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의 귀 (박정상 시집)

하늘의 귀 (박정상 시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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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 하늘과 인간 사이에서 피어난 낮고 깊은 언어
하늘의 귀은 화려한 수사나 난해한 관념으로 독자를 압도하지 않는다. 대신 오래 살아낸 사람만이 가질 수 있는 체온과 숨결로, 삶의 가장 낮은 자리에서 피어나는 존재의 진실을 조용히 들려준다.

이 시집은 총 8부로 구성되어 있다.

1부 「길의 서사」에서는 산과 사막, 새벽의 이미지를 통해 인간 존재의 고단한 여정을 보여주며,

2부 「귀향의 정원」에서는 허물어진 고향집과 꽃을 다시 심는 행위를 통해 삶의 회복을 이야기한다.

이어 3부 「어머니의 온기」에서는 부모 세대의 희생과 사랑을 담담하면서도 깊은 울림으로 그려내고,

4부 「섬진강 연작」에서는 자연과 인간이 하나로 호흡하는 사유의 세계를 펼쳐 보인다.

또한 5부 「계절의 꽃」과 6부 「달·별·눈」에서는 국화·매화·별빛·눈발 같은 자연의 상징을 통해 인간 삶의 인내와 그리움, 희망과 외로움을 노래하며,

7부 「사람꽃」에서는 사랑과 진실, 후회와 관계의 의미를 통해 인간 존재를 한 송이 꽃으로 형상화한다.

마지막 8부 「전설과 풍속」은 아리랑, 상사화, 오동나무꽃 같은 한국적 정서와 민속적 상상력을 바탕으로 개인의 기억을 공동체의 서사로 확장시킨다.

시백 박정상 시인의 언어는 투박하지만 맑다.
그의 시는 꾸며진 문장이 아니라 삶 속에서 오래 마모되고 단단해진 말들이다.

“심으면 돼” “꽃이라도 피거라” “그때 사랑한다고 말할걸” 같은 문장들은 단순한 표현을 넘어, 오늘을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건네는 따뜻한 위로와 다짐으로 다가온다.

특히 이 시집의 중심축인 「하늘의 귀」는 인간과 자연, 그리고 하늘 사이의 소통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인간이 올리는 작은 기도와 바람, 민간의 제의와 삶의 몸짓을 하늘은 구름과 바람, 비와 눈으로 응답한다는 인식은, 현대 문학에서는 보기 드문 토속적이면서도 철학적인 세계관을 형성한다.

《하늘의 귀》는 한 사람의 시집이면서 동시에 우리 모두의 이야기다.
삶이 고단한 날에도 다시 꽃을 심고, 무너진 밭고랑을 다시 쌓으며, 끝내 사람을 향해 마음을 내미는 존재의 기록이다.

이 시집은 독자에게 묻는다.
당신은 지금 무엇을 듣고 있는가.
그리고 누구에게 아직 하지 못한 말을 가슴에 남겨두고 있는가.

조용하지만 깊은 울림으로 오래 남는 시집,
《하늘의 귀》는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 모두에게 건네는 한 권의 따뜻한 귀향이다.


ㅡ 문학평론가 청람 김왕식
저자

박정상

목차

■프롤로그

하늘은오래듣고,사람은늦게운다
ㅡ시인박정민

■시인의말
ㅡ시인박정상


1부길의서사
-산·사막·새벽

저곳
한조각조각배
장마
해뜰날
북풍찬바람에
동지섣달시린밤
가을안갯속
이순간도
극락
초승의꿈


2부귀향의정원
-집을다시짓는꽃

내가살던고향에
내고향4월은
시인의집1
육남매에아홉식구가살던집
백년만에부서진아궁이
돌아와보니
식물의꽃은
심으면돼
내고향들녘은여름이여
곡성사람들


3부어머니의온기
-피붙이의언어

엄마
엄마,아부지
엄마의온기
엄마새
엄마바보
아부지의봄내봄
친구
인연


4부섬진강연작
-번뇌를씻는물

섬진강
어디보자섬진강
섬진강에서
억겁의세월
그래도꽃을보니
깨끗한하늘
하늘의귀


5부계절의꽃
-매화·서리꽃·국화

서리꽃
매화
향기있는꽃
국화꽃과함박눈
이슬먹은국화꽃
인忍
봄이랑눈이랑
자목련
빗소리들으며


6부달·별·눈
-밤의편지들

별빛
시백아,시백아
슈퍼문찾아
밝은달
한가위
추석명절의둥근달
하얀눈은수북이내리고
그런세상
하늘에서본꽃
시월의마지막밤


7부사람꽃
-말·진실·사랑·후회


진실
소중한발자취
사랑과손님
그때,사랑한다고말할걸
올가을은사랑할거야
예술가의집2
한송이의꽃
희망동산
술꽃
회상


8부전설과풍속
-노래가되는고향

우리집위에뜬구름
공동묘지의추석명절
아리랑
함사세요
노랑나비둘이서
에델바이스
상사화1
상사화2
오동나무꽃


■해설
하늘과인간사이,귀로존재하는시
-문학평론가청람김왕식

출판사 서평

꽃과붓,삶의결을새기는언어



시백박정상시인의시는눈앞의풍경을묘사하는데머물지않는다.지나온시간과삶의흔적이켜켜이쌓인자리에서,조용히의미를드러낸다.

시와서예,회화가어우러진그의작업은단순한결합이아니라,세계를바라보는하나의일관된태도에서비롯된다.
꽃을가꾸며살아온시간은그의시어에자연스러운온기를부여하고,그온기는읽는이의마음에잔잔히스민다.

그의언어는결코과장되지않는다.외려절제된붓끝처럼단정하며,한획한획이삶의체험을품고있다.자연을대하는태도또한특별하다.

자연을통해자신을드러내려하지않고,자신을낮추어자연의흐름속에스며든다.이겸허한시선이그의시를단순한서정에서벗어나게한다.

박정상시인의시집은살아온시간의밀도를보여주는기록이자,앞으로의삶을향한조용한성찰이다.
그의시는읽는순간보다읽고난뒤에더오래남으며,설명보다여운으로독자의내면에깊이자리한다.



-문학평론가청람김왕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