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산 정약용의 정원

다산 정약용의 정원

$35.00
Description
다산에게 정원은 단순한 여가의 공간이 아니었습니다. 퇴계 이황이 말한 ‘긴수작(緊酬酢)’과 ‘한수작(閑酬酢)’, 즉 학문과 정사라는 팽팽한 삶의 줄과 정원이라는 느슨한 삶의 줄 사이에서, 다산은 유배의 고통을 학문의 성취로 승화하고, 정원의 경관을 명명함으로써 자존감을 재정립했습니다. 다산초당의 사경(四景)ㆍ팔
경(八景)ㆍ십이승(十二勝)을 스스로 선정하고, 바위에 ‘정석(丁石)’이라 자신의 이름을 새긴 행위는, 세상에서 잊힌 유배자가 존재를 증명하려 한 절절한 몸짓이었습니다.

이 책은 크게 여섯 부분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제1부 「시대의 정원」에서는 다산의 정원을 이해하기 위한 시대적 배경을 살핀다. 18ㆍ19세기 조선은 당쟁과 세도정치의 격랑 속에서도 농업과 상업이 발달하고, 청나라를 통해 새로운 문화가 밀려들며, 도시 한양이 유례없이 팽창하던 시기였다. 이 격변
의 시대에 사대부들이 왜 정원에 빠져들었는지, 분재와 화훼 문화는 어떻게 절정에 이르렀는지, 현실의 정원이 아닌 상상의 정원-의원기(意園記)-이라는 독특한 문학 장르는 어떻게 탄생했는지를 추적한다. 다산의 정원은 한 개인의 취향이 아니라 시대의 산물이기도 했다는 것을 먼저 이해할 필요가 있다.

제2부 「한 사람의 생애」에서는 정약용이라는 인간 자체에 집중한다. 두물머리의 아름다운 수향(水鄕)에서 태어나 정조의 총애를 받으며 한양에서 꿈을 펼치다가, 신유박해(辛酉迫害)로 모든 것을 잃고 강진으로 유배되어, 18년 뒤 돌아온 고향에서 조용히 생을 마감하기까지. 그의 생애 각 시기에 정원이 어떤 의미였는지를 가족, 임금, 벗, 제자, 승려와의 관계 속에서 입체적으로 조명한다. 정조가 후원에서 펼친 ‘정원정치학’, 죽란시사(竹欄詩社) 15인의 풍류, 혜장(惠藏)ㆍ초의(草衣)와 차로 맺은 인연, 그리고 평생의 제자 황상(黃裳)에게 그려준 이상적 거처의 밑그림까지-정원을 매개로 펼쳐지는 인간관계의 지도가 이 부의 핵심이다.

제3부 「꿈의 정원」에서는 다산이 상상으로 설계한 네 개의 이상향을 분석한다. 「제황상유인첩(題黃裳幽人帖)」, 「야새첩(夜塞帖)」, 「잡언송철선환(雜言送哲禪還)」, 「미원은사가(薇源隱士歌)」-이 네 편의 글에는 현실에서는 실현하지 못한 다산의 정원 이상이 가장 자유롭고 솔직한 형태로 드러나 있다. 유배자가 꿈꾼 전원, 은자의 숲속 거처, 승려를 위한 이상적 공간, 자급자족의 완결된 생태계. 각각의 상상 정원을 비교 분석하면 다산의 정원관이 어떤 원리 위에 서 있었는지가 선명해진다.

제4부 「현실의 정원」에서는 다산이 실제로 손으로 가꾼 세 개의 정원을 탐구한다. 한양 명례방의 죽란원(竹欄園), 강진 유배지의 다산초당원(茶山草堂園), 그리고 귀향 후 만년을 보낸 마현 여유당(與猶堂). 특히 다산초당원에 대해서는 초의선사가 그린 〈다
산도(茶山圖)〉를 바탕으로, 물의 운용에서 화단의 구성, 채소밭의 배치, 경관의 선정에 이르기까지를 가능한 한 정밀하게 복원해본다.

