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글의 한 끗 (한국인도 몰랐던 우리말 활용법)

한글의 한 끗 (한국인도 몰랐던 우리말 활용법)

$18.00
Description
“선생님, ‘삶다’와 ‘끓이다’는 뭐가 달라요?”
외국인의 낯선 질문에서 시작된, 한국인도 멈칫하게 만드는 우리말의 미세한 결!

매일 숨 쉬듯 쓰면서도 정작 설명하려면 말문이 막히는 당신을 위한,
다정하고 예리한 한국어 탐구 안내서!
모국어라는 이유로 우리는 한국어를 무의식적이고 습관적으로 사용한다. 하지만 막상 “안전벨트는 ‘매고’ 가방은 왜 ‘메는’ 것인지”, “문화재는 ‘보존’하면서 환경은 왜 ‘보전’하는지”를 묻는다면 명쾌하게 답할 수 없을 것이다. 《한글의 한 끗》은 한국어 강사인 저자가 외국인 학생들로부터 받은 이러한 낯설고 맹랑한 질문들에서 출발한다. 당연하게 쓰던 우리말이 낯설어지는 순간, 언어 속에 숨겨진 미세한 감각과 특징이 선명하게 드러난다.

이 책은 단순한 어휘나 문법에 대한 딱딱한 설명서가 아니다. ‘결제’와 ‘결재’의 차이처럼 일상에서 자주 헷갈리는 어휘부터 새해에 ‘운’이 아닌 ‘복’을 비는 이유, ‘우리 남편’이라는 호칭에 담긴 배제의 논리와 연대감까지 언어에 투영된 한국 사회의 결을 다채롭게 톺아본다. 저자 특유의 섬세한 관찰력은 단어와 단어 사이의 한 끗 차이를 예리하게 짚어내며, 독자들에게 언어를 해체하고 다시 조립하는 지적 유희를 선사한다.

무심코 내뱉던 낱말의 무게와 형태를 자각하게 만드는 이 책은 모국어로서 한국어를 쓰는 사람 대개가 무의식적으로 파악해서 쓰고 있는 언어 특징을 풍성하게 펼쳐놓았다. 외국인을 위해 쓰인 교재의 틀을 빌렸지만, 실은 모국어의 세계에 살면서도 그 깊이를 미처 알지 못했던 한국인 스스로를 향한 가장 다정하고 완벽한 우리말 교양서라 할 수 있다.

[이런 분들께 추천합니다]
- 보고서나 기획안을 쓸 때마다 적확한 단어 선택을 고민하는 직장인
- 글쓰기를 즐기며 우리말의 섬세한 어감 차이를 문장에 녹여내고 싶은 창작자
- 외국인 친구나 동료의 기상천외한 한국어 질문에 번번이 말문이 막혔던 분
- 늘 쓰는 모국어지만, 그 안에 담긴 문화와 정서의 결을 새롭게 발견하고 싶은 모든 한국인
저자

임가영

생명의원리를탐구하던관찰력은우리말을살피고‘한끗’을찾아내는다정함으로옮겨왔다.광주과학기술원(GIST)에서생명과학을전공하고금호석유화학연구원으로근무했다.이후건국대학교글로컬캠퍼스입학사정관을거쳐현재는동대학교다문화인재양성원에서외국인에게한국어를가르치고있다.일상과생각기록하기를좋아한다.
제13회중원문학상최우수상(동화〈충주불가사리〉),제17회동서문학상입선(단편소설〈버뮤다의시간〉),제26회의정부전국문학공모전최우수상(단편소설〈환승의시간〉),제1회이천문학상우수상(단편소설〈노랑의반경〉)을받았다.

목차

들어가는글

Ⅰ.알쏭달쏭어휘

1.구워삶는언어,담백한언어
2.껍질을대하는태도
3.말은씨가되나,씨앗이되나
4.의지로가꾸는습관,몸이기억하는버릇
5.계발과개발에담긴성장의의미
6.뽑고뽑히는이름들/선발,선출,채용,당선
7.버티다·견디다·참다:비슷하지만다른자세
8.어렵다·힘들다·피곤하다:비슷한말,다른초점
9.고민은솔직하게털어놓고,사실관계는정직하게진술합시다
10.‘너무’앞에서멈칫
11.전자와전기,가깝고도먼물리용어
12.상상이낳은가상의세계
13.저는감정적인사람입니다
14.주식은예측해도마음은짐작해주길
15.사건과사고,낱말이담는시선
16.억울한활보
17.저는귀마개보다귀도리를하고싶습니다
18.정보로서의기억,정서로서의추억
19.수와숫자사이의간격
20.열명인가요,십명인가요?
21.숫자너머오르고내리는말
22.결제와결재,이제헷갈리지마세요
23.유출과노출의경계
24.‘모두’와‘다’,전부라고같은전부는아니다
25.복면가왕은왜가면가왕이되지못했을까
26.안전벨트는‘매고’가방은‘메고’
27.되감는다시,더하는또
28.왜문화재는‘보존’하고환경은‘보전’할까?
29.낯섦을대하는두가지태도,여행과관광

