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들의 사랑법 (인간과문학 10호 동인지)

우리들의 사랑법 (인간과문학 10호 동인지)

$15.00
Description
서로 다른 삶이 만나, 우리의 문학이 되다


한 사람이 오래 품어온 이야기가 다른 사람의 마음에 닿을 때, 문학은 함께 살아가는 힘이 된다. 인간과문학회 회원들의 무크지 『우리들의 사랑법』은 각자의 자리에서 삶을 바라보고 언어를 가다듬어온 작가들이 함께 엮은 책이다. 김세희 에세이스트가 회장을 맡고 있는 인간과문학회의 이번 무크지는 시와 수필, 소설을 통해 저마다 다른 기억과 감각을 펼쳐놓는다. 그 목소리들 사이에서 독자는 사랑의 여러 얼굴을 만난다.

책의 문을 여는 초대 작품은 일상을 깊이 바라보는 눈길로 우리를 이끈다. 공광규의 초대 시 「흰 나비」에서는 들길을 앞서거니 뒤서거니 날아가는 나비가 어머니의 기억을 불러온다. 떠나간 사람을 떠올리는 마음이 들꽃과 나비의 움직임에 포개지며 잔잔한 여운을 남긴다.
이문재의 초대 평론 「‘머리맡’부터 비워야 하는 이유」는 분주한 일상 속에서 잃어버린 아침과 시를 읽고 쓰는 시간을 되찾도록 이끈다.
안현진의 초대 수필 「시詩도 사람을 해칠 수 있는가」는 언어의 힘과 책임을 묻는다. 사람의 마음에 깊이 스며드는 문학을 어떻게 쓰고 읽을 것인지 생각하게 하는 글이다.

회원들의 작품은 이러한 질문을 구체적인 삶의 풍경으로 이어간다. 이병완의 「잎의 사랑법」은 한 줌의 햇볕을 골고루 나누는 잎들에서 공존의 지혜를 발견한다. 서순옥의 「선착장의 구두들」은 신발장 속 구두를 세상을 건너온 배로 바라보며 지나온 시간과 남아 있는 소망을 담아낸다. 수필에서는 자신을 성장하게 한 만남, 관계 사이에 생겨난 틈, 어머니의 노동과 상처가 되살아난다. 기억을 되짚는 문장마다 미처 전하지 못한 감사와 미안함이 배어 있다.

이고운의 소설 「우주를 유영하는 우렁단지」는 아버지의 유언장을 우주로 보내는 이야기를 따라간다. 가까이 지내면서도 알지 못했던 아버지의 비밀과 낭만을 발견하는 과정이 유머와 애틋함을 함께 전한다. 한 사람을 이해한다는 것은 그가 간직한 낯선 세계에 귀 기울이는 일임을 보여준다.
『우리들의 사랑법』은 함께 쓰고 읽으며 서로의 문학을 응원해온 시간의 결실이다. 각자의 경험이 다른 이의 문장 곁에 놓이면서 ‘나’의 이야기는 ‘우리’의 삶으로 넓어진다. 이 책은 독자에게도 자리를 내어준다. 곁에 있는 사람을 조금 더 헤아리고, 무심히 지나쳤던 풍경을 다시 바라볼 수 있도록.
저자

인간과문학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