제5부 「정원의 철학」에서는 앞선 네 부분을 관통하는 다산의 정원관(庭園觀)을 종합적으로 정리한다. 물과 식물의 운용에서 드러나는 실용미, 차와 꽃에 대한 벽(癖)의 미학, 경관을 선정하고 이름을 붙이는 행위에 담긴 자존의 현현(顯現), 산수화를 통한 와 유의 실천, 유ㆍ불ㆍ도의 정원 요소가 한 공간 안에서 통섭되는 양상, 그리고 현실 정원에서 상상 정원으로, 강진에서 마현으로, 유배 이전의 기억에서 유배 이후의 꿈으로 끊임없이 확장되어가는 정원의 심적ㆍ물적 경계까지를 다룬다.

제6부 「결론」에서는 다산의 정원관이 오늘날 우리에게 던지는 시사점을 생각한다. 현대인의 도시 생활에서 정원이 지닌 치유력, 다산초당원의 복원과 보전을 위한 구체적 제언, 그리고 전통 정원의 현대적 계승이라는 화두를 놓고 이야기를 마무리한다.
꼭 순서대로 읽을 필요는 없다. 다산의 사상이 궁금한 독자는 제5부부터 펼쳐도 좋고, 다산초당의 구체적인 모습이 보고 싶은 독자는 제4부 제13장으로 곧장 뛰어들어도 무방하다. 조선 후기 도시 문화에 관심이 있는 독자에게는 제1부만으로도 독립된 읽을거리가 될 것이고, 다산이라는 인간 자체에 끌리는 독자라면 제2부에서 충분히 오래 머물러도 좋겠다. 부록에 실은 원문과 번역문, 개념도, 현장 답사 안내는 더 깊이 들어가고 싶은 독자를 위한 길잡이이다.
저자

김덕기

연세대학교이학사
성균관대학교문학석사
건국대학교부동산학석사
건국대학교부동산학박사
동국대학교법학박사
현)동국대학교법무대학원도시정비/건설개발법무전공주임교수
현)동국대학교법무대학원도시정비법무정책최고위과정법무전공
현)건국대학교부동산대학원겸임교수
현)건국대학교미래지식교육원도시정비전문가과정겸임교수
현)건국대학교미래지식교육원헬스케어실버타운개발전문가과정겸임교수
현)한국도시환경헤럴드발행인
현)한국도시환경연구원이사장
현)두남씨앤디대표이사
현)법률사무소두남고문
현)한국도시정비법학회총무이사
현)한국풍수명리철학회감사
현)한국헬스케어실버타운개발융복합회총무이사
전)국토교통부장관정책자문위원회위원

【논문및저서】
업무상질병의인과관계에관한일고찰
업무상질병의인과관계에관한일고찰
업무상질병으로인한사용자의민사책임:안전배려의무와인과관계를중심으로
중소병원의입지특성에관한연구
의료서비스시설입지전략이고객만족에미치는영향:입지시장성의매개효과를중심으로
중소병의원건물매력도와교통인프라가고객만족도에미치는영향:의료집적성의매개효과를중심으로
병원의입지전략과내부역량이재이용의도에미치는영향:병원유형의조절효과
요양병원의혁신성이고객만족에미치는영향:내부역량과입지전략의매개효과
조선시대의산림정책과풍수의상관관계에관한연구
조선후기실학적풍수론의재해석과실용적활용
홍만선의산림정제복거편에서제시한주거지를개선하기위한실천적방안
중보산림경제복거편에풍수지리적사고연구:물과바람의조화를중심으로
맹자의민본사상과조선시대의산림정책
농지의취득과전용
산지의이해와전용
가로주택정비사업의이해와실무
소규모주택정비사업의이해와실무
지혜로운재개발재건축의이해
업무상질병으로인한사용자의민사책임
업무상질병인정사례및판례
업무상질병인정기준해설및판례
직업성암인정기준해설및인정사례판례
지혜로운산업재해보상보험1:업무상재해
지혜로운산업재해보상보험2:보상청구
추진위원회조합의설립
공공재개발재건축의이해
도시정비학개론
직업성암을유발하는발암물질
도시인문학
풍수란무엇인가?
100세경제학-초고령사회를성장동력으로바꾸는한국형솔루션
초고령사회의역설,실버노믹스-위기를기회로바꾸는100세경제학
한국풍수사상의역사(상)
조선의이상향을짓다
주거인문학1
주거인문학2
주거철학
주거미학
공자,부동산을말하다
맹자,한국의부동산정책을말하다
실버타운개발규제및법규
실버타운개발및운영
2026재개발재건축법무정책트렌드
2026재개발재건축트렌드
공자,집의길을묻다.
맹자,땅의정의를말하다
일본도심복합개발의구조와전략
일본도시재생과디벨로퍼의진화
해방전후부동산정책과법의인식1
해방전후부동산정책과법의인식2
정비사업의사업성분석
도심복합개발의이해
부동산개발법
다산정약용의풍수사상

