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은 한없이 소중하다

세상은 한없이 소중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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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대학원에서 시나리오 과정을 공부하던 시절, 카메라를 살 장학금을 받기 위해 에세이를 한 편을 써야만 했습니다. 당시의 저는 그저 영화를 찍고 싶은 마음뿐이었습니다. 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단 한 장의 사진도 무한한 가능성을 품은 이야기를 들려줄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어쩌면 사진 한 장은 그 자체로 하나의 영화가 될 수 있었습니다. 그 깨달음은 제게 마치 마법처럼 다가왔고 곧 열정이 생겼습니다.
그때 이후로 저는 제 사진이 곧 하나의 ‘스토리텔링’이라는 사실을 이해하게 되었습니다. 저는 사진가이자 이야기를 전하는 스토리텔러이며, 이야기를 따라 길을 걷는 여행자이기도 합니다.
지난 시절 저의 삶은 세계 여러 곳으로 이끌었습니다. 제가 태어난 일본, 부모님의 고국인 한국, 어린 시절을 보낸 뉴질랜드, 그리고 공부하며 영화의 길을 모색하기도 했던 미국까지. 되돌아보면 내가 진정 어디에 속해 있는지 확신하지 못한 채, 조금은 길을 잃은 듯한 기분을 느꼈던 순간들도 있었습니다. 어쩌면 그래서 저는 사진과 자신의 이야기에 이끌렸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사진이라는 세상의 작은 조각조각들은 우리가 어디에 서 있는지 어디로 가는지 조용히 길을 찾게 도와주는 이정표가 되어주기 때문입니다.
이 사진들을 통해 사람들이 잠시 걸음을 멈추고, 일상 속에서 마주치는 풍경들을 천천히 바라보기를 바랍니다. 늘 보아오던 장면이라 쉽게 지나치거나 지루하게 느꼈던 풍경도, 시선의 방향을 조금만 달리하면 얼마나 특별하게 다가오는지 말입니다. 어쩌면 길을 잃는다는 것은 단순한 방황이 아니라, 다시 길을 찾고 앞으로 나아가기 위한 또 하나의 과정이었는지도 모릅니다.이 이야기는 잠시 멈추고 다시 나아가기 위한 초대장입니다.
세상은 한없이 소중합니다.
저자

전현민

사진가.

도시를걸으며일상에스며든빛과기척,거리감을사진으로기록한다.
일본에서태어났으며부모는한국인이다.
부친은옻칠예술가전용복으로,그의작업을가까이에서보며성장했다.
미국럿거스대학교에서영문학학사(BA)를,
뉴욕필름아카데미에서시나리오전공석사(MFA)를마쳤다.
사진을옻칠로인쇄하는작업도병행하며이미지와재료가맺는관계를탐구하고있다.
사진집HM1을제작했다.
2023년서울에서Photo+NaturalLacquer개인전.
2025년서울에서부친전용복과의사제전(師弟展)에참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