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scription
집은 사람이 몸을 누이는 곳이자 마음을 두는 곳이다. 사람은 누구나 어딘가에 거(居)하며 살아가고, 그 거처의 자리와 모양은 곧 그 사람의 삶의 자리이기도 하다. 그러나 오늘날 우리에게 집은 점차 그 본래의 뜻을 잃어가고 있다. 사람들은 집을 평수(坪數)로 가늠하고 가격으로 말하며 사고파는 재화(財貨)로 셈한다.
거(居)라는 한 글자에 담겨 있던 깊은 뜻, 곧 사람이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의 물음은 어느새 자취를 감추고, 그 자리에는 숫자와 시세(時勢)만이 남았다.
오랜 세월 부동산법과 도시정비법을 연구하고 가르쳐 온 나는 늘 제도와 법률로서의 주거를 다루어 왔다. 그러나 그 모든 논의의 바탕에는 결국 "사람이 어디에,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라는 물음이 놓여 있었다. 그 물음을 좇다 보니 마침내 이천오백 년 전의 『논어(論語)』에 이르렀다. 법과 제도가 주거의 골격을 세우는 일이라면, 그 골격에 사람의 온기를 불어넣는 일은 결국 옛 성현(聖賢)이 일러 준 삶의 도리에서 구할 수밖에 없다고 여겼기 때문이다.
공자(孔子)는 집을 한낱 거처로만 보지 않았다. 「이인(里仁)」편의 첫머리에서 그는 "里仁爲美(이인위미)"라 하였으니, 주자(朱子)의 집주(集註)에 따르면 이는 인후(仁厚)한 풍속이 있는 마을에 거하는 것이 아름다우며 그러한 곳을 가려 살지 않는다면 어찌
지혜롭다 하겠는가를 물은 것이다. 집의 가치는 그 크기나 값에 있지 않고 그 안에 깃든 인(仁)과 그것을 둘러싼 이웃의 덕(德)에 있다는 가르침이다. 집을 짓는 일이란 담장과 지붕을 올리는 데 그치지 않고, 예(禮)로써 그 질서를 세우고 인(仁)으로써 그 안을 채우는 일임을 옛 성인은 이미 일러 두었던 것이다.
거(居)라는 한 글자에 담겨 있던 깊은 뜻, 곧 사람이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의 물음은 어느새 자취를 감추고, 그 자리에는 숫자와 시세(時勢)만이 남았다.
오랜 세월 부동산법과 도시정비법을 연구하고 가르쳐 온 나는 늘 제도와 법률로서의 주거를 다루어 왔다. 그러나 그 모든 논의의 바탕에는 결국 "사람이 어디에,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라는 물음이 놓여 있었다. 그 물음을 좇다 보니 마침내 이천오백 년 전의 『논어(論語)』에 이르렀다. 법과 제도가 주거의 골격을 세우는 일이라면, 그 골격에 사람의 온기를 불어넣는 일은 결국 옛 성현(聖賢)이 일러 준 삶의 도리에서 구할 수밖에 없다고 여겼기 때문이다.
공자(孔子)는 집을 한낱 거처로만 보지 않았다. 「이인(里仁)」편의 첫머리에서 그는 "里仁爲美(이인위미)"라 하였으니, 주자(朱子)의 집주(集註)에 따르면 이는 인후(仁厚)한 풍속이 있는 마을에 거하는 것이 아름다우며 그러한 곳을 가려 살지 않는다면 어찌
지혜롭다 하겠는가를 물은 것이다. 집의 가치는 그 크기나 값에 있지 않고 그 안에 깃든 인(仁)과 그것을 둘러싼 이웃의 덕(德)에 있다는 가르침이다. 집을 짓는 일이란 담장과 지붕을 올리는 데 그치지 않고, 예(禮)로써 그 질서를 세우고 인(仁)으로써 그 안을 채우는 일임을 옛 성인은 이미 일러 두었던 것이다.
공자의 주거철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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