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이 무서워서 바다로 나갑니다 (도미란 에세이)

물이 무서워서 바다로 나갑니다 (도미란 에세이)

$18.67
Description
열두 살 여름 야외 수영장 파도풀에서 물에 빠져 목숨을 잃을 뻔했다. 그러나 그 기억은 사라졌다. 감당할 수 없는 공포 앞에서 뇌가 스스로 기억의 문을 닫아버린 것 — 훗날 병원에서 '해리성 기억상실'이라는 진단으로 돌아온 그날의 일은, 스물다섯의 어느 여름 회사 워크숍 수영장에서 13년 만에 되살아난다.

이 책은 그 지점에서 시작한다. 되찾은 공포를 안고 저자는 도망치는 대신 결심한다. "이 공포조차 나의 일부라면, 언젠가는 마주해야 한다." 새벽 수영 강습 등록, 발리에서의 첫 서핑, 길리 트라왕안에서의 오픈워터 자격증, 갈비뼈 골절과 이탈의 아찔한 순간들, 그리고 100번째·200번째·300번째 로그. 책은 두려움이 사라지는 이야기가 아니라, "두려움과 나란히 걷는 법"을 배우는 이야기를 담담하고 밀도 있게 쌓아 올린다.

후반부에서 시선은 저자 자신에게서 바다로 넓어진다. 바다거북과 프로그피시, 해마와 누디브랜치 같은 생물들에게서 배운 삶의 태도, 물고기를 '물살이'라 부르게 된 언어의 전환, 하얗게 바래 가는 산호 앞에서의 다짐까지 — 개인의 회복 서사는 자연스럽게 생명과 바다를 지키는 일로 이어진다.

"두려움을 품은 사람은 약해지는 것이 아니라 다정해진다"고 저자는 쓴다. 이 책은 물이 무서운 사람이 쓴 바다 책이자, 두려움 앞에 선 모든 이에게 건네는 사소하고 확실한 용기다.
저자

도미란

오늘은충실하게,인생은유연하게.
물을무서워하면서바다를사랑하게된사람.8년간300회이상바다로떠난다이버.
경험한것을자기언어로기록하고전달하는창작자이자기획자.
자신의두려움과결핍을이해하고,그안에서다시앞으로나아가는과정을탐구하고있다.
정서,회복,자립,그리고소수의이야기에마음을둔다.여전히바다에서고래를기다리고있다.

목차

여는글
고래를기다리며

1부.두려움과마주하다
물아래잠든기억
다시열린문
잊고지낸시간들
부서진문을통과하며
한걸음의용기

2부.바다앞에서다
물의문앞에서
떠나는마음의지도
파도를만나다
깊은곳의고요
깊은숨의철학

3부.바다로뛰어들다
물과친해지는연습
더깊은바다로
바다를즐기는연습
바다를이해하는연습
숨을참는연습

4부.바다에게배우다
바다로더가까이
더넓은바다로
배움의대가
물의숫자,마음의속도
바다에서배운문장

5부.바다와함께살다
내가사랑한얼굴들
바다를닮은얼굴들
바다가들려준이야기
우리가지켜야할바다
물의속도로살기

닫는글
사소한용기를건네며

출판사 서평

도서출판한편의첫책을'회복'의이야기로시작한다.이책의저자는두려움을지우지않았다.지워지지않는다는것을알았기때문이다.대신두려움곁에자리를하나내어주고,그옆에서숨고르는법을8년에걸쳐배웠다.우리는이책이"빨리극복하라"고재촉하는세상에서,"네속도로가도된다"고말해주는드문책이라믿는다.물의속도로,각자의바다를향해.그첫숨에이책이함께하기를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