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하수

은하수

$21.40
Description
『은하수』는 달과 별, 그리고 밤하늘을 가로지르는 은하수를 따라 어릴 적의 기억과 시간을 사유하는 감성적 에세이. 우리가 올려다보는 하늘 속에서 시간과 기억이 어떻게 흐르는지를 조용히 바라보게 하는 책이다.

이 책은 어릴 적 밤하늘을 바라보던 한 아이의 시선에서 시작된다. 오래전 그 자리에 조용히 남겨진 감정들, 그리고 시간이 흐른 뒤 다시 이어지는 기억. 이 책은 자연과 시간, 그리고 기억을 따라가는 서정적 에세이 시리즈의 첫 번째 이야기다. 말하지 못한 것들이 소리가 되고, 소리가 다시 글이 되었다. 설명되지 않는 감정을 오래 안고 살아온 사람이라면, 이 책의 어느 페이지에선가 자신의 밤하늘을 만나게 될 것이다.
저자

길주형

서울에서 태어났다. 미국 캘리포니아 IAU.LA. 비즈니스스쿨 DBA와 싱가포르비즈니스스쿨 MBA를 취득했다.
물과 전기화학을 연구하여 유럽국제학술지에 논문 6편을 발표했으며 미국물리학회(AIP) 제 1저자로 활동했다.
전기화학 분야로 제43회 스위스 제네바 국제발명대회 금상 및 심사위원 최고상을 수상했다. 이 공로로 국가기념일인 제51회 발명의 날 기념식에서 대통령 표창을 받았다.
공학과 경영학을 하기 이전부터 음악을 사랑해서 오랜 시간 세션 기타리스트로 지금까지 활동하고 있다. 다양한 음악장르를 연출하지만 주로 프로그레시브 록, 제 3세계 음악, 다운템포의 인스트루멘탈 록 등, 독특한 장르의 기타연주가 주특기다.
현재는 영화 프로듀서이자 음악감독으로서, 과학과 예술이 같은 빛에서 비롯된다고 믿으며 경계를 넘나들며 작업하고 있다.

목차

추천의 글1
추천의 글2
처음에

달
사라진 달 - 삭
달 처음 뜨는 달 - 초사흗달
반달 - 오른쪽이 둥근 상현달
차오르는 시간 - 영
보름달 - 망
기움 - 휴
반달 - 왼쪽이 둥근 하현달
스무날 달(그믐), 그리고 다시 삭

별
1월
2월
3월
4월
5월
6월
7월
8월
9월
10월
11월
12월

별똥별
봄
여름
가을
겨울

은하수
빨강
주황
노랑
초록
파랑
남색
보라

마지막 장에

출판사 서평

우리는 별을 잃은 것이 아니다. 다만 고개를 들지 않았을 뿐이다.
기타리스트이자 발명가, 음악감독인 저자 길주형은 이 책에서 전혀 다른 얼굴로 독자 앞에 선다. 그것은 마루 끝에 앉아 밤이 충분히 익을 때까지 하늘을 올려다보던 한 아이의 얼굴이다.

『은하수』는 천문학 교양서가 아니다.
저자는 색채 속에 삶의 이치를 녹여내며 독자로 하여금 밤하늘을 바라보듯 자신의 내면을 들여다보게 한다.

이 책은 어린 시절 밤하늘을 벗 삼아 자란 한 사람이, 도시의 빛에 잠식당해 별을 잃어 가는 시대를 향해 건네는 조용하고도 깊은 초대장이다.
달에서 시작해 별을 지나고, 별똥별을 건너, 마침내 은하수에 이르는 이 책의 여정은 우주를 해설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오래전에 잊었던 밤의 감각을 천천히 되살리는 과정이다.

책은 크게 네 개의 장으로 나뉜다.
달 - 삭(朔)에서 보름달을 거쳐 다시 그믐까지, 달의 모든 위상이 한 편의 산문이 된다.
별 - 1월부터 12월까지, 계절마다 자리를 옮기는 별자리가 각각의 이야기를 품는다.
별똥별 - 봄, 여름, 가을, 겨울의 유성우가 찰나의 감동으로 기록된다.
은하수 - 빨강부터 보라까지 일곱 빛깔로 분절된 마지막 장은 이 책의 정점이자 핵심이다.

특히 마지막 장 '은하수'는 단순한 자연 묘사를 훌쩍 넘어선다.
빨강, 주황, 노랑, 초록, 파랑, 남색, 보라. 무지개 색깔을 따라 전개되는 각 챕터는 빛의 물리적 성질을 삶의 철학으로 정교하게 빚어낸다.
파랑이 "뜨거움이 극에 이르러 나타나는 빛"이라면 남색은 "오래 잠긴 뒤에야 비로소 깨어나는 색"이고, 보라는 "붉음과 푸름이 서로를 밀어내지 않고 맞닿아 있을 때 비로소 태어나는 시작도 끝도 아닌 경계의 숨결"이다.

문장은 조용하고 느리다.
서두르지 않는다.
그러나 그 느림 속에 빛이 박혀 있다.

"영원은 길이에 있지 않다는 것을"
"별 하나는 점이지만, 점이 모이면 길이 된다는 것을"
"별이 사라진 것이 아닙니다. 우리가 너무 밝아진 것입니다."

이처럼 단 한 줄로 독자의 호흡을 멎게 하는 문장들이 책 전체에 별처럼 박혀 있다. 과학적 사실과 서정적 감각이 한 문장 안에서 자연스럽게 어우러지는 이 특유의 문체는, 저자의 타고난 감각이 만들어낸 것이다.

이 책은 어린이에게는 처음의 경이를, 어른에게는 잊었던 숨결을 건넨다. 잠자리에 들기 전 밤하늘을 올려다본 기억이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든 이 책의 어느 페이지에서 자신의 어린 날과 마주할 것이다.

밤이 두려움이 아니라 배경이 되던 시절이 있었다. 이 책은 그 시절로 돌아가는 길을 조용히 열어 놓는다. 고개를 들면, 하늘은 언제든 이어질 수 있으므로.

"과학은 별의 거리를 말해 주지만, 기억은 그 빛이 닿았던 순간을 말해 줍니다. 이 책은 그 두 가지가 만나는 자리에서 시작됩니다."
- 저자 프롤로그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