목차

서문
제1부시대의정원:조선후기사대부는왜정원에빠졌는가
제1장격변하는조선,꽃피는정원문화
1.18ㆍ19세기조선의풍경:당쟁,경제발달,문화의융성
2.도시의삶,자연에대한갈망
제2장사대부의정원,삶의무대가되다
1.꽃과나무를사랑한사람들:화훼문화의절정
2.실제정원과상상의정원
3.정원에서의밀실정치와풍류의교차
제3장긴수작과한수작:정원생활의의미
1.유학자의팽팽한삶을풀어주는한수의여유
2.570여권의저술을가능하게한힘:긴수작과한수작의넘나듦
3.정원이빚어낸아름다움:긴수작과한수작이만나는지점
4.와유(臥遊):누워서노니는산수의지혜
제2부한사람의생애:정약용,정원을사랑한실학자가
제4장마현에서태어나마현으로돌아오기까지
1.두물머리의수향(水鄕),고향마현
2.출사와영광:정조의총애를받다
3.유배와고난:18년의시련
4.해배와귀향:여유당에서의만년
제5장정약용을둘러싼사람들
1.가족:두아들에게보낸간절한편지
2.임금:정원정치학을펼친정조
3.벗과제자들:학문과풍류를나누다
4.승려와의교유:차(茶)로맺은인연
제6장정약용의학문과사상의뿌리
1.성호이익에서시작된실학의계보
2.유(儒)ㆍ불(佛)ㆍ도(道)를아우르는사유
3.유배와출사:살얼음판위의삶
4.흠모한세예인:최치원,이규보,진정국사
제7장아름다운산수를찾아서
1.고향마현과조선팔도의명승지
2.한양의궁원(宮苑)과명승지
3.강진의정원과명산명찰
제3부꿈의정원:상상으로지은네개의이상향
제8장유인(幽人)의거처를설계하다:「제황상유인첩」
1.탄생배경:보은산방의겨울,제자황상의물음
2.산으로둘러싸인안온한대지:이상적주거지의입지
3.정원의구성:초가집에서방죽까지
4.달밤의뱃놀이:교유와향유의풍경
5.「제황상유인첩」과다른의원시문,그리고다산초당
6.「제황상유인첩」개념도로읽는정원의전체상
제9장은자의숲속거처:「야새첩」
1.은자의삶을위한공간설계
2.고사(高士)ㆍ운승(雲僧)과함께하는풍류
3.「제황상유인첩」과의비교
제10장승려의이상적거처:「잡언송철선환」
1.승려를위한이상주거의모습
2.유학자가그린불가의공간
제11장미원(薇源)의은사(隱士):「미원은사가」
1.장기유배지에서꿈꾼전원생활
2.심씨(沈氏)의자급자족정원
3.유배자의전원회귀의식
제4부현실의정원:손으로가꾼세개의삶의터전
제12장도시속작은낙원:한양죽란원(竹欄園)
1.명례방집한편에만든화분정원
2.국화그림자놀이:촛불아래의미학
3.죽란시사의아회(雅會)와정원의풍류
제13장학문의산실:강진다산초당원(茶山草堂園)
1.다산초당의입지와자연환경
2.정원의조영:자연지세를살린물의운용
3.화단과채포:실용과아름다움의조화
4.다산사경ㆍ팔경ㆍ십이승:경관의선정과자존의표현
제14장귀향의정원:마현여유당(與猶堂)
1.18년만의귀향,한강이보이는고향집
2.채소밭에쏟은만년의정성
3.수종사에서바라본두물머리의풍광
제5부정원의철학:다산정약용의정원관
제15장정원요소의실용적운용과감각의조화
1.물의운용:기능미와실용미의합일
2.식물의배치:다양성의가치와색채의대비
3.생계형자급자족의실용에더해진일상미
제16장차(茶)와꽃에대한벽(癖)
1.‘다창(茶傖)’:차에미친사람
2.국화48종의사나이
3.박제가가말한‘벽(癖)’의미학
제17장경(景)의선정을통한자존의현현
1.다산초당의경관을명명하다
2.백운동십이경:아름다운경치의선점
3.정석(丁石)에새긴이름:바위에남긴존재증명
4.유배의고통을학문의성취로승화하다
제18장그림으로실현한와유(臥遊)
1.방안에붙인산수화:순식간의천리이동
2.〈다산도〉와〈일속산방도〉:기록을넘어선와유
3.시문을통한공간이동의경험
제19장정원요소와교유로나타낸유불도의통섭
1.유교의정원:방지원도의연못과군자의식물
2.불교의정원:파초(芭蕉)가품은유불도의상징
3.도교의정원:학ㆍ석가산ㆍ신선의세계
4.승려와의교유:정원이라는자유구역
5.표리부동을넘어선통섭의이상향
제20장정원경계의심적ㆍ물적확장
1.현실정원에서상상정원으로의확장
2.강진에서마현으로:그리움이넓힌정원의경계
3.백련사동백림에서수종사까지:자기정원의재정의
4.족자섬과독백탄:유배이전의기억이만든풍경
제6부결론:정원,삶을치유하다
제21장통섭의이상향으로서정약용의정원관
1.정원관의형성요인
2.정원관의성격:표리부동을넘어선통섭
3.정원생활의의미:유배의고통에서자존감의재정립까지
제22장오늘날우리에게다산의정원이말하는것
1.현대인의도시생활과정원의치유력
2.다산초당원의복원과보전을위한제언
3.전통정원의현대적계승:실용과미의조화
부록
부록1제황상유인첩(題黃裳幽人帖)원문및번역문
부록2다산사경(茶山四景)ㆍ다산팔경사(茶山八景詞)원문및번역문
부록3미원은사가(美源隱士歌)원문및번역문
부록4정약용의정원관련주요연표
부록5정약용의인물관계도
부록6주요용어해설
참고문헌

