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계절 시네마

사계절 시네마

$12.00
Description
사이시옷 시리즈 3번째 시집
정경훈 시집 『사계절 시네마』 출간
출판사 에피케의 릴레이 시집 시리즈 〈사이시옷〉 세 번째 책, 정경훈 시인의 『사계절 시네마』가 출간되었다.
〈사이시옷〉 시리즈는 한 시인이 다음 시인을 추천하며 이어지는 연작 시집으로, 시인과 시인, 언어와 언어 사이에서 발생하는 미세한 연결과 떨림을 기록하는 프로젝트다. 이제야의 『진심의 바깥』, 이유운의 시집에 이어 세 번째로 선보이는 『사계절 시네마』는 〈몸〉과 〈기억〉, 그리고 〈시네마적 시선〉을 중심에 두고 있다.
정경훈의 시는 영화의 컷처럼 장면 단위로 전개된다. 컷Cut이라는 형식 아래 구성된 시편들은 계절과 시간, 감정의 단면들을 분절된 이미지로 제시하면서도, 하나의 흐름으로 이어진다. 이 시집에서 세계는 하나의 로케이션이며, 시는 그 위에 새겨지는 장면이다.
특히 『사계절 시네마』는 〈몸〉을 기억의 장소로 호출한다. 사라진 사건과 감정, 떠나간 관계의 잔상들은 말이 아니라 몸에 남은 흔적으로 기록된다. 시인은 〈기록하지 않겠다〉는 선언을 뒤집고, 자신의 몸을 유일한 상영관 삼아 지워지지 않는 방식으로 시를 새긴다.
이 시집에는 총 41편의 시가 수록되어 있으며, 각각의 시는 하나의 장면이자 감정의 단면으로 기능한다. 타투, 와인, 음악, 도시, 영화 등 동시대의 감각적 요소들이 결합되어 20~30대 독자들의 감수성과도 긴밀하게 호흡한다.
『사계절 시네마』는 사랑과 상실, 고독과 애도의 시간을 사계절의 장면으로 상영하는 시집이다. 영화가 끝난 뒤에도 장면이 남듯, 이 시집은 읽은 뒤에도 오래 몸에 남는 경험을 제공한다.
저자

정경훈

1996년출생.
2021년계간《시인시대》신인상수상.
시집『저말고모두가노는밤입니다』,『아름답고우아하기짝이없는』이있다.

목차

추천의글(김현시인)
시인의말

부록
Cu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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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ut1-2
Cut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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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ut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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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ut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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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로케이션49-시의극장에서만나다

출판사 서평

몸위에상영되는단하나의계절,『사계절시네마』

우리는서로닿지못한채각자의궤도를떠도는별들이다.
그래서어떤밤에는온몸으로춤을춘다.
언젠가누군가의안테나에닿기를바라며.

몬테풀치아노의떫은향이첫키스의잔향처럼맴돌고,
귓가를때리는테크노비트가고독한흉통을흔드는밤.
시인은기록하지않겠다는선언을파쇄하고,
자신의몸을유일한상영관삼아지워지지않는잉크를밀어넣는다.

정경훈의시는영화처럼시작된다.
한컷,한장면,한계절.

사라진것들,떠나간것들,끝내닿지못한감정들이
몸에남은흔적처럼기록된다.

이시집에서세계는하나의로케이션이고
시는그위에새겨지는장면이다.
“기록은안구에서흐르는출혈로부터시작되지.”
『사계절시네마』는몸이라는로케이션위에
새겨진41개의컷Cut,
사랑과상실,고독과애도를사계절의화면으로상영하는시집이다.
영화가끝난뒤에도지워지지않는장면처럼,
이시집은오래당신의몸에남는다.


정경훈의『사계절시네마』를읽으며내가가장먼저떠올린영화는레오카락스의「퐁네프의연인들」(1991)이었다.얼마전또한번개봉한영화를극장에서보고난뒤다음과같은메모를남겨뒀다.

〈에너지!에너지!에너지!〉

「소년,소녀를만나다」,「나쁜피」와함께감독의사랑영화3부작을이루는이작품에서배우드니라방이분한알렉스는거리의부랑자이자불을뿜는곡예사로,불현듯찾아온사랑에(미셸)모든걸건다.그리하여그는최후에가두사람의미래를위해발사됐어야할숨겨둔총알로자기손가락을날려버리기에이른다.마시고뛰고재주넘고춤추며타오르던그가불길이꺼져버린눈으로눈쌓인퐁네프다리위에서희미하게짓던미소가잊히지않는다.영화는보여주지않지만,그〈알렉스-드니라방〉은이제불을뿜는거리의곡예사가아니라아홉개의손가락으로시를쓰는〈불구-시인〉으로거듭났을것이다(그가미셜에게만알려줬던사랑의밀어를보라!).

시와영화,시인과곡예사를디졸브하며나는조심스레예감했다.근래한국시단에서희박해진불순-과잉-낭만의에너지를정경훈이,그의시편들이채워줄것이라는걸.그가〈시단의드니라방〉으로자리매김하여,시대의공기(감수성)에조응하면서도〈실험적인컷들〉을계속해서보여주기를바란다.당신의로케이션이나는여전히궁금하다.

-김현(시인)