 복합 위기-자국중심주의의 폭주, 경제적 불평등의 심화, 기후 위기, 그리고 인간의 정신노동마저 통째로 대체하는 인공지능의 도래-를 서양 철학이 남긴 개념의 도구로 하나하나 진단한다. AI가 학습한 데이터는 결국 인류 전체가 무상으로 쌓아 올린 지식이었다는 점에서 ‘AI가 만드는 부는 누구의 것인가’를 묻고, 인간을 수단이 아닌 목적으로 대하라는 칸트의 정언명령이 인간이 비용으로 환산되는 이 시대에 왜 가장 절박한 명령이 되었는지를 짚는다. ‘AI 시대에 인간만이 지닌 가치는 무엇인가’라는 오늘의 질문 앞에서, 책은 인간의 존엄이 생산성이나 효율이 아니라 하나님의 성상과 형상을 유일하게 담은 개성진리체로서의 지위에 있다고 답한다.

에필로그는 이 모든 여정을 헤브라이즘과 헬레니즘이라는 두 흐름의 충돌과 교차로 다시 정리하고, 벤담과 밀이 조각으로 찾던 공공의 행복, 롤즈가 갈망하던 공정한 분배, 샌델이 외치던 공동체의 미덕, 하버마스가 꿈꾸던 왜곡 없는 소통이 어떻게 공생·공영·공의라는 하나의 심정적 틀 안에서 통합되는지를 보여주며 책을 매듭짓는다. 프롤로그에서 통일사상의 핵심 개념을 먼저 소개하고, 부록으로 2,500년 지성사를 이끈 철학자 75인의 요람을 수록해, 본문을 읽는 내내 사전처럼 곁에 두고 참조할 수 있게 했다.

서양 철학을 깊이 공부하지 못했던 독자에게는 2,500년 지성사를 일목요연하게 조망하는 안내서로, 오랜 신앙의 길을 걸어온 독자에게는 자신이 딛고 선 진리가 인류 최고의 지성들이 평생을 바쳐 찾아 헤매던 바로 그것이었음을 확인하는 지적 여정으로 다가올 것이다. 원리강론과 통일사상 요강을 옆에 두고 함께 읽으면 복귀섭리사가 입체적으로 살아나고, 난해했던 비평들도 비로소 맥락이 잡힌다. “원리강론을 읽어보세요” 대신 “칸트가 평생 찾던 것이 이것이었습니다”로 시작하는 대화, 그리고 다음 세대에게 신앙을 지성의 언어로 전할 수 있는 힘도 이 책에서 얻을 수 있다. 이 책을 덮을 때, 독자는 2,500년 철학사의 오랜 물음표 끝에서 하나의 마침표와 마주하게 된다.
저자

권상기

고려대학교철학과를졸업하고한국에서목회활동을하던중,1993년일본으로건너갔다.1990년대초반부터일본내한국의이미지제고와한일관계개선을위해한국어강사및한국문화전파에앞장섰다.특히재일민단과총련,그리고일본사회의화합을도모하며남북통일운동에헌신했고,청년·학생들을위한교육및장학사업,양국간의교류활동을꾸준히전개하며한일민간외교의가교역할을해왔다.세계적으로만연해지는자국중심주의와우경화,그로인한일본내혐한문제와약자를향한차별및증오의근본적인해결책을깊이고뇌해왔다.그해답으로통일원리에기초한‘공생(共生)·공영(共榮)·공의(共義)주의’에주목하여이를깊이연구하고있으며,진정한평화세계구현을위한실천적활동에매진하고있다.2026년초,33년간의선교사생활을갈무리하고귀국했으며‘공생공영공의연구소’를설립하여한국을거점으로활발한연구와평화운동을이어가고있다.일본인아내와사이에4녀1남을두고있다.[홈페이지:https://kjbridge.net]

목차

프롤로그/통일사상의핵심개념들을먼저만나다

제1부고대·중세철학

신화의잠에서깨어난이성의여명
1.만물의아르케(Arche)를찾아서:밀레토스의사상적혁명
2.수(數)와변화의철학:피타고라스에서원자론까지
3.인류의등에,소크라테스:무지의자각과진리를향한독배
4.영원한원형의탐구:플라톤의이데아론과이상국가
5.대지의철학자:아리스토텔레스와현실의형이상학
6.흔들리는세계와내면의요새:헬레니즘철학에서신플라톤주의까지
7.카타콤에서황궁으로:아우구스티누스와중세신학의여명
8.지적대성당의건축과황혼:아퀴나스에서오컴까지

제2부인간의각성과주체의해방

르네상스에서근대합리주의까지
1.잠들었던인간의부활:르네상스와이탈리아의인본주의혁명
2.영혼의혁명:종교개혁과신앞에선단독자개인의각성
3.로고스의확장:과학혁명과기계론적세계관의탄생
4.생각하는나의탄생:대륙합리론과이성의자율성
5.백지위의세계:영국경험론과감각의탐구
6.이성의광장:계몽주의와사회계약론의전개
7.비판철학의대종합:칸트와인식·가치의통일
8.절대관념론과역사의변증법:헤겔의장엄한완성

제3부근대이성의해체와다원적사조

물질과실존,그리고무의식의역학
1.거인의몰락과지성사의분열:헤겔좌파와우파의탄생
2.지상의왕국을꿈꾸는자들:유물론의폭주와하나님없는인간
3.행복의산술과도덕적품격:공리주의와자유의가치
4.이성의동결과생(生)의역동성:비합리주의와생의철학
5.망치를든예언자와신의죽음:무신론적실존주의의서막
6.하나님앞의단독자와신앙의비약:유신론적실존주의의개척
7.존재의부름과자유의형벌:하이데거와사르트르,그리고카뮈
8.무의식의심연과본능의역습:지그문트프로이트의정신분석학


제4부시스템의감옥과해체의폭풍

구조주의에서현대정의론까지
1.언어와구조의감옥:소쉬르와구조주의
2.언어의한계와침묵의가치:루트비히비트겐슈타인
3.과학적엄밀성의해체와패러다임혁명:포퍼와쿤
4.도구적이성의파탄과악의평범성:프랑크푸르트학파와한나아렌트
5.무의미의절망을이기는용기:슐라이어마허와폴틸리히의영성신학
6.나와너,그리고공론장:부버와하버마스의관계철학
7.해체와차이의폭풍:포스트모더니즘의도발
8.정의란무엇인가:롤즈와샌델의현대정의론

에필로그/인류지성사의방황과참된종착지
독자들께/우리가이미알고있었던것들에대하여
부록/2,500년지성사의철학자75인요람
참고문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