출판사 서평

정원(庭園)이라는말을떠올릴때,우리는흔히서양의기하학적화단이나일본의고즈넉한석정(石庭)을먼저생각합니다.그러나조선의선비들에게도정원은삶의중심이자철학의무대였으며,유배의고통속에서도포기할수없었던아름다움의거처였습니다.

이책은그사실을가장극적으로보여주는한사람,다산(茶山)정약용(丁若鏞,1762~1836)의정원세계를복원하려는시도입니다.다산은조선후기를대표하는실학자로서570여권의방대한저술을남긴학문의거인입니다.그러나그의삶을들여다보면,학문못지않게그를지탱한것은꽃과나무,물과돌로이루어진정원이
었습니다.한양명례방의작은화분정원죽란원(竹欄園)에서촛불아래국화그림자를완상하던젊은날의풍류,강진유배지에서대나무홈통으로계곡물을끌어들여조영한다산초당원(茶山草堂園)의실용적아름다움,그리고18년유배를마치고돌아온고향마현여유당(與猶堂)에서채소밭에쏟은만년의정성까지,정원은다산의전생애를관통하는삶의키워드였습니다.
오늘날우리는콘크리트도시속에서자연을잃어가며살아갑니다.250여년전,한양의좁은골목에서화분하나에위안을찾고,유배지의산중에서채소밭하나로삶의의미를되새긴다산의이야기는,현대를사는우리에게도여전히유효한치유의메시지를전합니다.정원은거창한것이아닙니다.꽃한송이,채소한포기,물한줄기가만드는작은자연이삶을어떻게바꿀수있는지를,다산은온몸으로보여주었습니다.

이책은다산정약용의정원을하나의창(窓)으로삼아,그가살았던시대와사상,미학과일상을들여다보려는시도이다.정원이라는렌즈를통해보면,우리가익히아는‘실학자다산’의이면에또하나의다산이드러난다.꽃의품격을논하고,돌의생김새에서산수의기운을읽어내며,차한잔의온도에예(禮)를담아내던감각의사람.경세제민(經世濟民)의큰뜻못지않게뜰한뼘의아름다움에진심이었던사람.겉으로는유교적실학을내세우면서도속으로는불교의고요함과도교의자유를깊이품었던,이른바‘표리부동(表裏不同)’의사람.그여러겹의다산을하나의정원안에서
함께만나는것이이책의목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