Ⅱ.문법과언어로보는우리문화

1.라면먹을래요?
2.우리는왜새해에복을빌어줄까
3.결과만묻는사회에서이유를말하는언어
4.‘우리’는어디까지닿을수있을까
5.국과탕사이,언어속존중의거리
6.신조어왕국
7.‘오다/가다’,물리적이동을넘어선마음의방향
8.‘그래서/그러니까’에담긴화자의개입
9.조건의문법
10.커다란한끗차이,‘은/는’
11.“선생님,수고했어요”라는다정한결례
12.알고비틀면확장,모르고쓰면훼손
13.같은글자,다른속뜻
14.뱀과‘비야아암’
15.직업에붙은‘한글자’의무게
16.‘약’과‘제’,건강을지키는방법

Ⅲ.발음및억양으로보는우리말

1.창피한가요,챙피한가요
2.빨래보다오빠가쉬운이유
3.말의호흡이만드는차이,본말과준말
4.비슷한소리,다른뜻
5.돈까스가돈가스가될때,우리가잃는것과얻는것
6.사이시옷앞에서머뭇거리다
7.안녕과안녕?

나가는글

출판사 서평

가장익숙한세계를가장낯설게바라볼때발견하는우리말의경이로움!
“느낌적인느낌으로만알던한국어의미묘한차이,이제는명쾌하게톺아본다!”

한국인은매일한국어로생각하고,말하고,행위한다.너무나자연스러운나머지공기처럼여겨지는모국어지만,타자의시선이개입되는낯선질문앞에서는유쾌한당혹감을마주하게된다.《한글의한끗》의저자는외국인에게한국어를가르치며겪은생생한에피소드를통해,한국인조차미처인식하지못했던우리말의입체적인질감을독자들앞에펼쳐보인다.

“선생님,‘창피하다’는‘부끄럽다’와뭐가달라요?”같은질문은단어의사전적정의를넘어,언어가사용되는구체적인상황과맥락을파고든다.과학연구원출신다운예리한관찰력과다정한문장력으로,저자는헷갈리는어휘들을해부하는것이다.‘버티다,견디다,참다’가가진자세의차이나,‘사건’과‘사고’를가르는시선의방향등을따라가다보면,무심코고른단어하나에현실을해석하는시각이고스란히담겨있음을깨닫게된다.

이책의미덕은정답을강요하는훈계가아니라일상어의숨은가치를찾아가는즐거운탐험이라는데있다.틀리기쉬운맞춤법이나발음을꼬집는데그치지않고,왜우리가그렇게발음하고표기하게되었는지그연원과언어적경제성,문화적배경을따뜻한시선으로포용한다.책을넘길수록그동안감각적으로만알아서설명할수없었던언어의조각들이제자리를찾아가는통쾌함을느끼게될것이다.

단순한소통의도구를넘어,마음과문화를담아내는한국어의놀라운풍경!
어휘,문화,발음까지한국어를새롭게감각하게만드는3단계지적여정!

이책은총3장의유기적인구조를통해우리말을입체적으로해부한다.1장‘알쏭달쏭어휘’에서는‘개발’과‘계발’,‘결재’와‘결제’등실생활에서가장빈번하게혼동하는단어들의명확한구분법과숫자를대하는한자어및고유어의간격을예리하게짚어낸다.이어지는2장‘문법과언어로보는우리문화’는“라면먹을래요?”라는제안형어미에담긴화자의의지와마음,제사상에오르는‘국’이‘탕’으로격상되는언어속존중의거리등한국사회의고유한정서를탐구한다.마지막3장‘발음및억양으로보는우리말’에서는빨래보다오빠발음이쉬운이유와복잡한사이시옷앞에서머뭇거리는현상을다루며소리내어말하는즐거움을일깨운다.

특히주목할점은언어를매개로타인과관계맺는방식을되돌아보게한다는점이다.한국어특유의폭넓은‘우리’라는호칭이지닌따뜻한울타리이자밀어내는벽이되는이면을돌아보거나,‘다르다’와‘틀리다’를오용할때훼손되는진심등언어가사회문화적맥락과어떻게상호작용하는지를깊이있게고찰하기도한다.이는단순히말을맞게하는법을넘어,낱말이담는사회적인식까지사유하게만드는지점이다.

《한글의한끗》은외국인학생들의질문을바탕으로탄생했지만,결국그화살표는매일모국어의바다를유영하는우리자신을향해있다.이책을덮고나면내가매일쓰는낱말들이얼마나섬세하고다채로운도구였는지새삼감탄하게될것이다.당신의입술을떠난말한마디가누군가의마음에정확하고다정하게가닿기를바란다면,지금당장이책을펼쳐한국어의경이로운세계로한걸음들어가보길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